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입 상담실] 신학기 대입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두 가지 질문, 그 답은?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가 말하는 상담 사례

《교육부와 각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 정책이 매년 급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입정보가 쏟아지지만, 자신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 정보가 아니라면 결국 그 대입정보는 ‘참고용’에 불과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대입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에듀동아’가 보다 구체적인 케이스를 두고 상황에 맞는 입시 조언을 소개하는 ‘대입 상담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전국을 돌며 다양한 상황, 조건에 놓인 학생,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는 입시 컨설턴트가 여러 상담 케이스 가운데 가급적 많은 학생, 학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상담 사례를 추려 소개합니다. 상담 내용을 참고해 만약 우리 아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전략도 있을 수 있겠구나’란 실마리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상담 사례는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가 소개합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큰 줄기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 이 내신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가요?
- 남은 학기동안 성적(수능 성적이거나 내신 성적)이 오르면 OO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요?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달라도 이런 질문들이 묻는 것은 결국 이겁니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남은 기간 어떤 행동이 필요할까요?’ 
 
○ 입시는 기대보다 ‘대응’이 필요 

전략이라는 것은 최선과 최악, 그리고 ‘평균적인 결과’를 예측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입니다. 학부모들이 믿고 싶지 않은 중요한 사실은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러서는 내신 성적의 변화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다른 아이들도 정말 열심히 하니까요.  

사실 내신 관리가 가장 필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1등급~2등급 초반 성적대의 학생들입니다. 학교장추천 같은 확실한 전형이 눈앞에 있는데 고3 내신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다 잡은 고기를 놓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그룹의 학생들이 2등급 후반대 학생들보다 공부를 더 많이,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 외에 3등급대 학생들의 내신 상승은 그래도 가끔 관찰되는 일이지만, 어쨌든 2등급대 학생은 ‘후반’에서 ‘초반’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진짜 죽을 각오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그래서 이미 고3에 접어들었다면, 내 아이의 성적 상승을 기대하고 전략을 짜기보다 내 아이의 현재 성적을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마가 빨리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고3 새 학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장밋빛 기대가 아니라 아이의 성적과 ‘타협할 수 있는 대학’을 가기 위한 지원 전공에 대한 공부입니다.  

과거는 물론 현재도 정시모집은 지원 시점에서 학과를 고르면 됩니다. 수능 성적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 전공에 대한 공부를 별도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수시모집은 다릅니다. 지금 방향을 잡아야 입시 막바지에 패닉에 빠지지 않고, 대학 입학 후의 만족도도 보장됩니다.  

3학년 학생부 진로희망에 쓰는 내용과 동기가 이전 학년과는 달라졌다고 해도 대학은 다 이해합니다. 지원 시점에서의 동기만 고민하면 받아주겠다는 것이 대학의 기본적인 스탠스입니다. 그러므로 지원학과에 대한 정보, 지원학과에서의 진로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원학과에 대한 공부가 필요 없는 학생은 정말 성적이 좋은 상위 3% 미만의 학생입니다. 

현재 공교육에서의 진로교육은 중학교 1학년 시기에 실시하는 자유학년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린 시기에 이뤄져, 자신의 진로에 대해 알아본다고 해도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게 되고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과도 굉장히 소수 학과들에 국한됩니다. 이어 고교생이 되어서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진로의 폭은 대개 한정적인 편입니다.  

쉽게 떠올리게 되는 몇몇 특정 학과에는 많은 학생들이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학과는 경쟁률도 낮을뿐더러 지원자들의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도 상대적으로 덜 치밀합니다.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만 해도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2018학년도 11개 대학 계열별 경쟁률>


○ 진정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  

대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포기도 필요합니다.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시기는 3학년 중간고사 전후입니다. 내신과 수능 중 어느 것이 더 비교우위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은 수능 때까지 가지 않고 대부분 더 떨어집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수능에서 중상위권대 점수를 차지하는 재수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 1~2등급에서의 재수생 점유율은 실제 재수생 비율인 24%보다 많습니다. 수학뿐만이 아니라 국어, 특히 최근에는 과학탐구 과목에서도 재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수시와 정시 중의 가지치기뿐 아니라 수시 전형 안에서의 가지치기, 고3이라면 내신 준비에서도 과감한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모든 과목의 내신을 모두 잘 준비하는 것은 의대, 서울대, 연세대 등 특정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집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버린다는 것을 뜻합니다. 국영수 중 무엇을 줄일 것인가, 탐구과목 중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3학년 4월입니다. 지원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에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이 수시 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얼마 전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등 6개 대학이 발표한 공통서류 평가기준에서도 전공적합성에서 우선순위는 지원전공에 필요한 교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성취수준이었습니다. 또한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에서도 전공 관련 2과목을 중심으로 지원학과별 합격 경향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 지난해 합격·불합격 사례, 맹신 말아야 

지난해 합격, 불합격 사례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때 바로 직전에 일어난 일들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볼까요?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자마자 여론조사에서 계속 우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름 똑똑하다’는 수많은 사람이 여전히 트럼프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대단히 낮게 점쳤습니다. 그전 선거 즉,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을 돌아보면 허먼 케인이나 미셸 바크먼처럼 당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후보들도 한 번씩은 돌아가면서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었습니다. 반면 당 지도부가 밀었던 미트 롬니 후보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마침내 경선의 승자가 되었죠. 2004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직전에 일어난 두 번의 사건에서 반복된 패턴을 보고, 트럼프 경선 승리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패턴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표본이 적었지요.  

지난해 입시에서의 합격, 불합격 사례로 올해의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바로 이런 최근 사건편향에 해당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합·불 사례는 단순히 표본 수가 적은 문제만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 자주 바뀐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평가기준이 정성적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난해 신설된 고려대 일반전형은 신설된 사실 자체만으로 4~5개 대학의 합불 결과를 바꿨습니다. 올해 최저학력기준이 바뀌었거나 모집단위별 인원 변동이 생긴 대학은 해당 학교뿐만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의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작년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다시 짭니다. 지난해 합불 사례를 올해 시점에서 다시 볼 때는 이런 수많은 변수가 덧붙여집니다.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경향은 ‘지난해 합격선이 높았던 곳이 내려가고, 의외로 낮았던 곳이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수시모집에서 또한 수험생의 제한된 합리적 예측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지난해에 일어난 일은 올해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데 믿을 만한 근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신학기 상담 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이 내신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가요? 

“한 곳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3장, 4장의 카드를 작년 입시 결과에 기초해 지원 가능한 평균 선에서 지원해야 됩니다.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법은 확률을 높이는 것에 있습니다.”

- 남은 학기동안 성적(수능 성적이거나 내신 성적)이 오르면 OO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요?

“성적 상승을 기대하고 짠 목표 대학은 어디든 어렵습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만약 수능 중심으로 준비한다면 내년(2020학년도) 정시 전형까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내년은 수능 응시생도 줄어들지만 정시모집비율도 다소 늘어난다는 점에서 재수는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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