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갑자기 불어온 코딩 열풍!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송은석 한국로봇교육연합회 부회장이 말하는 코딩 열풍 대처 전략 ①



10년 전만 해도 주요과목(국어, 영어, 수학, 과학)만 잘하면 대학 가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 주요과목은 기본이고 남들과는 차별되는 특별한 ‘스펙’이 없으면 치열한 입시 경쟁과 취업 전선에서 좋은 입지를 선점하기가 어려워진 것. 결국 학부모들은 입시와 교육의 흐름, 교육부의 정책에 따라서 남들보다 앞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대입의 수시 전형이 70%를 넘었다. 이 말은 학교 성적이 전부가 아닌, 지원한 학과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각 대학의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과거의 유망하다는 ‘인기 불변’의 직업군(공무원, 의사, 판검사 등)이 흔들리고 있는 현재, 수많은 가능성과 다양성이 혼재된 과도기를 보내고 있기에 더욱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운 교육계 

우리의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미래를 내다 본 교육이 아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자녀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에 코딩에 대한 열풍이 불어 왔다. 이 바람은 마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갑작스러운 이상기후를 맞이한 것과 같은 현상이었다. 학부모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뭐든 하긴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사교육의 문을 두드렸다. 갑작스러운 ‘호황’을 맞이한 사교육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였고 수요와 공급의 시장 원리에 맞게 코딩 강사들을 우후죽순 양성해 냈다. 그러나 여전히 코딩이 ‘무엇’인지, 코딩을 ‘왜’ 해야 하는지, ‘몇 세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들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해답을 찾고 있는 실정이고, 학부모들도 어디로 가야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코딩(Coding)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문자 보내는 기능, 사진 찍는 기능 등을 사용한다. 그리고 향상된 기능의 전기밭솥을 이용해서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바로 기계(하드웨어) 안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이다.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을 프로그래머라고 부르며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이 바로 코딩인 것이다. 과거에는 코딩을 ‘프로그래밍’이라고 불렀다. 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작업인 것이다. 최근에는 유치원에서도 코딩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유아영어 조기교육의 붐이 불었던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필자도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로부터 코딩 수업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프로그래밍, 즉 코딩을 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들이 많이 개발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세계 제일의 부자 빌 게이츠,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딩은 몰라도 이 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들이 해왔던 일들이 바로 코딩이었다. 이들은 코딩이야말로 컴퓨터 사고력을 키우고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분야임을 강조해왔다. 코딩을 통해서 자녀들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서 창의적 생각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유명 인사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코딩 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강조되고 있고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학교 과정에 SW교육(코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2019년부터는 초등교과 과정에서도 의무교육이 진행된다. 

○ 접근법을 생각해 보자 

중요하고 급박하다고 당장 일을 처리하기 위한 접근법을 사용하면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게 된다. 코딩교육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매우 많다. SW교육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이 된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논리적인 사고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자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의 근본이 될 수 있는 분야이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 산업이기도 하다. 필요한 일자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코딩교육은 속히 이루어져야만 한다. 교육부에서도 코딩교육을 위한 교사 연수 및 다양한 양성 과정을 통하여 내년부터 진행되는 의무교육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부족한 지면을 통해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당위성이 있기에 직업 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해 신속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필요가 있기에 총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접근법이 현명해야 한다.  

▶ 코딩 교육은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하다. 

날이 갈수록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에 의해 급속도로 대체되고 있다. 또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하여 복잡하고 높은 지식과 난이도를 요하는 분야에까지 사람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잠식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기회라는 것을 앞서 피력했다. 그 중 하나가 코딩교육지도사라는 직업이다. 물론 이미 코딩교육을 지도하는 강사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지금도 양성되고 있다. 그러나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당장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코딩의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코딩교육의 취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 영어단어와 문법만을 익히게 함으로 시험의 정답은 맞힐 수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언어로써 사용할 수 없었던 영어교육을 했던 시대가 있었다. 외국인을 만나도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영어교육은 현실성이 없는 것이었다. 코딩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육 현장에서 코딩을 가르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좋은 교재도 발간이 되었고 연수를 통한 코딩교육의 이해도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논리적인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지도하는 사람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답 맞히기 식의 교육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그런데 작금의 코딩교육도 이렇게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된다. 

코딩교육지도사는 코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코딩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교육과 관련된 일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따라하게 하는 학습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도 가능하지만 인성과 창의성을 위한 교육에는 반드시 사람의 지도가 필요하다. 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사고를 도와주는 교육적 측면에서는 가르치는 사람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 컴퓨터나 소프트웨어를 몰라도 코딩지도사가 될 수는 있지만…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코딩을 가르치는 사람이 컴퓨터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을 몰라도 된다니? 당연히 가르쳐야 할 기본적인 내용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다만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코딩교육자는 코딩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과거에 사용하던 코딩 언어(영문 글자로 작성하는 C언어 등)에서 쉽게 코딩이 가능한 언어(스크래치, 엔트리 등)로 많이 발전했다. 공교육에서 즐겨 사용하는 ‘엔트리’는(playentry.org) 블록형태의 코딩언어로 재미있게 코딩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설계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공유하고 소개함으로써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기에 누구든지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 가면 쉬운 차시별로 방대한 분량의 교재가 준비되어 있고 동영상을 통해서도 학습이 가능하다. 교사용 안내서도 있기에 배우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한다면 자신의 자녀 정도는 직접 가르칠 수 있다.  

지면관계상 더 많은 정보를 소개하고 교수법을 안내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아마도 곧 코딩지도사 교육 과정 및 다양한 직업교육을 통하여 독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만 지면을 통해서 미리 대략적인 방향과 화두를 던지고자 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변화의 핵심이 무엇인지 안다면 시간낭비 없이 의미 있게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 코딩교사의 자질 

컴퓨터 교육이 붐이었던 때부터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학생들과 교사들을 양성하면서 느끼는 바는 교육을 하는 사람은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가르치는 것을 즐겨야 하고 자기가 하는 일을 재미있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의 직업을 즐기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특히 교육하는 사람은 가르치는 일에 대한 사명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교육은 죽은 것이 되어 버린다. 즐기지 않는다면,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면, 가르치는 사명이 없다면 그런 교육에는 열정과 사랑이 빠지게 된다. 사랑이 없으면 학생에게 관심이 없게 되고 오로지 보이는 것은 물질이 된다. 아무리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했어도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의 사랑과 관심, 감성을 표현하는 데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전영역까지 이르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사람과 완전한 동일시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느낌을 주는 기계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실제 그 기계가 사람처럼 살아있는 인성 교육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계를 다루는 일인 코딩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 것인가?     

※위 내용은 도서 '4차 산업혁명, 미래를 향하여 현재의 교육을 디자인하다!'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해당 도서는 현재 펀딩 중에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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