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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의 정석’… 고2에 탐구활동 끝내고, 고3 때는 수능에 올인?

[2019 수시의 핵심 면접, POINT를 잡아라!] (3) 서울대



최근 대입은 학생부중심전형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일부 대학은 수험생이 제출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서울 소재 주요 대학 대다수는 학생부중심전형의 최종 평가 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면접고사의 비중은 적게는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중요성은 이보다 높다. 지난해부터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이 올해로 도입 5년차를 맞이하면서 서류의 상향평준화가 발생했기 때문. 결국 대학은 지원자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면접 고사’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2019 수시의 핵심 면접, POINT를 잡아라!’ 시리즈를 통해 최근 각 대학이 공개한 ‘2018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담긴 면접고사 질문을 자세히 분석해보고, 이를 토대로 올해 면접고사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그 방법을 안내한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유일한 대학이다. 서울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 자격에 따라 크게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나뉜다. 

두 전형의 공통점은 모두 면접고사를 실시한다는 점. 하지만 면접고사의 방식과 내용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전형에서는 제시문을 활용해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제시문 활용 면접’을,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확인하는 ‘서류기반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  
  
그렇다면 지난해 서울대 면접고사에서는 어떤 질문이 출제됐을까? 올해 서울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고3 때는 오직 ‘수능’에 올인?… ‘탐구활동’ 놓치지 말아야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가장 중시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 일반전형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서울대의 제시문 기반 면접은 모집 단위의 특성에 따라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자연)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분야 관련 제시문과 영어·한자를 활용한 지문 등을 출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접문항 역시 단편적인 지식을 묻지 않는다. 즉, 서울대는 지원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제시문과 깊이 있는 생각을 묻는 면접 문항을 통해 지원자가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충분한 학업역량을 길러왔으며 △종합적인 사고능력 △논지전개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갖추었는지 평가하는 것.  

서울대가 지난 달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한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이하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면, 실제로 지원자가 이러한 역량을 갖추었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예를 들어 일반전형 면접(인문학(오전))에서는 새로운 예술 양식의 출현을 서술하는 3개의 제시문이 등장했다. 음악과 다른 양식의 결합을 시도한 아티스트 백남준의 사례와 전통을 현재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인 ‘오페라’, 서로 다른 장르와 시대적 특징을 결합한 정자영 작가의 작품 설명이 제시문으로 출제된 것. 그리고 앞의 두 사례에 나타난 융·복합의 양상을 바탕으로 정자영 작가의 작품 특징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예술 분야에서의 융·복합 시도가 지속가능하려면 무엇을 기준으로 기획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출제된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으며 △각각의 제시문에 서술된 내용을 적절하게 비교할 수 있는지 △제시문을 읽고 깨달은 바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한 것이다.

면접고사 내용을 살펴보면 난도 자체가 매우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답변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는 단기간의 준비로는 대비가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서울대가 공개한 ‘2019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안내’를 살펴보면, 올해 일반전형 면접방식은 지난해의 방식을 준용하고 있다. 즉, 지난해 서울대가 공개한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이하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에서 면접 대비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것.  

결론적으로 고3 학생들은 수험 시기에도 수능 학습과 함께 자신의 학업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학습활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는 제시문 기반 면접 대비 방법으로 “학습과정 속에서 관련 도서도 찾아 읽고, 토론, 탐구, 과제 등 학습활동을 하면서 더욱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연과학 분야 면접 및 구술고사의 경우도 단순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많이 요구하는 문제를 다뤄보거나 관련 이론 등에 대한 이해와 응용 연습을 해 보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 

서울대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하지만 서울대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동시에 지원하는 경향이 크다. 즉, 고3 시기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한 수능 학습 중심의 대입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서울대 최종합격을 좌우하는 면접고사에서는 지원자의 깊이 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면접 문항이 출제되므, 수능 학습과 함께 꾸준한 독서활동과 탐구활동으로 학업소양을 기르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 서울대 의대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자질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

수시모집 일반전형 일부 모집단위는 공동 출제되는 제시문을 활용하지 않는다. 수의과·의과대학 및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이하 치의학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밖에 사범대학은 제시문 기반 면접과 함께 교직 적성·인성 면접을 실시한다.  

이들 모집단위에서 실시되는 (교직)적성·인성 면접은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 서울대 2019학년도 입학전형계획안을 살펴보면, 의학계열의 경우 2단계에서 1단계 성적(100)과 면접고사 성적(100)을, 사범대학은 1단계 성적(100)과 제시문 기반 면접(60), 교직적성·인성면접(40)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교직)인·적성 면접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만큼 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특히, 의학계열 지원자는 인성면접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에 취임한 신찬수 교수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약관(弱冠, 스무 살)의 나이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윤리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자질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대 의학계열 면접에서는 품성과 인성, 가치관 등이 주요하게 평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의과·의과 대학 및 치의학과, 사범대학의 지난해 (교직)적성·인성 면접 문항은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의 <표>를 보면 각각의 모집단위에 해당하는 전공을 전공하는데 필요한 자질과 적성, 인성 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은 지원자의 가치관을 묻는 문항. 답변 과정에서 논리적 일관성이 흐트러질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교사 및 의사로서 가져야할 태도, 사명감, 인성 등은 무엇인지 평소 생각을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의학계열의 경우 의학적 딜레마 상황을 묻는 질문이 출제되므로, 폭넓은 독서활동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것이 면접 대비에 도움이 된다. 

 
○ 자소서 따로, 면접 따로 준비? “면접의 답은 ‘자소서’에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면접은 서류 기반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서류 내용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묻는 문항을 출제하는 방식이다. 지원자마다 서로 다른 개별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서울대는 결과 보고서에 별도로 문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 안내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담겨있는 본인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어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면접 대비 방법”이라고 밝혔다. 즉, 수험생들은 자소서 작성 단계부터 면접을 염두에 두는 것이 현명하다. 고등학교 생활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그간 열정을 쏟아 왔던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고, 결과물 보다는 △수행 동기 △활동 과정 전후로 배우고 느낀 점 등을 글로 풀어 적는 것.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담겨 있어야 1단계 평가를 통과할 수 있고, 면접 준비 과정에서도 학교 생활을 일일이 복기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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