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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입 시 가장 중요한 비학업적 요소는 ‘에세이’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미 대학 입학 사정 원칙 (1)


‘입사관들이 그 많은 에세이를 다 읽어보겠어?’
학부모들을 상담하고 또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은 학부모들이 어디서 얻었는지 모르지만 매우 잘못된 교육 정보들을 갖고 온다. 그 잘못된 정보가 매우 우수한 자녀를 불합격으로 이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미국 대학 사정에서 입학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학부모들이 참 많다. 올해도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상위권 대학에서 웨이팅(대기자)도 아닌 불합격(reject)을 당했다. 그런데 불합격 학생들 가운데 학업적 요소가 완벽에도 합격이 거부된 학생들이 많다. 즉 내신도 매우 좋고, SAT-ACT 성적도 매우 뛰어난 데 지원한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을 통보를 받았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학업적 우수성에 비해 에세이에서 문제점이 많이 발견된다. 누구의 도움 없이 학생 혼자 에세이를 써내거나, 어떤 때는 에세이 튜터가 너무 손을 많이 대서 역효과를 낸 경우다.

혼자서 글을 잘 쓰는 학생도 매우 어려운 단어를 어색하게 쓰고 문장이 복잡하고 난삽한 경우가 많다. 즉 적합한 단어가 아닌 억지로 꿰어 맞춘듯 한 느낌을 준다. 또 논리 전개가 어설프고 주제와 동떨어진 글을 쓰기도 한다. 문장이 너무 길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 가운데는 대학 에세이 비중을 아직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상위권 대학은 지원자 수가 매년 늘어나 그 경쟁률이 치열하다. 하버드 상위권 대학들의 2018학년도 합격률은 역대 최저다. 일부 학부모들은 “미국 대학의 지원자 수가 많아서 입학 사정관들이 에세이를 일일이 읽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에세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에세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이끄는 사다리 될 수도
학부모들의 이런 추측이 맞는 대학도 있다. 대형 주립대학의 경우다. 지원 학생수가 몇 만 명이 되는 대형 대학들의 경우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 에세이를 보지 않는다. 몇 십 명의 입학 사정관이 짧은 시간에 몇 만 개의 에세이를 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형, 소형 규모의 사립대학과 경쟁률이 높은 명문 주립대학들은 입학 사정에서 지원자들의 에세이를 꼼꼼하게 본다. SAT-ACT 성적과 내신 성적을 활용해 ‘아카데믹 인덱스’(AI)로 지원 학생들을 분류한 다음 비학업적 요소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한다. 이때 에세이는 당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은 지원 학생들을 아카데믹 인덱스(AI)로 1-6 그룹으로 분류한다. 즉 하위그룹부터 1-2, 3-4, 5-6 등 상위그룹까지 총 3그룹으로 나눈다.

이때 하위그룹인 1-2그룹에 속한 학생들은 에세이를 보지 않고 불합격 시킬 수 있다. 에세이와 상관 없이 학업적 기록이 나빠서 비학업적 요소와 관계없이 불합격되는 것이다. 이들이 합격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비학업적 요소를 갖고 있지 않는 한 어렵다.

그러나 3-4, 5-6그룹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에세이가 매우 중요해진다. 에세이가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상에 있는 학생에게 ‘구세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 쓴 에세이는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사다리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성적이 좋더라도 에세이가 매우 나쁠 경우 발목을 잡는 부비 트랩이 될 수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은데도 에세이가 나빠 불합격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낮게 평가받는 에세이는 본질적으로 잘못 쓴 에세이다. 그러나 학생 본인이 아닌 누군가가 대필을 했다고 생각되는 에세이도 매우 나쁜 에세이다. 글을 읽다 보면 학생은 쓸 수 없는 단어나 표현들이 보인다. 이런 경우 누군가가 대필을 했거나 손을 많이 댄 것이다. 에세이는 비학업적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입학 사정요소다.

*위 글에 대한 문의는 카카오톡 kr1728, 위챗 phdlee1728이나 메일 tepikr@gmail.com으로 해 주시고,
더 많은 교육정보는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osephlee54를 참고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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