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할머니 화가, 미국을 감동의 바다에 빠뜨리다

‘오늘’ 속에서 찾은 꿈으로 향하는 길



본 기사는 청소년 진로 학습 인문 시사 매거진 <톡톡> 3월호에 수록됐습니다.

여러분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사랑받는 가수나 배우, 듬직한 경찰관, 자랑스러운 학자 등 멋진 어른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하다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어른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은 그저 어른이 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시간일 뿐일까요? 이런 생각이 드는 여러분을 위해 특별한 한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바로 미국의 국민화가라고 불리는 ‘모지스’ 할머니예요.

할머니는 태어났을 때부터 75년 동안이나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대요. 그런데 이런 할머니가 도대체 어떻게 미국의 국민화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할머니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함께 할머니를 만나 봐요!

어린 소녀 모지스, 희망을 마음에 담다

모지스 할머니의 본명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로, 1860년 뉴욕의 가난한 농장에서 10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어요. 모지스는 어릴 적부터 학교를 다니며 아버지의 농장 일과 어머니의 가사 일을 도왔습니다. 그러다 겨우 12살에 부유한 집의 가정부로 들어갔지요.

어린 소녀였던 모지스는 힘들었을 법도 한데, 워낙 긍정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가정부로서의 삶에 잘 적응했다고 해요. 그리고 가정부가 된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요리와 살림, 그리고 예의범절까지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주인가족과 주변 이웃도 이린 녀를 따뜻하게 대해주며 학교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엄마가 된 모지스, 열정을 몸에 익히다

모지스는 27살에 같은 농장에서 일을 하던 농부와 결혼을 하며 유쾌한 농장생활을 이어갔어요. 하지만 늘 즐거울 것 같았던 모지스의 삶에도 비극이 찾아왔어요. 결혼한 후 낳은 열 명의 자식 중 다섯 명도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지요. 너무나 가슴아픈 비극이었지만 모지스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남은 자식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어요.

고단한 농장일에 발 벗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농장 일이 없을 때면 얇게 썰은 감자를 버터에 튀겨 감자칩을 만들어 팔기도 했어요. 또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집에서 틈틈이 자수를 놓아 내다 팔기도 했지요. 이렇게 일을 해도 늘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모지스는 항상 추수감사절이 돌아오면 온 가족이 모여 가진 것을 감사드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할머니가 된 모지스, 마침내 인생이 그림으로 빛나다

세월이 흘러 모지스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되고, 자식들도 장성해 어여쁜 손녀도 태어났어요. 모지스는 손녀에게 예쁜 자수를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더 이상 자수를 놓을 수 없었어요. 관절염이 심해져 바느질을 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긍정소녀이자 열정엄마였던 모지스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죠. 손녀에게 예쁜 그림이라도 그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늦은 나이라도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점점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재미를 붙인 모지스는 손녀의 물감을 이용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쭉 지내왔던 농장과 시골의 풍경들을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했어요. 따뜻한 색감과 정겨운 사람들의 모습은 그림을 보는 사람마저도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었죠.

모지스는 늘 그래왔듯이 열심히, 또 꾸준히 그림을 그려 마을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마을의 작은 약국에 걸린 모지스의 그림 한 편이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게 됩니다.


국민 화가 모지스, 앓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내다

약국에 방문한 미술품 수집가의 눈에 한쪽 벽면을 장식한 모지스의 그림이 눈에 띄었어요. 따뜻하고 평화로운 그림에 매료된 수집가는 그 길로 모지스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을 모아 미술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어요.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모지스의 그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광하기 시작한 거예요. 모지스의 그림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이유는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때문입니다.

전 세계를 휩쓴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인들의 정신과 마음도 황폐하게 만들었어요. 참전한 가족을 그리워하며 무섭고 참담한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했죠. 이때 모지스의 그림은 사람들에게 평화로웠던 과거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또 소소한 일상의 풍경과 따뜻한 색감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큰 위안을 주었지요. 모지스의 그림은 엽서와 벽지, 소파, 쿠션에 인쇄돼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모지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천 6백여 점의 작품을 남겼답니다. 88세가 되던 해에는 당대 최고의 여성을 선정하는 잡지 ‘마드모아젤’ 잡지에서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고 93세에는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어요. 100번째로 맞던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돼 전 국민에게 축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모지스가 세상을 떠나자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슬퍼하며 떠나는 그녀의 곁을 지켰습니다. 이때 존F 케네디 대통령도 추모를 전하며 그녀를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라 칭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 

모지스의 자서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나 그럴 것입니다.” 모지스는 삶을 돌아보니 마치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일에도 밝은 마음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모지스는 그 희망찬 마음과 열정적인 자세가 있었기에 늦은 나이에 발견한 재능임에도 불구하고 그 재능을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었던 거예요.

여러분은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지금 당장은 내 꿈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도, 착실하게 한 발자국씩 나아간 오늘 하루가 결국 여러분에게 꿈을 이루는 날을 선사할 거예요. 바로 모지스 할머니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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