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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대학, 학종 서류평가 어떻게 하나 봤더니

2019 백전불태가 전하는 전형 유형별 알짜 정보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상위권 대학을 가기 위한 필수전형이라는 인식이 널리 깔려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체 선발인원으로만 치면 대학의 모집전형 가운데 학생부교과, 수능 정시에 이어 3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선을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들로 돌려보면 이들 대학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다름아닌 학생부종합전형임을 알 수 있다.

학종은 학업성적만이 아니라 학생이 가진 다양한 역량과 가능성을 함께 평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등급의 학생도 3년간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기주도성이 뛰어나며 리더십과 책임감을 가지고 교내활동을 활발히 해온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물론 학종에도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한다. 학교·교사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학생부 '복불복', 사교육 개입 문제, 학종 운영을 둘러싼 비리 등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학종뿐 아니라 수능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대입전형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은 각 대입전형이 우리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해당 전형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옳은 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학종은 수능 정시로 인해 본연의 교육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던 일선 고교가 교육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학교내 활동의 충실성과 평소의 인성, 학업에 대한 열정이 밑받침된다면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고 수업 현장을 수능 문제풀이 중심에서 교과 활동 중심으로 활성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학종 전형명, 대학마다 다른 이유는? 

학종이 고교 교육 현장에 가져온 이 같은 변화는 수능 확대를 주장하는 이들조차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성인의 경우 대입에서 학종을 경험한 사람이 거의 없어 아직도 전형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이 각 대학의 학종에 대해 알아보려 해도 대학마다 고유의 전형명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진입장벽이 대단히 높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함께 전형명 단순화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전형이다. 각 대학의 학종 이름을 살펴보면 가톨릭대는 잠재능력우수자, 건국대는 KU자기추천,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 고려대와 서울대는 일반전형, 중앙대는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등 다 따로다. 

하지만, 전형명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볼 것도 아니다. 각 대학이 학종을 각각 다르게 명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별 학종명을 살펴보면 그 대학이 학종을 통해 어떤 학생을 선발하려 하는가가 보인다. 바꿔 말하면 학종의 이름이 그 대학의 학종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서류평가 요소만 비교해 보면 대부분의 대학이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의 선발인원은 한정돼 있기에, 대학은 자신만의 평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을 선발하려 한다. 이때 학생들은 전형명을 통해 대학이 학종에서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대의 경우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등 두 종류의 학종을 실시하고 있다. 두 전형은 이름처럼 성격도 다르다. 다빈치형인재는 다빈치와 같이 팔방미인형 인재를 원한다. 반면 탐구형인재는 한 분야에 깊이 천착하는 인재를 찾는다.

화학에 관심이 많아 수많은 논문을 탐독하고 실험에도 열심인 학생이라면 다빈치형인재전형이 아닌 탐구형인재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옳다. 반대로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교내에 금연문화를 정착시키고 성적이 낮은 친구들의 학습 도우미를 자처한 학생이 있다면, 이 학생은 다빈치형인재전형에서 찾는 인재다. 

따라서 학생들은 각 대학이 학종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의 특성을 잘 살펴서, 자신의 특성과 역량에 맞는 전형을 찾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수도권 대학 31곳의 학생부종합전형 제출 서류와 평가 요소를 정리해 보았다.

| 2019 백전불태 전형유형별 핵심정보 |

■ 수도권 대학 31곳의 학종 서류평가 제출 서류 및 평가 요소



캥거루족 자녀, 헬리콥터맘이 안 되려면?

참고로 자신의 특성을 알고 역량을 키우는 일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듯 급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부터 생활습관으로 다져두는 것이 좋다.

개인의 특성과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의 활동과 경험, 이를 통해 축적한 지식 등이 모여 완성되기 때문이다.

학업역량, 인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등 학종형 인재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역량은 수많은 문제집을 풀고 학원 강습과 개인 과외를 받아 수능 문제를 다 맞힌다고 해서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또한 학종이 원하는 인재상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특성과 관심사를 잘 알고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과 활동, 독서를 계획해 실천하며,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의 손에서 책을 빼앗고 보습학원에 억지로 밀어넣는 학부모가 있다면,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어릴 때 부모에 의해 책읽기와 멀어지고 수동적인 학습만을 강요당한 아이들은 자기주도적 삶의 태도와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를 캥거루족으로 만든 헬리콥터맘이 되느냐, 아니면 아이를 미래인재로 키운 현명한 부모가 되느냐는 모두 학부모의 교육태도에 달려있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의 성패 역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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