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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칼럼] 영어교육은 교과 과정 연계성 단절과 평가방식이 문제

공교육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10년 넘게 지도하다가 불과 2년 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일명 학교 밖으로 나왔다. 물론 공교육 제도권 안에서도 학교 밖의 교육에 대해 방관만 한 것은 아니지만 일명 대치동이라는 곳에 나와 보니 교육은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었다. 정말 이게 교육 전쟁이구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바쁘기 돌아가고 움직였다. 대한민국에서 명문 중 최고라고 자부하는 외대부고에서 10여 년 넘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때로는 시험출제위원으로 때로는 검토위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영어교육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각종 포럼과 칼럼, 회의에서 논의를 하고 주장을 했지만 밖에서 움직이는 것은 상상을 초월했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유학에 대한 절대적인 수치는 줄어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리고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수능에 대한 사교육 시장은 줄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영어시장은 나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영어교육의 흐름이 기존 입시위주의 중고등학교로 형성되었다면 이제는 영유아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에서 아무리 듣기나 말하기 위주의 놀이식 영어학습법을 강조해도 막상 중학교가 되면 학생들은 어차피 내신전쟁에 놓이게 되며 줄서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 시험 형태도 분석을 해보면 듣기나 말하기 위주보다는 학생들을 상대적 평가에 의해 등수를 매겨야 하기 때문에 문법식 위주의 시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독해나 이해, 추론쪽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웬만큼 공부를 하면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실재 문제를 분석하면 여전히 중.고등학교는 문법 위주의 문제가 변별력을 좌우하고 있다. 당연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미리 끝내고 그 다음에는 수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영어는 초등때 끝내고, 수학은 모든 전과정을 최소 중학교 때까지는 끝내야 SKY 의대는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은 더더욱 교육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진정 학교 교육만으로도 모든 것이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솔직히 평가방식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은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고 학부모 역시 이에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언젠가 모 국제 중학교 출신 학생들이나 대안학교에서 외대부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OMR 카드를 기입하지 못해 최하 등급을 받은 적이 있다. 자기들은 중학교 시절, 이런 4지나 5지 문항형 평가가 없고 오로지 서술형이나 논술형 시험만 치루었기 때문에 기입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느끼는 사실이 이것이 어쩌면 진정한 교육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 같은 경우만 해도 학생들이 워낙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단순히 영어 에세이나 추론, 독해나 이해 위주의 시험 문제만으로는 도저히 학생들을 상대평가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유치한 문법 문제를 낸 것이 기억난다. 그렇지 않으면 한글을 주고 이를 영어로 표현하는 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 그 많은 지문을 학생들이 외우지 않으면 누구라도 풀 수 없는 문제를 출제해야 그나마 등급이 갈렸던 기억이 난다. 느끼는 점은 과연 이것이 진정한 영어교육인가 많은 회의가 들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국제사회에서 일명 우리가 얘기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은 과연 멀기만 하고 불가능한 얘기란 말인가? 진정한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일단 평가 방식부터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잠시 회자되고 마는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이 진정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교 이후 중학교에서 접하는 4지 선다형이나 5지 선다형 문제는 학생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럽고 정답만을 찾기 위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의 공부는 정말 없단 말인가? 일례로, 다음 중 문법적으로 옳지 않는 문장은 몇 개인가?라는 문제가 출제되는 걸 보면서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정확한 지식이 아니라 단순히 일명 찍기식의 문제이다.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EBS 교재에서 연계되어 지문이 출제되다보니 학생들은 영어지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석만 줄줄 외우는 경우를 많이 봤었다. 과연 이것이 올바른 영어교육인지 묻고 싶다. 고등학교에서 영어교과서는 고 3교실은 물론 일명 잘나가는 학교에서는 사라진지 오래다. 거의 대다수가 EBS 교재가 교과서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교과서를 만든단 말인가?  

물론 영어가 가야 할 길은 멀고 험난하다. 물론 다른 교과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서술형 형태의 글쓰기나 말하기 위주나 듣기 위주의 평가방식으로 평가방향도 재편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법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문법 위주의 영어교육방식도 이제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읽고 해석하는 방식, 그리고 문장 구조를 설명하고 암기하게 하는 방식의 수업과 평가가 아니라, 학생들의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진작시킬 수 있는 수업방식과 이에 따른 평가방식, 그리고 초등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높아지는 난이도와 평가방식의 상이함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개선은 단순히 영어에서만 지엽적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이 균형을 이루면서 같이 이루어져야 효과를 거둘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서처럼 영어를 일명 절대로 하니 당장 국어나 수학, 사탐과 과탐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 많은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제도개편을 한다고 해도 좀 더 심도있게 해야 할 것이다.  


▶전설 교수 
  -영어교육학박사   
  -전)외대부고 영어과 학과장, 외대교육대학원 교수   
  -현)숭실사이버대 교수,   
  -전박사아카데미어학원 대표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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