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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학부모 상담 Q&A] 안정적인 진로보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걸 하고 싶어해요

진로 탐색 프로그램 통해 스스로와 직업세계에 대해 이해하기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 변화로 인해 지금의 자녀들이 성장해 직업을 가질 때쯤에는 예전과 다른 사회가 펼쳐질 것이 예견됩니다. 한치 앞도 짐작이 안 되는 미래를 앞에 둔 자녀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학부모 상담 Q&A]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진로 관련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Q. 지우 아빠는 명문대학을 나온 수재입니다. 아무리 회사 일이 바빠도 중3인 지우 시험공부를 일일이 챙길 정도로 아이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지우의 성적은 상위권이지만 자신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아빠의 간섭이 귀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특히 학년이 올라가면서 좋은 대학을 나와도 행복한 것은 아니라면서 자신은 재미있는 일을 하겠다고 하네요.


그러나 아빠는 지우에게 서울대를 꼭 가야한다고 강요하며 공부를 일일이 간섭합니다. 만약 성적이 떨어지면 아마 지구가 종말하는 것보다 더 큰일이 난 것처럼 잔소리를 할 것입니다. 평균 90점. 아빠의 큰 간섭을 피하고, 조금만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타협점입니다. 지우는 딱 90점을 받기 위해서 공부를 합니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 혹시 너무 쉬운 선택을 하는 건 아닐까요?


벌써 6년 째 지우는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공부는 야단맞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나머지는 합창단 연습과 공연에 몰입합니다. 장래희망은? 뮤지컬 배우입니다. 그런데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예고에 진학해서 성악을 배워야 하는지 실용음악을 해야 하는 지 요즘 고민이 된다고 합니다.


엄마인 저는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아이가 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어릴 때는 재능도 많았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던 아이였습니다. 검사가 되고 싶다고도 하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도 했고, 과학자도 되고 싶어했고, 잘하는 것도 너무 많은 아이였는데...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공부하기 싫어서 손쉽게 선택하는 것만 같아서 안타까운 것이지요. 지우 아빠는 지우가 당연히 서울대를 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앞으로 어떤 갈등이 일어날지 항상 조마조마하기도 합니다.


A. 심리검사를 통해 지우의 성향을 파악했고, 8회에 걸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이해했습니다. 어릴 때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지우가 왜 뮤지컬 배우를 선택하게 됐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우 부모님이 지우의 얘기를 항상 무시했었고, 그 과정에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보다는 편한 것을 택하게 됐던 것입니다.


진로 가치관과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지우는 정의감이 많고 도전정신도 있는 친구였는데,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을 보면서 숭고한 의사 정신에 감동을 받기도 했고,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정의로운 변호사의 모습에 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부모님께 하면 부모님은 "그건 위험해서 안 된다, 너무 이상만 높은 생각이다"는 식으로 지우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으셨다고 하네요.


지우는 내재적인 가치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자신의 가치가 무시 당하자 그 직업에 흥미도 잃게 됐던 것입니다. 지우 어머니는 무심결에 했던 이야기가 아이에게 크게 다가갔다는 사실에 놀라셨습니다. 지우에게는 가치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 직업을 다시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뮤지컬 배우보다는 변호사가 되고 싶은 소망을 표현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를 탐색했습니다.


상담이후의 변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지우는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를 했고, 반 2등 평균 95점을 받았습니다.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는 열정에 부모님 모두 놀라셨지요.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모의 법정을 친구들과 토의하고 준비하면서 합창단 이외의 활동에 열정을 나타냈습니다. 고교 진학 후 지우는 학생회와 모의 법정 동아리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요. 


많은 것에 관심이 많고, 보다 잘 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만 하겠다는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의 잣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다양한 탐색이 중요합니다. 직업이 인생에 미치는 의미가 중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측면에서 진로 탐색을 해 나가면서 자녀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상담사례로 보는 학부모 직업진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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