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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입, “숲만 보지 말고 ‘나무’도 함께 보라”

2020학년도 서울 소재 주요 대학 모집전형 분석
 


‘수시 7.7대 정시 2.3’ ‘논술 비중 축소’ ‘학생부 중심전형 선발비중 67.1%’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지난 1일 발표한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의 핵심 골자다. 지난 3월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주요 대학에 정시모집 비율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시 비중 확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20 대입의 대세는 여전히 ‘수시’인 것으로 판가름 났다. 이러한 대교협의 발표를 살펴본 고2 학생들과 학부모 대다수는 수시를 중심으로 한 대입 전략을 세웠을 터. 

대교협의 자료를 살펴볼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입학전형 내용을 종합한 자료라는 것. 즉, 해당 자료와 수험생이 진학을 희망하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선발 경향을 비교했을 때에는 적잖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즉, 단순히 대교협 자료를 살펴보고 대입전략을 세울 경우 고3이 되어 낭패를 볼 수 있는 것. 따라서 지원하려는 대학 집단의 선발 경향을 파악한 뒤, 나에게 꼭 맞는 전형을 고민하고 그에 맞춰 대입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2020학년도에 대입을 준비하는 고2 학생들을 위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선발 경향을 분석하고, 입시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 전국 4년제 대학 ‘교과>학종’… 주요 11개 대학은 ‘교과<학종’ 

2020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이다. 전체 모집인원의 무려 42.4%가 교과전형으로 선발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을 소수점까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높은 내신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전형이다. 하지만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남은 고교 생활을 내신관리에만 치중해선 곤란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래 <표>와 함께 살펴보자. 


위의 <표>를 살펴보면 서울 소재 주요 11개 대학은 전체모집인원의 6.1%만을 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4년제 대학 모집정원의 21.1%에 불과했으나, 11개 대학으로 조사 범위를 좁혔을 때 그 비중이 무려 41.2%로 크게 늘어난다. 이는 교과전형의 6.8배에 달하는 수치다. 즉, 고교 3년 동안 아무리 높은 내신 성적을 유지해도 교과전형으로는 진학할 수 있는 대학에는 한계가 발생하는 것. 따라서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을 목표로 교과연계활동에 충실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축소되는 논술전형, 이제는 버리는 카드?  

2020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전형은 모집정원이 1164명 축소된 1만2146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은 매년 모집인원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지는 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하지만 ‘In 서울’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내신 성적이 낮아 수시모집 학생부중심전형 지원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논술전형은 여전히 효과적인 선택지다. 서울 주요 11개 대학의 논술전형 모집정원은 전체 선발인원의 11.5%라는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 이는 앞서 살펴 본 교과 전형 모집인원의 약 2배 규모에 해당한다.  

게다가 고려대와 서울대를 제외한 9개 대학 모두 논술전형을 시행한다. 대교협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논술전형 비중을 살펴보면 △경희대(13.2%) △서강대(13.8%) △서울시립대(7.8%) △성균관대(14.3%) △연세대(16.4%) △이화여대(16.6%) △중앙대(19.7%) △한국외대(13.5%) △한양대(11.8%)로 그 비중이 낮지 않다. 심지어 이화여대와 중앙대는 정시모집(수능위주) 비중이 각각 16%와 18.6%에 불과하다. 즉, 두 대학의 경우 논술전형 선발인원 규모가 정시모집보다 더 큰 것. 

우연철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논술전형은 사실상 내신의 변별력이 매우 낮아 평균 내신 4~5등급 대의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며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하기 때문에 수능 학습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2020 대입에서 연세대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이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를 폐지·완화했지만 건국대는 최저 기준을 신설했고, 대다수 대학은 기존의 최저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능 대비 학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중하위권은 ‘투 트랙’ 전략, 상위권은 ‘팔방미인’ 되어야”  

그렇다면 현재 고2 학생들은 어떠한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할까? 입시전문가들은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내신 △교과연계 활동 △수능 성적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이 매우 높으며, 서울대를 제외한 대다수 대학이 정시 비중을 소폭 확대해 정시 지원 문호가 넓어진 만큼 이를 활용한 대입전략이 중요하다는 것.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때까지 내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중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엇갈릴 수 있다”며 “연세대가 2020 대입에서 수능 최저를 폐지함에 따라 수시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은 본래 수능 최저가 없어 합격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한 수험생은 서울대와 연세대에,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이 낮지만 높은 수능 등급으로 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학생은 고려대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전문가들은 중위권 성적대의 수험생은 모든 전형요소를 완벽하게 챙기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대입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우연철 평가팀장은 “서울 소재 중하위권 대학 및 경기권 대학, 지방거점 국립대학은 최상위권 대학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지 않아 내신과 수능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단국대, 세종대, 숭실대, 홍익대 등은 2022 대입에서 학생부종합·교과·논술전형을 모두 실시하며, 수능의 비중도 2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교과 전형과 정시 합격을 목표로 내신 관리와 수능 학습에 무게를 둔 대입전략이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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