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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당최 뭔 소리여! ① 교육부 머리에 교육은 없고 대입만 있나

학생부는 대입 자료이기 이전에 학생 성장의 기록이다



교육부가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 개선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4월 11일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 안에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 

개선안은 학생부 기재항목 중 수상경력, 방과후 학교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특기사항 등을 삭제하고, 진로희망사항은 창체 진로활동에 기재하되 대입에서 활용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개선안을 두고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대전 이문고등학교 김동춘 교장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방식 개선안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시리즈 글을 올렸다. 교육부가 학생부를 오로지 입시 자료로만 인식하고 학생 성장의 기록이라는 점을 도외시한 채 근본 없는 개편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에듀진>은 김동춘 교장이 교육부에 던지는 짧지만 따끔한 일성을 연재글로 소개한다. 김 교장이 개인 SNS에 올린 자유로운 형식의 글인 만큼, 원문 고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편집을 최소화했다. <편집자 주>

■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방안 중 일부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관련 설문조사 결과 

○ 학생부에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53.5%가 ‘수상경력’이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항목 정비 내용 

○(수상경력) 사교육이 유발되며 학생간 과도한 경쟁 및 학교 간 개최 대회수의 격차 등을 고려하여 ‘수상경력’ 항목 삭제

교육부는 현장 실태 설문조사에서는 ‘수상 경력이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는데, 학생부 개선 세부 추진 과제에는 ‘(수상경력) 사교육이 유발되며…’라고 한다.

가능성이 높아 확인해 보니 사교육을 유발하는 것인지, 얼마나 유발하는 것인지, 그 사교육 받은 것이 실제 교내 수상경력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그 수상경력이 대학 입학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없다.

사교육의 유발은 교내상에서는 미미하고 대외상에서는 많다고 판단해, 대외상은 학생부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교내 수상경력이라 명확히 하지 않고 수상 경력이라 하여 문해력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유발한다고 단언하는 것은 무엇인지. 목적을 두고 끼워 맞추기 하는 선동질에 놀아나는 느낌이다.

학생부는 대입 자료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자료다. 사교육 유발한다고 학생부에서 삭제한다는 것은 대입으로만 고교를 바라보는 교육부의 시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육이 없고 대입만 있는 교육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주관부서마저 이러면서 고교 교육 본질 회복 운운하는 것은 개도 웃고 갈 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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