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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혼돈’에 좌절마라 이 또한 지나갈지니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의 우등생 만들기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모의 역할이란 아마도 자녀가 사회에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는 오랜 현장 경험과 진행자겸 컨설턴트로 참여했던 MBC-에듀콘서트 등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녀 우등생을 만드는 교육법’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그 열한 번째 시간에는 ‘혼돈(混沌) 정리(定理)’의 원리를 통한 공부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 혼돈 정리의 원리 -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 혼돈(混沌)의 정의(定義)  
 
혼돈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혼돈의 사전적 의미는 ‘온갖 사물이나 정신적 가치가 뒤섞이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태초의 상태’로 되어 있습니다. 

혼돈을 의미하는 카오스(chois, 케이아스, chaos, 케이어스)는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Theogony)’에 따르면 태초에 자연적으로 나타난 4가지 힘 중에 처음 나타난 무(無) 상태인 빈공간이라 하였습니다. 그 후 대지와 활동 공간을 의미하는 ‘가이아’, 지하세계나 사후세계로 정지, 휴식 또는 망각의 공간을 의미하는 ‘타르타로스’, 사랑, 욕구, 발전에 대한 의지를 의미하는 ‘에로스’ 등이 차례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위에서 보듯 혼돈이란 뜻은 무엇인가가 어긋난 잘못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정리하거나 시작하기 위한 앞선 단계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혼돈은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창조를 위한 거쳐야 할 하나의 요식(要式)이라고 하겠습니다. 

■ 학습혼돈과 원인  
 
공부한다는 것을 운동과 비유하자면 긴 시간 동안 고통을 이겨내야 하고 속도를 늦춰서도 안 되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고 가야 하는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는 면에서 장거리 마라톤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마라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과 같은 진학과 관련된 학습을 하다보면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좋아하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언젠가 한 번 이 상황을 견뎌내질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 즉 이른바 ‘멘탈 붕괴’에 빠지게 됩니다. 이 멘탈 붕괴가 성적의 고통으로 연결되어 학습혼돈(學習混沌)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공부에 취미를 붙이지 못하는 학생,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학생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학생이 혼돈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혼돈이라는 것은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이거나 남들이 인정하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또는 자신만의 꿈이나 희망이 없기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This, too, shall pass away.” 

관념철학을 대표하는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인간은 변증법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되어 자기발전을 실현하게 된다는 사상을 제시하였습니다. 헤겔의 변증법은 정(正,these)·반(反,antithese)·합(合,synthese)으로 완성되는 것으로서 모순적인 상태가 정이고 여기에서 모순을 제거한 것이 반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순을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반에서 버릴 것과 취할 것을 취사선택한 합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지요. 합 역시 완전할 수가 없기에 합은 다시 정이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점차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정·반·합의 논리를 적용하여 생각해보면 지금 혼돈의 상태를 겪고 있는 것은 어쩌면 보다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기 위한 지나가는 진통에 불과한 것입니다. 지금의 혼돈을 정리하기 위하여 정·반·합의 원리에 비추어 학생의 상태를 분석해 보세요. 정에서 반으로, 반에서 합으로 옮겨가는 방법은 다음의 방법과 같습니다.

