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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혼이 뭐야?

2018.11.30 10:20:17



 

엄마, 이혼이 뭐야?

: 아이를 키운다는 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펀치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스킬을 키우는 것!!


거래처와 미팅이 잘 진행되어 생각보다 일찍 퇴근할 수 있게 된 어느 날

'아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할까? 아님 쇼핑?'

뜻밖의 자유시간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주부 7년 차 워킹맘이다.


하지만 그 자유시간의 끝은 여자가 아닌 엄마로서의 선택

어린이집에 아들 녀석을 일찍 데리러 가기로 한다.


비록 커피 한 잔의 여유는 날렸지만 막상 어린이집에 도착해 반갑게 엄마를 맞이하는 아들 녀석을 보니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


" 엄마, 왜 빨리 왔어?"

"오늘 엄마가 우리 동현이랑 데이트하려고 빨리 왔지~"

데이트란 말에 폴짝폴짝 뛰는 아이를 자동차 뒤 카시트에 앉히고 운전대를 잡는다.





그때 예상치 못한 아이의 한마디,


"엄마, 수현이 엄마 아빠는 이혼했데"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 했다.


"동현아, 너 이혼이 뭔지 알아?"

"몰라, 이혼이 뭐야? "


머릿속이 복잡해져 오는 기분이었지만 일단 빠르게 아이의 관심사를 돌렸다.


집에 도착해 원에 전화를 드려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담임 선생님께서도 적잖이 놀라시며 오늘 원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하신다.


미술 특활 시간에 우리 가족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사촌 형들까지 다 그리고 있는 한 아이에게 미술 선생님께서 가족은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라고 하셨단다.


그때 수현이라는 아이가


" 선생님, 우리 아빠는 우리 집에 안 살아요, 엄마랑 이혼했어요"


예상치 못한 아이의 커밍아웃(?)에 당황한 미술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은 다급하게 상황을 마무리하고 넘어가셨다고 한다.

 

그날 저녁 준비를 하면서 놀러 온 시누이에게 아이들 앞에서는 정말 말 조심해야겠다며 오늘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식사 중 시누이가 동현이에게 묻는다.

"동현아, 고모는 동현이 가족이야?"


아들은 개구지게 웃으며 "몰라" 한다.

" 동현아, 고모도 가족이야 " 밥을 먹던 동현 아빠가 말을 잇는다.


"고모는 우리 집에 안 살잖아"


 

동현 아빠는 이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내 얼굴을 본다.

그제서야 나는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동현 아빠는 비장하게(?) 수저를 내려놓으면 말한다.

"동현아,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사랑하지?"

"응"

아이는 비장한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밥을 한 숟갈 크게 떠 넣으며 대답한다.


"한집에 사는 사람도 가족이고, 사랑하는 사람도 가족이라고 하는 거야"

그때 고모가 한마디 한다.

"동현아, 고모도 가족이야?"

"응!!" 이번에는 시원하게 대답하는 아들


이 상황에 갑자기 애정도 테스트를 하고 싶었던 남편

"동현이는 누가 제일 좋아?"


"고모"


1초의 망설임도 없는 LTE급 대답, 본전도 못 건지는 아빠다. 엄마는 2등에 만족하련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은 엉뚱한, 가끔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기도 한다.

아이의 호기심에서 나온 질문은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하지만 오늘 같은 질문은 참 난처하다.

 

저자에 관하여
육아웹싸이트 더맘스토리 메인 작가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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