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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 특목·자사고, 일반고에 따라 유불리 달라져

2022 대입 '수능 절대평가 전환' 본격 논의…어느 학교에 유리할까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특목·자사고와 일반고의 유불리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 4월 11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을 발표하면서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주요 논의사항에 포함시켰다.

이번 이송안을 토대로 오는 8월 확정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현 중3 학생들부터 적용된다. 또한 중1,2학년을 포함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교육부가 제시한 수능절대평가 전환의 세 가지 안

그 동안 교육계는 EBS 교재에 맞춘 문제풀이식 훈련으로 변질된 학교수업을 뿌리 뽑고, 운에 기대 공부도 하지 않은 학생들이 특정 과목에 대거 지원하는 의미 없는 등급경쟁을 근절하기 위해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수능 문제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2022학년도 대입 이송안에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한 세 가지 안을 제시한 것이다.

첫 시안인 수능 절대평가 전환안은 현재 영어, 한국사만 실시하고 있는 절대평가를 확대해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과목에도 모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단 수능 100% 전형에서는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예외적으로 원점수를 활용해 변별력을 확보하도록 한다.

두 번째는 상대평가 유지안으로,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은 현행과 동일하게 상대로 유지하되, 아랍어 등 쏠림현상이 있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절대평가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수능 원점수제안으로, 현재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복잡한 점수체계를 가진 수능에서 성적을 원점수만으로 단순 산정한다는 내용이다. 원점수 제공 방식으로는 ▲ 모든 수능 과목에 원점수 제공하거나 ▲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등급을 제공하고, 그 외에 국어, 수학, 탐구는 원점수를 제공하는 안을 제시했다.
 
수능 절대평가와 맞물린 내신, 고교유형별 희비 엇갈려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경우 고교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목·자사고 폐지 문제와 맞물려 가중된 혼란을 느끼고 있는 중3 학생들에게는 고교진학 선택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수능 절대평가와 함께 내신평가방식에도 변화가 생기면 고교유형별 유불리가 확연하게 나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능과 내신 평가방식에 따라 어떤 학교가 유리할까?

■ 수능 및 내신 평가 방식에 따른 고교유형별 유불리 비교



첫 번째(A)로 수능이 절대평가 되고, 내신이 종전과 마찬가지의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한다면, 고교유형별로는 일반고 내신 상위권인 학생이 절대 유리하다. 수능 동점자일 경우는 결국 내신이 당락을 결정하게 되는데, 수능 절대평가로 떨어진 변별력을 내신이 획득하는 것이다.

특목·자사고보다 일반고에서 높은 내신 점수를 받는 것이 더 수월하다. 따라서 일반고 학생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놓인 특목·자사고 학생들에게는 불리한 입시구조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B)로 수능과 내신 모두 상대평가인 경우는 종전과 동일한 입시제도로 특목·자사고, 일반고 모두에게 유불리함이 없다.

세 번째(C)로, 수능과 내신 모두 절대평가인 입시안의 경우에는 특목·자사고 학생들에게 약간 더 유리한 입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과 내신이 모두 절대평가라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출제하는 내신보다 국가시험인 수능이 더 변별력을 가진다. 따라서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수능에서 대체적으로 일반고 학생들보다 강세를 보이는 특목·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

마지막(D)으로 수능은 상대평가하고, 내신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는 입시안은 내신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수능영향력이 커진다. 이는 수능성적이 우수한 특목·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입시안이다. 상대적으로 일반고에서 내신 상위권인 학생들에게는 불리한 입시구조라고 말 할 수 있다.

제2외국어, 한문 절대평가 실시…'아랍어 로또' 사라진다!

한편 교육부에서 제시한 수능 절대평가 전환 안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은 모두 절대평가 등급제로 바뀌는 것이다.

이 경우 2022년 수능에서 보일 첫번째 변화는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선택에서 이른바 '묻지마 아랍어 지원' 현상은 없어지고, 고교별로 선택이 많은 일본어, 중국어, 한문 등의 과목 지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입시생의 성적과 관계없이 일정 비율로 나뉘는 상대평가에서는 아랍어 점수 20점도 비율에 따라 1등급이 될 수 있지만 원점수 절대평가로 나뉜다면 훨씬 낮은 급간의 등급을 받을 위험이 커지므로 아랍어와 같이 생소한 과목보다는 이른바 학교에서 수업도 하고 평이한 과목이라고 선호하는 일본어, 중국어 선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8 수능에서 중국어 응시자 원점수 평균은 27.22점(50점 만점), 40점 이상 비율은 27.22%, 일본어 응시자 원점수 평균은 26.34점, 40점 이상 비율은 22.36%인 것과 비교해 아랍어는 원점수 평균 14.32점, 40점 이상 비율은 4.76%에 불과했다.

그리고 고교별로 2012 교육통계 기준으로도 제2외국어 과목 중 일본어 선택자는 60.3%, 중국어 선택자는 33.3% 등이었고, 2015년 서울 소재 고교 317개교 중 일본어 개설 학교수는 271개교(85.5%), 중국어는 228개교(71.9%) 등이었다.

■ 2018 수능 제2외국어, 한문 영역 등급별 누적 비율 비교



■ 2018 수능 제2외국어 응시 인원 및 비율


*표 제공=종로학원하늘교육

현행 수능 상대평가와 비교해 수능 절대평가의 경우, 수능 시험 전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은 단순히 수능 점수체제의 변화가 아닌 수시정시, 학생부교과·종합·수능 전형 등으로 이루어진 현 입시 체제의 전반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수능 전 과목이 절대평가가 될 경우, 수능 변별력 약화로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

한편, 교육부는 입시안을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를 거쳐 8월에 최종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인데 수능 시행 과목, 수능 평가체제, 수시/정시 모집시기, 학생부 등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어 중3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3 학생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최종안이 발표되는 8월까지 자신의 기초학력을 다지는데 집중해야 한다.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려 더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다면 그보다 큰 손실은 없다. 따라서 오는 8월 발표되는 최종안으로 향후 입시계획을 수립하고, 이전까지는 고교진학 전 자신의 학업능력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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