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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얕보지 마라, 시험보다 더 중요하다

중학생 과정중심 수행평가 대비법


중학교의 5월은 축제와 운동회, 졸업앨범 촬영 등의 교내 행사로 분주하다. 하지만 이 시기는 과목별 수행평가가 이뤄지는 매우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중학교에서는 중간고사를 마치고 기말고사까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이 시기를 활용해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최근 수행평가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올해는 전국 중학교의 절반가량이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기 때문. 중1 학생들은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를 통해 학업역량과 수업 이해도 등을 평가받는다. 게다가 최근 대입은 학생부 기록을 활용한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고교 생활 적응을 위해 중학교의 수행평가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최근 중학교의 수업이 학생참여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수행평가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한 쪽지시험 대신 △논술 △구술 △토의·토론 △프로젝트 △실험·실습 등의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실행하는 것. 각 유형의 수행평가는 별개로 진행되거나, 프로젝트 수행평가 내에서 논술과 실험·실습, 토의·토론이 종합적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중학생들은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수행평가를 어떻게 대비하고, 무엇에 유의해야 할까? 수행평가 시즌을 맞이해 현직 중등 교사에게 수행평가를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고 들었다.


○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평가기준’ 파악이 우선


수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평가기준’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수행평가를 통해 평가하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유형의 수행평가가 진행되는지 알아야 그에 맞춰 대비할 수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수행평가 실시 2-3주 전 각 교과 교사가 평가 방법 및 내용을 사전에 고지하므로 공지내용을 통해 평가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또는 ‘학교알리미’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한 발 앞서 평가기준을 점검할 수 있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한 중학교의 3학년 1학기 ‘과학’ 교과 수행평가 평가계획서를 살펴보자. 해당 학교는 학생들이 ‘전기 회로에서 전압과 전류 사이의 관계’를 학생들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4인 1조로 조를 편성해 ‘실험’을 한 뒤 ‘개별 실험보고서’를 작성하는 수행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즉, 평가계획서를 사전에 확인하면 △평가기준 △수행평가의 유형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지켜야 할 평가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과서를 복습하면 실험 도중 허둥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으며, 정확한 개념과 이론을 활용해 실험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어 교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심지연 충남 서령중 과학교사는 “실험 수행평가에서는 실험뿐만 아니라 실험보고서가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며 “실험에 활용된 이론 및 개념, 교과서의 실험 결과와 실제 실험 결과의 차이가 발생한 원인, 실험 소감 등을 적어야 하므로 사전에 평가기준을 살펴본 뒤 교과서의 주요 개념 및 실험 방법 등을 복습하면 수행평가 대비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완벽함’보다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


최근 수행평가는 ‘결과’뿐만 아니라 ‘수행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모둠별로 특정 주제를 선정해 탐구하는 프로젝트 활동을 할 때 단순히 결과물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주제 선정 및 자료를 조사하는 태도 △의견을 조율하는 자세 △수행평가에 기울이는 노력 등을 평가에 반영한다. 즉, 수행평가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평가에 임하는 ‘자세’도 살펴보는 것. 따라서 학업역량이 다소 뒤쳐져 뛰어난 결과물을 내보이지 못하더라도 끈기를 갖고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서술형’ 평가에도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영어 교과에서는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영어 작문’과 같은 서술형 평가를 실시한다. 그런데 일부 학생은 “나는 영어를 못해”라며 수행평가지를 백지로 제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영작 수행평가에서는 문법 규칙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보다 내용의 참신성과 표현력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즉, 자신 없는 과목이라며 일찌감치 포기하기보다 쉬운 어휘와 문법을 활용해서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경기 서신중 윤태영 영어교사는 “영작 수행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법의 정확성보다 글의 내용”이라며 “가령 수업시간에 배운 화가에 대해 설명하는 글쓰기 수행평가를 한다면 교사가 글쓰기에 반드시 포함하도록 제시한 요건(△화가가 태어난 나라 △화가의 업적 △작품의 특징 △화가에 대한 평가 등)을 빠트리지 않고 잘 포함시켰는지, 어휘와 문법이 다소 틀려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했는지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작 수행평가를 대비할 때에는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교사가 △감상문 쓰기 △특정 소재에 관한 설명 글쓰기 △수업 중 수행한 활동에 대한 자신의 역할 쓰기 등의 수행평가 주제를 제시하면, 교과서에 등장한 표현을 몇 가지 선택해 단어를 바꿔가며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 결과물만 좋으면 Good? ‘협동심’ 없으면 Bad


올해부터 교육현장에 적용된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기를 것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최근 수행평가에서는 팀 프로젝트, 토의·토론과 같은 모둠 중심의 수행평가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교육과정이 변함에 따라 팀 프로젝트 평가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연극 및 뮤지컬, UCC(손수제작물) 제작, 탐구보고서 작성 등의 팀 프로젝트에서는 결과물이 중요하게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협동 △배려심 △의사소통 등의 ‘인성’ 요소가 높은 평가비중을 차지한다. 과거 일부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친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수행평가 주제를 설정하거나, 무임승차자를 배제한 채 수행평가를 진행해도 결과물이 우수하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


대구 경서중 나혜정 국어 교사는 “가령 국어 교과에서 진행하는 ‘영화 만들기’라는 팀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의사소통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무리 화려한 영상편집 기술을 활용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친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프로젝트 수행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팀 프로젝트에 임할 때에는 친구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더 나은 주제를 도출해야 하고, 인원수에 맞춰 역할을 분담해 모든 팀원이 힘을 합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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