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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엄마의 '독박육아'에는 외로움과 억울함이 있다

엄마에게 부여되는 독박육아, 엄마도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제시



엄마들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독박육아’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육아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은 “옛날 엄마들도 다 했는데”, “왜 유난이냐”, “나약하다”, “이기적이다”, “모성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하지만, 그 말 안에 든 외로움의 깊이를 경험해 본다면 결코 쉽게 입을 열 수 없을 것이다. 고스톱에서 패자 한 명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쓴다는 뜻을 지닌 ‘독박’이라는 단어가 어쩌다 ‘육아’와 붙게 되었을까.

만나자는 사람도,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집 앞 놀이터에 나가도 친구 하나 만들기 힘들고, 남편도 이런 나에게 공감하거나 이해해주지 못한다. SNS에는 싱글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예전 직장 동료들의 화려한 여행 사진이 가득하고, 마치 다른 세계 사람 같은 어떤 엄마들은 ‘엄마표 미술놀이’나 영양은 물론 예쁘기까지 한 엄마표 요리 사진들을 올린다. 이러한 틈바구니에서 외로움은 더욱 짙어져만 가고, 아이마저 잠든 밤이면 가슴을 뚫고 나와 맥주 한 잔이라도 마셔야 겨우 잠이 들곤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가 없어졌다”는 외침에는 처절한 외로움이 묻어있다. 결혼하기 전 나는 그저 나였는데, 이젠 엄마로, 아내로만 살아갈 뿐 ‘나’는 스스로도 그 존재를 잊어버릴 만큼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하루 10분도 온전히 쉬지 못하니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아이가 잠들고 나면 반성하고 자책하는 후회의 나날들이 이어진다.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은 이렇듯 외로운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어쩌면 불가능할 것 같은 하루 한 시간이라는 미션을 던진다. 아이만 돌보기에도 하루 종일 바쁜데 과연 나를 위해 무려 한 시간이나 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먼저 읽고 실천해본 엄마들은 그 한 시간 덕분에 에너지가 충전되어 오히려 나머지 시간에 더욱 즐겁고 활력 있는 육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 김지혜는 노력 끝에 힘들게 가진 아이를 돌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느끼면서, 자신을 위해 하루 딱 한 시간만 쓰기로 결심하고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다. 시간을 내서 자신의 마음과 몸을 돌봤더니 에너지가 충전되어 가족을 더 잘 돌볼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그녀는 초보 엄마들이 삶과 육아의 균형을 지킬 수 있도록 ‘초보 엄마 전문코치’로 활동 중이다.

하루 한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부터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소개된 이 책을 만나고 나면 숨 막히게 외롭던 육아에 숨통을 틔우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셀프코칭’을 통해 스스로 기적 같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엄마가 아이도 더 잘 돌볼 수 있다. 육아가 너무나 버겁게 느껴진다면 소중한 나와 육아의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 잊고 돌보지 못했던 나의 감정과 욕구를 찾고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한 엄마, 행복한 육아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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