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서울대 일반전형 ‘2배수 선발’의 함정?


《2019학년도 주요대학 학생부종합전형 비기 시리즈에서는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특징을 분석하고, 학생들이 합격을 위해 꼭 알아야 할 핵심 비법들을 다룬다. 단순히 어떤 대학의 어떤 전형에서 몇 명을 뽑는지 등 모집요강을 ‘읽어주는’ 형식적인 분석이 아니다. 그리고 내신과 면접이 중요하니 ‘그저 열심히 해라’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주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짜 전략만을 다룬다. 쏜교육컨설팅 손요한 대표와 함께 주요 대학들의 전형 핵심 비법을 독파하고, 대입 준비의 전략을 구체화해보자.》

○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서울대 일반전형은 누가 지원할까? 

서울대 수시모집은 크게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누어진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교별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2명이 지원 자격을 가진다.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전체 숫자 중에서 일반고의 절대수가 대부분인것을 생각해볼때,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보다는 일반고 학생들의 비율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서울대에 지원하고 싶은 욕구도 크고, 도전해볼만한 역량도 가지고 있는 학생 중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어떤 전형으로 도전을 할까? 두말할 나위없이 일반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지원하게 된다. 

서울대가 발표한 2018학년도 작년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의 일반고 합격자의 비중은 87.8%로 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일반전형의 경우에는 일반고가 33.6% 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자사고 16.4%, 자공고 2.0%, 영재/과학고 22.7%, 외고/국제고 14.2% 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 서울대 일반전형 도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는? 

학교 유형에 따라 서울대 일반전형에서 유불리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앞서 학교 유형별 서울대 합격자 양상을 이야기한 이유는, 대략적인 지원 양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지균 전형이든 일반 전형이든 모두 우수한 학업 능력과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핵심 역량으로 요구한다. 더불어 학업 능력 외의 역량들인 리더십,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책임감 등의 요소를 모두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 또한 어느 전형이든 동일하다. 

두 전형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저 역량을 판단하는 ‘방법의 차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 일반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어떤 유형의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전형의 특성에 맞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 일반전형에서 합격자의 학교 유형이 더 다양한 이유는 ‘지균 전형의 지원 자격 제한’ 때문이지, 꼭 일반전형이 더 유리한 학교가 있어서가 아니다. 일반 전형의 전형 과정 특성에 적합한 역량을 가진 학생이라면 그 어떤 유형의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도 도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서울대 일반전형의 특징 첫번째 - 1단계 2배수 선발의 ‘단계별 전형’  

서울대 지균은 단계별 전형이 아니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한 모든 인원이 면접을 보게 된다. 그리고 서류와 면접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하지만 서울대 일반전형은 ‘단계별 전형’ 이다. 1단계 서류에서 합격자의 2배수를 선발해 면접을 치르고,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두 전형의 진행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준비 전략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전형이 ‘단계별 전형’이고, 1단계에서 ‘2배수’가 합격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만약 지균으로 지원한 학생이라면, 어찌되었든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조금의 약점이 있더라도 면접에서 만회할 기회가 조금이나마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전형에서는 일단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 그리고 일반전형의 1단계는 [학생부+자소서+추천서]의 서류를 통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지균으로 지원한다고 해서 서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전형에서는 그 중요도가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지원한 전공에서 확인하고 싶어할만한 장점이 1차적으로는 학생부에 잘 드러나야 하고, 자신의 역량에 대해 조금 설명이 덜 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통해 해당 부분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서울권의 대학들이 보통 1단계에서 3배수 내외를 선발하는데 비해 서울대 일반전형은 2배수만 선발하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울대가 1단계에서 2배수만 선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합격 후 빠져나가는 인원이 거의 없는 특성 때문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3배수와 2배수는 매우 큰 차이다. 이런 모든 부분을 감안하여, 자신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가 경쟁력이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 서울대 일반전형의 특징 두번째 -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학생부와 자소서 기반의 사실 확인 위주의 면접이 진행되지만, 일반전형에서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 진행된다. 제시문의 내용과 제시문을 통해 묻는 문제의 내용은 모집 단위별로 다르다. 인문대학의 경우는 인문학 지문이 여러개 주어지고, 각 내용의 핵심과 그 내용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다. 경우에 따라 지문중 일부는 영어로 주어지기도 하고, 한자 등의 요소가 추가되기도 한다. 자연과학대학에서는 화학. 생명과학 등의 과학 관련 제시문이 주어지기도 하고, 공과대학에는 수학 문제 풀이가 이루어진다. 일반전형 면접의 제시문 기출 문항은 서울대 입학처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지원을 계획하는 학생들은 꼭 미리 확인을 해 두자. 

모집 단위에 따라 주어지는 제시문의 내용이나 형태는 다르지만 핵심은 동일하다. 교과 과목들에서 배울 수 있는 개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더해 문제를 깊이 있게 접근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은 단기간의 연습을 통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인문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의 제시문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교과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하지만, 하나의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은 지원자가 ‘정답을 말하냐 안하냐’가 아니라, 어떠한 대답을 하게 된 지원자의 ‘사유와 근거가 타당한지 아닌지’이다.  

비단 인문계열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학 문제를 풀어야하는 모집 단위에서도 수학 문제의 정답을 맞추었느냐 보다는 문제 해결까지 이르는 과정을 더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공식을 사용하였는지, 왜 이 공식을 사용하였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답이 나왔는지를 타당하게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x 제곱을 미분하면 2x’인 것은 모든 학생이 안다. 왜 ‘x 제곱을 미분하면 2x 인가?’를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x 제곱의 2를 x 앞으로 내려서 그렇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x 제곱의 2를 x 앞으로 내리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미분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서울대 일반전형의 제시문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문제 풀이의 요령보다 원리에 대해 차근차근 깊이있게 접근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역량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서울대 일반전형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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