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뉴스

서울대에 합격한 일반고 9인… 독서활동에 ‘3단계’ 숨어있었다

2018 서울대 합격자 데이터로 살펴보는 서울대 합격 전략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 합격자 9인에 대한 정보가 서울대 웹진 ‘아로리 6호’를 통해 공개됐다.
 
아로리 6호의 ‘나도 입학사정관’ 페이지는 서울대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이 되어 이들을 직접 평가해보는 코너다. 올해는 인문대학 국사학과,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모집단위에 각각 지원해 최종 합격한 3명씩, 총 9명의 입시데이터가 공개됐다.

더욱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들 9인 모두가 일반고 출신이라는 점. 즉,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들의 입시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고교 생활을 보낼 것인지 로드맵을 세우고, 어떻게 자기소개서 작성할 것인지 참고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의 공통점과 주요 특이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 독서활동, 책 읽기로 끝?… 지적 호기심→독서활동→탐구활동 ‘3STEP’ 갖춰야
 
서울대 수시모집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에 도서목록 3권을 적도록 하는 것. 이 때문에 서울대가 2년에 한 번 공개하는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목록’은 매번 수험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 낸다. 그런데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9명이 읽은 도서목록 27권을 살펴보면 서울대가 공개한 상위 20위내의 도서목록과 도서명이 겹치는 경우는 단 4권에 불과했다. △미움 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2명))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저)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저)가 이에 해당한다. 즉, 서울대에 합격하기 위해 ‘꼭’ 읽어야만 하는 도서가 별도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수험생들은 도서명보다 9인의 학생들이 독서활동과 연관지어 수행한 활동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대는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통해 매해 “타인에 의한 수박 겉핥기식 독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하기 바란다. 서울대학교는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큰 사람을 기다린다”고 밝혔기 때문. 

실제로 서울대가 공개한 9인의 입시데이터를 살펴보면 ‘지적호기심(동기)→독서→탐구활동(심화·확장)’이라는 3단계 과정을 통해 자신의 독서활동 내역을 녹여냈다. 예를 들어, 인문대학 국사학과 지원자A(경남 소재 일반고)는 동아시아사 수업을 통해 쇼토쿠 태자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됐고, ‘독서활동’을 통해 일본사를 학습했다.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추가로 궁금한 내용을 보충하며 한국사와 일본사의 유사점, 백제와 일본사의 연관 관계를 탐구해나간 것. 이를 통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즉, 교과 수업을 통해 생긴 지적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동기) 독서활동을 수행했고, 추가적으로 인터넷 검색(탐구활동)을 통해 활동을 심화·확장시켜나가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내보인 것이다. 

이는 교과 수업 중 발생한 궁금증을 수첩에 기재한 뒤 독서활동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다른 교과 수업에서 배운 내용과 연계해 스스로 탐구하는 활동을 수행한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지원자A(경북 소재 일반고)의 사례와도 결이 통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학생부 기록을 위한 독서활동보다 학습과정에서 느낀 호기심·궁금증 해소를 위해 독서활동을 진행하고, 독서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탐구활동을 통해 확장해나가는 것이 서울대 입시에 효과적임을 유념해야 한다. 

○ 서울대, 3년 내내 ‘All 1등급’ 받아야 지원가능하다? 

서울대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진학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최상위 대학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서울대에 합격하려면 5학기 동안 전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합격자 9인의 입시데이터를 살펴보면 모든 교과에서 반드시 ‘1등급’을 받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9명의 합격자 중 전 과목의 5개 학기 평균등급이 모두 1등급 대를 기록한 학생은 단 3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9명 학생 모두 일부 과목에서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특히 공과대학교 재료공학부 지원자A(대전 소재 일반고)는 국어와 영어 교과의 5개 학기 평균성적이 각각 2.08등급과 2.56등급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서울대 합격자는 모든 내신 등급이 1등급이라는 통념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다만, 이 학생의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국어와 영어성적이 점차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어는 1학년 3.5등급에서 2학년 1.5등급, 3학년 1등급으로, 영어는 1학년 3등급에서 2학년 2.5등급, 3학년 2등급으로 상승했다. 즉, 1등급을 초과하는 성적이 반드시 ‘탈락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점차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면 입학사정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서울대 합격자는 ‘공부’만 잘한다?  

서울대 합격자들은 3년 내내 교과 공부에만 매진했을까? 아니다. 교과 학습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다양한 교내외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자신의 관심사와 인성을 드러냈다. 

인문대학 국사학과 지원자B(서울 소재 일반고)는 위안부 할머니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친구들과 모금운동을 기획하는가 하며, 또 다른 학생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돕는 교내 멘토링 활동에 참여했다. 창작뮤지컬을 제작해보거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플루트 연주에 참여했던 합격자도 있으며, 무료급식 봉사와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등에 정기적으로 참가한 학생도 있었다.  

지원자들이 수행했던 다양한 교내외활동은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학생’을 선발하려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기준을 충족하는데 효과적이었다. 합격자들은 다채로운 교내외 활동을 활용해 자소서에 자신의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역량 등을 선보이는데 사용했기 때문.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훌륭한 인성’을 드러내려면 반드시 ‘리더’로서 활동한 경험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대는 지난해 입학전형 설명회에서 리더로서의 경험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해 “경험의 유무가 아니라 경험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답하며 “조직의 리더 역할을 할 직책을 갖지 못한 지원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리더십은 반드시 대표자로 활동하는 것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합격자들은 교실·학교·지역사회에서 자신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능력 △공동체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역량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역량 등을 자소서에 드러낸 것. 따라서 고교생들은 단순히 ‘리더’로서의 경험을 만드는데 골몰하기 보다는 교내의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하며 다양한 종류의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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