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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논술전형의 벽, 모의논술? 그냥 풀어만 봐선 안 되지

대학별 모의논술 200% 활용법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3~5등급인데, 논술전형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갔다더라.’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논술 성공담. 이런 ‘카더라’는 해마다 죽지도 않고 돌아왔다. 내신·비교과·수능 성적이 모두 ‘한 끗’씩 모자란 수험생에게도 논술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인 논술전형이 버티고 있는 한 상위권 대학 진학의 희망은 ‘마지막 잎새’처럼 남아 있었기 때문.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희망을 기대하기 어려워질지 모른다. 최근 논술전형 선발비중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공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2016학년도 1만5349명에서 2017학년도 1만4861명으로 488명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면서 모집인원이 무려 1741명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1만3310명을 선발하지만, 대학별 평균 모집인원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서 논술전형의 축소·폐지를 한 번 더 언급한 것도 악재다. 논술전형 축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논술전형을 노리는 고3 수험생이라면 선발비중이 더 줄어들기 전인 올해 반드시 합격해야만 한다. 마침 5월을 맞아 대학들이 모의논술에 나서고 있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모의논술은 ‘공부법의 보고(寶庫)’다. 모의논술, 어떻게 활용해야 진짜 ‘득’이 될까.  

○ 온라인·오프라인·고교배포형? 무엇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대학이 주관하는 모의논술은 크게 △온라인 △오프라인 △고교배포형으로 나뉜다. 온라인 모의논술은 온라인상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응시자 개인이 자신의 답안을 점검해볼 수 있도록 예시답안이나 해설강의가 온라인 공간에 제공된다. 오프라인 모의논술도 예시답안이나 해설강의 등은 주로 온라인 공간에 제공되지만 실제 고사장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시험을 본다는 점에서 온라인 모의논술과 차이가 난다. 고교배포형 모의논술은 일종의 ‘하청’ 형태로, 대학의 논술고사 출제본부가 고교에 시험지를 제공하면 고교가 이를 활용해 일종의 대리 논술시험을 실시하는 것이다. 

온라인 모의논술은 실제 오프라인 논술처럼 감독관을 배치해 시험을 치르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시험기간을 넉넉히 두고 응시자 개인의 재량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온라인 모의논술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답안을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다수 대학이 한정된 인원에게는 선착순으로 채점이나 첨삭을 해 주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모의논술은 직접 현장에서 시험의 ‘감’을 익힐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일례로 성균관대는 답안을 작성할 때 흑(청)색 펜이나 연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허용하지만 중간에 필기구를 바꾸는 것은 절대 금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의논술에 참여하면 이런 기본적인 유의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생기는 낭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시험지와 답안지는 어떻게 생겼는지 △답안을 구성해볼 수 있는 별도의 이면지가 주어지는지 △시험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필기구는 무엇을 사용해야하는지 등 막상 맞닥뜨리면 당황하기 쉬운 각 대학의 시험 조건을 실제와 유사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  

고교배포형 모의논술의 경우 대학들이 채점과 첨삭에 관여하지 않고 고교에 교사용 해설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으로부터 직접 첨삭을 받을 수는 없지만 정성껏 작성한 답안을 들고 교사에게 일대일 첨삭을 부탁하면 평가자인 대학의 해설에 덧붙여 교사의 일대일 해설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 모의논술에는 올해 논술고사가 숨어 있다 

모의논술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논술고사의 출제경향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해 단국대 인문계 모의논술에서는 총 세 개의 제시문이 등장했다. 제시문 [가]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례가, [나]에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제자와 그것의 잘못을 지적하는 스승의 대화가, [다]에서는 늘 같은 고정관념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는 글이 실렸다. 즉, ‘편견’을 주제로 한 비슷한 내용의 세 지문이 제시됐던 것. 이러한 출제경향은 실제 논술고사로 그대로 이어졌다. 제시문들의 주제는 편견이 아닌 ‘차별’이었지만, 하나의 주제에 대한 총 세 개의 지문이 출제된 점은 같았다. 

제시문뿐 아니라 논제의 구조도 유사했다. [가] 지문의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가] 지문을 요약하라거나 [가]의 핵심 단어를 기준으로 [나]와 [다] 지문을 분석하라는 논제가 모의논술과 실제 논술고사에서 동일하게 출제됐다. 

단, 모의논술은 어디까지나 ‘모의’논술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박문수 이지논술 문과 원장은 “모의논술은 대학에 따라 실제 논술고사보다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논술고사 특징을 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면, 모의논술뿐 아니라 지난해 논술고사 기출문제 등을 함께 보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풀어만 보고 끝? “다시 써보지 않는다면 안 하느니만 못해” 

모의논술 응시 경험을 나의 ‘피와 살’이 되게 만들려면 단순히 모의논술고사에 응시해보는 것에만 만족해선 안 된다. 모의논술은 모의논술일 뿐 합격은 실제 논술고사에서 결정되기 때문. 모의논술을 통해 스스로의 실력을 발전시켜 나갈 때, 비로소 모의논술의 가치는 배가된다.  

모의논술을 ‘200%’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각 대학이 모의논술고사 종료 이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모의논술 온라인 해설 강의와 예시답안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답안을 작성해봤더라도 대학이 제공한 예시답안이나 해설을 토대로 자신의 답안에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무엇을 보완해야하는지를 유념하여 글을 완전히 다시 써보는 것이다.  

박 원장은 “모두가 공감하는 좋은 글의 형식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학별로 선호하는 글의 스타일이 미세하게 다르다”면서 “모범답안을 토대로 각 대학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자신의 글에 녹여내려고 신경 쓰면서 한 번 더 답안을 작성해보라”고 조언했다. 모의논술의 의의를 실력 점검에만 두지 말고,  해당 대학이 원하는 답안의 스타일을 체화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것.  

만약 이런 과정을 혼자하기 어렵다면, 고쳐쓰기 전 자신의 답안을 학교 교사 등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개선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 모의논술 일정, 놓치지 말자 

하지만 이 같은 활용방법도 정작 모의논술을 신청하지 못하면 모두 무용지물. 현재 모의논술 일정이 공개된 곳은 경희대, 이화여대, 단국대 등이다.  

먼저 경희대는 온·오프라인 모의논술을 모두 실시한다. 온라인 모의논술고사는 7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실시되는데, 별도 접수 없이 해당 기간에 응시하기만 하면 된다. 단, 응시자 중 선착순 700명(인문 220명, 자연 220명, 의학 40명)만을 대상으로 채점결과를 제공하므로 이를 받아보려면 보다 일찍 답안을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프라인 모의논술고사는 6월 20일(토) 오전 10시에 실시되며, 5월 2일(수)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사전접수 절차를 거처야 한다.  

단국대는 7월 4일(수) 오전 10시부터 7월 16일(월) 오후 11시까지 온라인 모의논술고사를, 이화여대는 5월 5일(토) 오후 1시 이화여대 본교에서 오프라인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두 대학 모두 사전접수를 해야만 모의논술고사에 응시할 수 있다. 

이밖에 아직 일정을 공지하지 않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비슷한 시기에 모의논술을 실시하므로 관심 있는 수험생이라면 입학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하며 모의논술 관련 공지를 확인하자.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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