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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1.0 학생이 서울대 탈락한 이유

성적만 보고 선발하는 대입전형이 반쪽짜리 학생 만든다



며칠 전 대학에 가서도 고등학교 시절 다니던 학원을 못 벗어나는 학생들에 대한 신문 보도가 있었다. 학생들 중에는 고등학교 시절 다녔던 학원 강사에게 대학 과제 작성을 도와달라고 하거나, 학부모 몇몇은 학원을 찾아와 학점 관리 방법을 묻거나 리포트 작성법을 배워가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이 학원이나 개인 과외 등 수능 대비를 위한 주입식 암기식 학습에 익숙해져 초중고 12년 동안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 이런 촌극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이다.

이리고등학교 권혁선 교사는 이 지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필요한 이유를 찾는다. 정량적인 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수능 정시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능 등급과 교과 성적만 잘 받으면 되기 때문에 자신의 희망 진로와 적성, 흥미는 무시한 채 오로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배울 교과목을 선택하고 학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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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1.0 학생이 서울대 탈락한 이유

학생부종합전형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해당 기사 댓글을 봤더니 학종은 부모가 대신 보고서도 작성해 주고 독서도 대신해 주고 그래서 아이들이 바보가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학종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사실은 정반대다.

이전에 어떤 학부모가 아이 내신이 1.0인데 서울대를 입학하지 못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떼를 쓰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것 같았다.

이런 경우 불합격할 가능성이 당연히 높다. 공대 진학을 희망하면서도 내신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공대 학과 공부에 필수적인 물리를 이수하지 않고 생물이나 지구과학만을 이수했다면 당연히 학종에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학종 평가의 핵심은 비교과가 아닌 교육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학종 평가의 단서를 비교과서에 찾고 있지만, 결국 학종 평가는 학생이 이수한 교육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공대에 진학하려면 당연히 화학II나 물리II를 이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여기에 고급물리나 화학, 그리고 해당 교과목 과제연구를 이수한 학생이면 더욱 유리하다.

성적만 보고 선발하는 대입 전형이 반쪽짜리 학생 만든다

학교 교육과정은 사교육에서는 전혀 터치할 수 없는 공교육만의 독자적 영역이다. 그래서 학종이 공교육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만약 학종이 아닌 수능 정시나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내신 성적과 수능 등급 컷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교과목이 아니라 하기 쉬운 교과목만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신문 기사와 같은 반쪽짜리 학생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학종은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했는지를 살피고, 해당 학습 시간에 교과목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을 보였는지, 협동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능력을 키웠는지를 본다. 또한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수행평가를 통해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고, 부족하면 비교과 활동을 참고해 보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전혀 모른 채 교과목은 빼버리고 비교과 활동으로 대학 가는 것을 학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학종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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