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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발표에 안갯속 대입 맞는 중3, “무엇부터 해야 하나?”

교육부의 ‘대입 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 대한 주요 입시업체 분석 및 전망



교육부는 11일 내놓은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서 “핵심 의제로 △수시와 정시의 적정 비율 △수시와 정시 통합 여부 △수능 절대평가화 여부를 논의해달라”고 한 데 대해 입시업계에선 일제히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교육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중3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과 관련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충분한 숙의‧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기로 한 데 따라, 그간 정책자문위원회의 정책연구, 4차에 걸친 대입정책 포럼, 전문가 자문, 온라인을 통해 수렴한 국민 의견을 토대로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이송안은 국가교육회의가 크게 △수시와 정시의 적정 비율 △수시와 정시 통합 여부 △수능 절대평가화 여부, 3가지 사항을 핵심 의제로 숙의‧공론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 “수능 전 과목 또는 부분 절대평가 논의하던 작년보다 시나리오만 더 복잡” 
 
교육부가 밝힌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 대해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 시안은 관련 안이 다섯 가지나 나왔을 뿐 아니라 시안과 다른 조합의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라면서 “원점수 체계로는 줄 세우기를 면할 수 없고, 수능 절대평가화는 대학별 고사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내건 여러 모델이 가져올 다양한 풍선효과에 주목한 것.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수시, 정시 통합 문제와 수능 원점수 공개 문제까지 여러 모형이 결합된 복수의 안이 제시되면서 결과적으로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한 지난해보다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교육부가 애초에 수능 절대평가제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시와 정시 통합 시나리오는 전형기간 축소로 인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고, 수능 절대평가제도 대량 동점자를 발생시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결국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결정해달라”며 제시한 개별 의제 하나하나가 대입 제도 전반에 연쇄적인 나비 효과를 일으킬 문제라는 분석이다.

○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안갯속 대입’, 중3에게 남은 ‘대입 고차방정식’

교육부가 8월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확정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모델을 제시함에 따라 2022학년도에 대입을 치러야 할 중3은 제시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습 관리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나 각각의 쟁점별로 복수의 안이 제시되면서 여러 시안을 조합한 모형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데다 교육부가 “여러 모형 가운데 교육부가 특별히 비중을 둔다거나 최적의 안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안은 따로 없다”고 밝혀 요소 하나하나가 가져올 변화뿐 아니라 여러 조건이 조합된 모형별 전망까지 입체적으로 고려해봐야 상황이다.  

입시업계에선 여러 시안 가운데 수능 절대평가에 특히 주목했다. 수능의 근본적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변화이기 때문. 입시업체들은 수능 절대평가가 채택될 경우 수시와 정시의 모집시기가 통합되는 모형이 함께 적용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현재도 수시에서는 수능 등급만 활용하고 있으므로,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 선발할 경우 수능 자체를 절대평가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모형이 적용될 경우에 대한 전망은 입시업체별로 엇갈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전 과목이 절대평가화되면 동점자의 원점수를 제공하더라도 수능의 변별력이 지금보다 크게 떨어져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신 학생부를 반영하거나 면접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어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수능 절대평가가 전면 확대되면 수능의 성격은 자격고사로 한정될 것”이라면서 “대학별 고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 하에서는 1, 2등급 학생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의미가 사라질 것이므로 현재와 같이 수시를 대폭 뽑을 이유가 없다”면서 “수능 절대평가가 되더라도 원점수가 제공되면 변별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해 정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착실한 공부’뿐  
 
그러나 어떠한 경우든 불확실성이 큰 지금의 상황에서 중3 이하 학생들은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입 개편 방안이 8월에 확정된다 하더라도 실제 그 방안에 따라 대입을 치르기까지는 시일이 꽤 남아있기 때문.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입 개편 방향이 결국은 대입 전형 단순화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 이 세 가지 전형이 중심이 되는 구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 “입시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중요한 것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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