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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교단일기] 활자보다 영상·그림에 더 익숙한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정원상 경남 서상초 교사의 교단일기

《에듀동아는 신학기를 맞아 ㈜시공미디어가 운영하는 초등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과 함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다양한 고민과 단상을 담은 ‘교단일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한 교과과정 연구와 학생 생활 지도 Tip부터 학부모 상담‧대응 노하우 등 초등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주제로 베테랑 교사들이 보고 느낀 점을 담백하게 담았습니다. 교단일기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 내부의 소통이 더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교단일기’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그림책 만들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교사 초임 시절, 자기계발을 위해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개인적인 취미활동이었다. 하지만 교육 활동에 그림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취미가 점차 수업 활동의 일환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이미지를 우리 교실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생님들에게 공유하고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도 아마 이 무렵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미지 중심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이는 내가 그림책을 좋아했던 이유와도 같다. 이미지는 텍스트와 다른 또 하나의 언어이다. 가끔은 텍스트 보다 더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기도, 글자로는 전달 할 수 없는 느낌을 전하기도 한다. 난 이렇게 이미지 언어가 갖는 흥미로움을 이용해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이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미지는 아이들에게 더 친근했고, 이미지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료들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학교폭력 대처법’에 대해 그린 이미지 중심 콘텐츠
Copyright 2018. 정원상. All rights reserved.​​​​​​

사람들은 현재를 이미지와 영상의 시대라고 한다. 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미지나 동영상이 정보의 많은 영역을 담당하게 되었고,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 받는 것이 아닌 이용자가 스스로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 역시 이미지를 활용한 소통과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학생들에게 저작권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미지 창작과 콘텐츠 제작은 저작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할뿐만 아니라 직접 저작권자가 되어 창작한 이미지를 활용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이미지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미지 언어를 실생활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  

교사들에겐 또 어떨까.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통일된 교육 과정 운영에서 벗어나 현장 실태에 맞는 학급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자료 역시 재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 자료를 재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어렵게 찾은 자료가 상황에 맞지 않거나 수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을 이용해 자료를 만들어 보기도 하지만 교육 자료가 학생들의 선호도나 기대치와 다르다면 내용이 알차더라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교사들이 직접 이미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창의적 교육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더 나아가 학생과의 의사소통을 흥미롭고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색칠하며 스스로 목표달성을 하도록 돕는 ‘목표 달성 체크리스트’.
Copyright 2018. 정원상. All rights reserved.​​​​​​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무조건 화려하거나 사실적인 이미지를 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퀄리티(Quality)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이 따라 그릴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이미지가 좋다.  

마찬가지로 이미지 자체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교육활동의 핵심이 될 수는 없다. 이미지는 언어로서만 기능을 하며 핵심은 그 언어가 담고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종이 백과사전이 사라지고 인터넷 동영상이 정보 검색의 주류가 된 것처럼 아무리 엄선된 내용이라도 시대적 소통방법과 동떨어져 있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의미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이미지 언어를 교육과 자료에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 정원상 경남 서상초 교사 

(정원상 경남 서상초 교사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 자살예방이나 학교폭력 대처법 등 학생지도 및 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보기 쉬운 이미지로 만들어 올린 ‘양송이샘의 득템마켓’이라는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고민과 수업 노하우가 담긴 정원상 교사의 교단일기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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