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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NIE 교육, ‘이렇게’ 해보세요

윤세진 유·초등 독서&키즈스피치 교육 컨설턴트가 말하는 ‘어린이 신문 활용교육(NIE)’ 지도법



“초등학교 1학년부터 어린이 신문 보는 습관을 키워주세요.” 

제가 독서활동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바로 ‘독후활동’입니다. 초등 때부터가 아닌 ‘유아’ 때부터 말이죠. 하지만 주중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하원 후 정신없이 바쁜 일과를 마무리하다 보니 시간이 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 여유 있는 주말만큼은 6세 아이와 어휘집도 풀어보고 다양한 독후활동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이전에 독서논술 학원을 문 두드리거나 독서논술 학습지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정에서 주말에 책 한 권씩 정독을 하고 책 뒷면에 있는 독후활동을 하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활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어휘 문제집을 규칙적으로 풀어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양하게 독후활동을 해 본 아이들의 성과는 초1 수업시간부터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장르에 있어 어떻게 글을 읽어야 할지 알고 전략적으로 글을 읽어냅니다. 또 글을 읽으면서 모르는 어휘가 없으니 문맥 이해가 잘 되고, 문제가 요구하는 답에도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을 하죠. 

그러나 과연 초1 때 ‘어린이 신문’을 보더라도 시사적인 어휘를 얼마나 습득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답하겠습니다. 그만큼 낯선, 그러나 꼭 알고 있어야 할 정치, 경제, 문화, 과학, 스포츠 관련 시사 면에서 노출되는 어휘들을 신문을 통해 다시금 배워야 한다고 얘기할 것입니다. 반복학습이 중요한 것이죠.

1학년 때부터 신문을 보고 어휘력을 키운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어도 신문과 친하게 지냅니다. 나아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꾸준히 읽는 친구들은 앞으로 생길 직업들에 대한 기사를 보며 나의 꿈을 키우고, 정독하는 습관을 가지고, 어휘력, 독해력 수준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시사적인 내용을 접하며 사고력, 통찰력, 비판력을 두루 갖추게 되지요.

이번 2학년 1학기(가) 수업부터 국어 교과서 주제 단원들을 보세요. [자신 있게 말해보세요.] [마음을 나누어요.]와 같은 단원이 있습니다. 1학기(나) 수업에서는 [친구들에게 알려요.] [생각을 생생하게 나타내요.]와 같은 단원이 있지요. 이번 국어 개정 교과서 목표인 ‘다양한 활동을 하는 국어’의 취지와도 잘 맞습니다. 이는 결국 우수한 언어능력을 가지고 인적 네트워크 세계에서 ‘공감하고 소통할 줄 아는 4차 산업혁명 인재’로 키우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신문 활용 교육(NIE)의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정독하기 

2. 기사 주제로 서로 의견 교환하기 

3. 어휘력 키우기 

4. 독해력 키우기 

5. 기사에 대한 나의 생각과 알게 된 점 표현하기 

6. 육하원칙에 따라 논리적인 글쓰기 

목표만 보더라도 신문기사가 주는 수업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느껴지시죠? 단, 아이들 각각의 수준과 흥미에 따라 적절한 어린이 신문을 취사 선택해주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몫일 것입니다. 

○ 초등학교 저학년, 신문수업 ‘이렇게’  

그렇다면 실제 신문 활용 수업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볼까요? 1학년 친구들이 이번 시간 처음 접한 신문 기사입니다.

 

[표제: 벽돌 맞고 숨진 캥거루] 
[부제: “우리는 장난감이 아니에요.” ] 

기사 제목만 들려줬는데 “왜요? 불쌍해! 캥거루 사진 좀 보여 주세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먼저 흥미를 끌만한 주제 기사를 잘 발췌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저학년에 맞게 준비한 활동지를 나누어주고 △표제, 부제, 단원의 의미를 알려주고 △주어진 내용을 정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쓰기가 힘든 1학년들한테 처음부터 난해한 어휘까지 사전적 의미를 쓰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예를 들어 ‘죽은 캥거루의 사망 사인은 신장 파열로 알려졌다’라는 문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 ‘사인’이라는 어휘를 알고 있을까요? 부모 또는 교사가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쉽게 풀어 표현해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음으로 정독한 기사의 내용을 요약해보고,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찾고 나의 의견과 새로 알게 된 점도 정리합니다. 그러자 “선생님! 신문 수업 어려웠어요!”라는 아이들의 반응. 아직 시사 글이 낯선 1학년에게 나오는 당연한 답변입니다. 그렇지만 힘든 글을 읽어내는 그릿을 가지고 나서야 독해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법을 알려준다면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도 가능할 거예요. 



○ 초등학교 고학년, 신문수업 ‘이렇게’ 

초등학교 고학년은 아래와 같은 주제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표제: 환자 진단하고 치료법 제시하는 인공지능] 
[부제: 10초 만에 치료법 ‘뚝딱‘] 

의사·과학자인 꿈을 가진 친구들이 흥미 있어 할 주제죠. 이미 활동 중인 의료 로봇 ‘왓슨’의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더욱 흥미를 북돋아주기 위해서죠. “너희들은 그럼 왓슨과 의사 선생님 중에 누구한테 수술과 처방을 받겠니?”라는 반응에 아이들의 대답도 놀라웠어요. 모두들 왓슨한테 수술을 맡기겠다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외국 기술력이 아닌 우리 기술력으로 더 훌륭한 로봇 기사를 어느 병원이 선점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내용, 심화된 내용을 알려주니 아이들도 기사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점을 정말 다양하게 글로 표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외로 기사 하나에도 모르는 어휘가 많다는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어휘들일지라도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는 경우는 적지요. 단어장을 만들어 사전적 정의를 정리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 호에는 부모가 직접 하는 자녀 NIE 교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문 기사 분석’의 서식을 활용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더욱 다양한 이야기는 블로그 '교육플래너 O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윤세진 유·초등 독서&키즈스피치 교육 컨설턴트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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