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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긴장하라! 올해만 증가한 ‘그것’이 대입 바늘구멍 더 좁힐지니

2019 대입 통계 살펴보니… “모집인원 줄고 지원인원 늘고”


 
‘지옥의 5월’이다. 5월은 소풍·체육대회 등 각종 교내행사는 물론,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낀 황금연휴도 두 번이나 있어 풀어지기 쉬운 달.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해도 정신없이 쏟아지는 학교 일정 때문에 책상에 한 번 앉는 것조차 힘이 들고, 겨우 내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화창한 날씨에 졸음도 쏟아진다. 하지만 행사, 날씨 등의 핑계를 대며 ‘어쩔 수 없지’ ‘잠깐만 쉬자’라며 이 시기를 허투루 보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왜일까.

풀어진 마음을 반드시 다잡아야 하는 이유는 올해 대입 통계에 숨어 있다. 일단 올해는 매년 감소추세였던 고3 학생 수가 갑자기 증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3 수험생에겐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수능 강자로 불리는 재수생 역시 올해 ‘역대급’으로 많을 예정. 즉, 이번 해 목표 대학에 진학하려면 기존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뛰어난 경쟁자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뭐” “잠깐만 쉬어가자”는 말이 쏙 들어갈, 올해 대입 통계의 비밀을 들춰봤다. 이를 토대로 다시 한 번 긴장을 팽팽하게 당겨보자.  

○ 고3 재학생 올해만 ‘껑충’  

올해는 대입경쟁이 치열할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3 재학생 수 역시 쭉 감소추세에 있었는데, 올해만 유독 그 수가 증가했기 때문. 지난해 고3 재학생 수인 54만8114명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당장 2020학년도부터 ‘50만 명’ 선이 무너지며 고3 학생 수가 49만9189명으로 떨어진다. 2021학년도에는 이보다도 무려 7만여 명이나 줄어든 43만7645명으로 대폭 감소한다. 하지만 이런 축소추세는 불행히도 올해만 빗겨갔다. 고3 재학생 수가 2018학년도보다도 많은 56만6382명으로 산출된 것이다. 이는 2018, 2020, 2021학년도 어느 해와 비교해 봐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늘어난 고3 재학생 수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모집인원은 감소했다는 데 있다. 2019학년도 대입정원은 2018학년도보다 3491명이 감소한 23만8834명이다. 대학 역시 학령인구 감소추세에 따라 꾸준히 모집인원을 줄여왔던 것. 하지만 올해처럼 갑자기 학령인구가 증가한 경우라면 대입 문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령인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반면, 대학은 최근 기조대로 선발인원을 줄여 올해 대입경쟁은 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바늘구멍’ 정시… 늘어난 재수생까지 수험생 숨통 막는다 

특히 정시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입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 모집인원은 그나마 6189명 증가한 반면,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9680명이나 감소했기 때문. 전체 선발비중에서 정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시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1만 명 내외의 감소 폭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정시 경쟁 심화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는 또 있다. 바로 ‘재수생’의 증가다. 대입 사이클을 두 번 경험한 재수생들은 경험치 때문에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아 현역 수험생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재수생들이 올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는 것. 2017·2018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들의 모집인원과 지원인원을 비교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위의 표를 보면 2018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들의 정시 모집인원이 2017학년도에 비해 감소한 반면 지원인원은 크게 늘었다. 선발인원은 줄고 지원인원은 증가했다면 불합격자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정시는 불합격할 경우 재수를 해야‘만’ 한다. 이들이 올해 재수생으로 정시 판에 재등장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서울소재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가·나·다군 3곳에 원서를 넣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계산을 해보니, 정시에서 탈락하는 인원이 5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현역 수험생들은 늘어난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연계열, 인문계열보다 대입 쉽다고? 이제 옛말 

계열별 정시 응시자 수도 따져봐야 할 요소인데, 올해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더욱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열별 선택과목인 사회/과학탐구영역 응시인원을 따져보면 추론 가능하다. 2018학년도를 기준으로 사회탐구영역 응시인원은 1년 전보다 2만2581명이 감소했지만 과학탐구영역 응시원인원은 876명 증가했다. 1000명이 안 되는 수치라고 무시해선 안 된다. 학령인구가 감소한 만큼 응시인원 수도 감소하는 게 당연한데 유독 과학탐구 응시자 수만 늘어났기 때문. 자연계열 수험생의 증가 폭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은 단순 2018학년에만 국한되는 ‘반짝’ 현상이 아니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인문계열의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연계열 진학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평소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인문계열보다 많아 대입을 다소 안일하게 생각했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있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역 수험생들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정시 대비 학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영어영역 절대평가 시행에 따라 반영비율이 증가한 국어와 영어 학습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현역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을 해야 한다”면서 “모의평가가 없는 5월에 지난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하고, 곧 있을 6월 모의평가에서 연속되는 출제경향을 확인하며 수능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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