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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경쟁률 상승에 과학고 지원자 ‘덜덜’… 과학고 입시의 핵심 ‘KEY’는?

2019학년도 과학고 지원 전략
 


전국의 과학고들이 하나 둘 모집요강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과학고 입시의 막이 올랐다. 올해 과학고 입시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에 신입생을 모집하던 외고·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입시를 진행하면서, 이공계열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이 과학고와 자사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

과학고보다 한 발 앞서 입시를 진행한 영재학교는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절반에 달하는 4곳의 경쟁률이 올라간 것. 지난해 18.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 21.5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지난해 14.8대 1에서 올해 19.25대 1로 큰 폭으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공계열 선호현상과 함께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 폐지 여파가 영재학교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사실상 홀로 전기고에 남은 과학고의 경쟁률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올해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합격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과학고 입시, 학생과 교사와의 ‘2인 3각 플레이’ 중요 
 
기존에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과학고 진학에 도전할 경우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과학고, 자사고 이중지원의 길이 열린 점이 반드시 합격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학고의 입시는 수·과학 분야에 우수한 실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때문에 내신도 수학, 과학 교과 성적을 중점적으로 반영하며, 자소서와 면접 문항 또한 수학, 과학적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자사고는 다양한 교과의 성적을 반영하며, 자소서와 면접 문항도 학교생활에서 드러나는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및 인성 등을 파악한다. 즉, 자사고 지원을 목표로 고입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과학고 지원 결정에 앞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피고, 각 학교의 입학설명회에 참석하며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과학고 입시에서는 교사의 추천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학담당관이 제출 서류의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담임교사 혹은 추천교사와의 면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즉, 과학고 입시에서는 학생 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교사의 역할도 중요한 것. 따라서 자신의 수·과학적 능력을 교사에게 충분히 인지시키는 사전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사고 진학을 목표로 고입을 준비해 온 학생이 지금 시점에 과학고 지원을 결정했다면 교사에게 자신의 수·과학적 역량을 충분히 알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모집요강을 분석하고, 입학설명회에 참석해 그동안 자신이 자사고 진학을 위해 준비해 온 활동 중 어느 것이 과학고 입시에 필요한 수·과학적 역량을 보이는데 적합한지 정리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교사에게 제출하거나, 면담을 통해 자신의 활동 내역을 알려야 향후 과학고 입시를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과학고 합격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자소서 초안 작성하라” 

올해 과학고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자소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영재학교는 1단계 평가에서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합격시킨다. 반면 대다수 과학고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1.5배수 정도의 지원자만을 통과시킨다. 특히 올해는 과학고의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소서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의 자소서는 수·과학적 역량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대부분의 과학고는 자기소개서에서 ‘수학, 과학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탐구 활동과 학습 경험’을 무려 각각 1000자 이상 적도록 한다. 게다가 1단계 평가에서는 서류의 진위여부를 검증하고,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방문·출석 면담이 진행된다. 즉, ‘자소서’를 얼마나 공들여 작성했는가에 따라 1단계 합격 여부가 엇갈리는 것.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때이므로 현재까지 자신의 활동실적을 정리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소서 초안을 미리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며 “수·과학 동아리 활동, 영재학급 활동, 자신이 탐구한 과제물 등을 살펴보며 무엇이 자신의 역량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는지 우선순위를 매겨보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수석연구원은 “자신의 수·과학적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어려운 수학, 과학 개념을 자소서에 기재할 경우 면담에서 ‘자소서에 작성한 개념을 설명해보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탈락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자신의 수·과학적 성장에 도움을 준 의미 있는 교내활동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까다로운 소집면접… ‘기출문항’으로 극복 

과학고 입시의 최종 관문은 ‘소집면접’이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9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과학고의 소집면접은 과학·수학에 대한 창의성, 자기주도학습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융합형(STEAM) 질문을 출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면접은 깊이 있는 사고를 바탕으로 답변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1단계 전형을 통과한 후 면접을 준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소집면접은 각 학교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비방법이다. 지난 15일 한성과학고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소집면접 공통문항’을 공개했다. 지난해 한성과학고에서는 △동화 ‘어린왕자’와 관련된 지문을 읽고 소행성의 반지름의 길이를 구하는 문항 △달에 관한 시 2편과 기사 1편을 읽은 뒤 각각의 지문에 등장한 달이 무엇이며, 각각의 달을 관찰할 수 있는 순서를 묻는 문항 △나무와 돌로 만들어진 사우나 사진을 제시한 뒤 어느 것이 건식 사우나인지 택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일상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지문과 사례를 통해 학생들의 수·과학적인 역량을 파악하는 문항들이 출제된 것.  

최영득 와이즈만 압구정센터 원장은 “과거에는 특정 지역의 맨홀 개수를 구해보라는 식의 학생들을 당황케 하는 문항들이 출제됐지만, 최근에는 현실의 문제를 수·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며 “교과서를 통해 기본적인 수학·과학 개념을 학습한 뒤 이를 사회·경제적인 문제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에는 정답이 없는 문항이 출제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평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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