[1] 큰 틀에서 이해하고 정리하라 
 
학습한 것에 대하여 어떠한 성취가 만들어지지 못해 공부 방법에 대한 혼돈을 겪을 때, 조금 더 큰 틀에서 이해와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큰 틀에서’라는 것은 몇 가지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우선은 그 과목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현상으로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권분립에 대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이 있다면 교과서에서 벗어나 뉴스나 신문, 인터넷 등에서 찾아보는 것이지요. 특히 뉴스에는 입법부, 사법부와 행정부의 역할을 넘어 순기능과 역기능까지도 자주 보도됩니다. 공부하면서 같은 주제에 대해 생활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관심을 갖는다면, 모호했던 개념이 더 와 닿게 되고 사고력 또한 확장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다른 과목과 연결해서 생각해봅시다. 한 예로 과학 과목을 공부하다 이해력의 한계가 찾아오면 다른 과목에서 배운 것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벌이 멸종하면 4년 안에 사람도 멸종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를 철학적 명제로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설명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것을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적으로는 꽃가루를 전달하는 벌이 멸종하면 꽃이 열매를 맺지 못하여 식량난이 생기고 결국에는 인간이 멸종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땅에는 무인자동차가, 하늘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운행되는 시기에 식물을 인공적으로 수분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대규모 인공농장에서 수분하는 것이 불가능한가요? 이처럼 생각의 꼬리를 물어가며 이어지는 전개는 결국 생물과 물리학의 연결과정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조금 더 큰 틀에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더 많은 지식을 쌓게 되고 더 깊은 탐구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해가 더 잘되고 기억에 더 오래 남음은 덤으로 찾아옵니다.

[2] 단순하게 생각하고 실행하라 
 
시쳇말로 “꼴지도 밤 새운다”고 합니다. 이는 해야 할 것이 많은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딴 짓만 하고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혼돈을 빗댄 표현이지요. 이러한 혼돈은 집중력 부족에서 오는 것이고 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입니다. 물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어떠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오히려 생각하는 자체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과목이나 내용을 무작정 공부하세요. 이렇게 시작했다면 다음 것을 같은 방법으로 하세요. 이것이 바로 우등생 공부법의 입문단계입니다.

[3] 중요하고 급한 것부터 하라  

시간은 부족하고 해야 할 공부는 산재한 경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중요도를 바탕으로 급한 것부터 순서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 

우선 내가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앞으로의 자신의 미래, 대학입시의 필요성, 학생부 반영 중요도 등으로 살펴본 후 당장 해야 할 것을 정해야 합니다. 또한, 기초가 없다고 해서 앞부터 차분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은 되겠지만 그보다는 학교 진도에 따라 모르는 부분을 보충하면서 당장 해야 할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4] 꿈과 목표를 세워라 
 
모든 혼돈을 정리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꿈과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꿈은 인생의 최종적인 목적지이고 목표는 꿈에 다다르기 위한 중간과정이라고 정의합시다. 혼돈한 인생이 큰 숲이라면 꿈과 목표는 그 숲에서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두운 밤에도 등대와 같이 방향을 잃지 않고 목표지점으로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무언가 자신이 바라는 진정 아름다운 인생의 꿈을 찾아보세요. 꿈이 없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위인들의 전기를 읽는 것입니다. 그중에 선호하는 것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인이 마음에 드는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꿈을 찾아가는 동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위대한 생각을 길러라.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꼭 상기해 보세요. “꿈과 목표가 없다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5]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 
 
아직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은 공부를 포함한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이 취해야 할 방법과 선택들에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 부딪치는 혼돈을 겪게 됩니다. 물론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최상이라 하겠지만,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알아서 한다는 것에는 역부족한 면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속담에 ’병은 자랑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경우 숨기지 말고 주변에서 해결책을 구하라‘는 뜻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부족하여 해결할 수 없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누구에게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물론 조언자로는 자신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입니다. 본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공부법을 포함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위의 것들이 여의치 않거나 좀 더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상담을 원한다면 학업적성검사 등을 받아 보거나 전문가의 컨설팅 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근원적인 문제들이 있다면 심리상담가나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주저하지 마세요. 

[6] 자신만의 공부 방법 찾아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같은 글을 읽어도 이해하는 방향이 다르고 같은 교과서로 공부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학생이 교과서 한 부분에서 내용을 잘 이해했다고 하여 무조건 머리가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미 1부터 100까지의 합을 암산으로 풀어낸 천재 수학자 가우스는 교과서의 내용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학생과는 전혀 달랐다고 합니다. 교과서나 수업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하여 실망하지 말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해봅시다. 자신에게 알맞은 공부 방법과 사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학습능률을 높이고 학습증진을 실현시켜 주는 최고의 방법을 찾은 찾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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