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자유학기제-2018.4월호] 영상으로 흥미 잡고, 학습지로 실력 잡고

경기 덕풍중 황연식 교사의 영상을 활용한 영어 수업

“You're driving me up the wall(너는 나를 미치도록 화나게 해).” 

실제 ‘미드로 배우는 영어’ 수업 학습지에는 영어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골고루 담겨 있다. △영상에 나오는 낯선 어휘표현을 정리해보고(어휘) △미국인들이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익혀본 뒤(말하기) △대사를 영어로 받아써보거나(듣기·쓰기) △짝과 함께 역할극을 해보는(말하기) 것. 단, 각각의 활동이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어휘활동이라도 단어로 빙고하기, 또는 각 단어의 문자를 모아 최종 메시지 완성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경기 덕풍중의 주제선택 프로그램인 ‘미드로 배우는 영어’ 수업에서는 이렇듯 교과서를 통해 익히기 어려운 다양한 영어 표현을 배운다. 수업 진행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크리스는 괴로워’의 한 에피소드를 시청한다. 이 때 자막은 한·영 모두 틀어둔다. 영어실력이 다소 부족한 학생은 자막 없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 영상을 본 뒤에는 해당 에피소드의 어휘·표현 등을 익히는 학습지 활동을 한다. 중학교 수업시간은 45분이다. 한 에피소드 당 상영시간이 약 20분임을 고려하면, 나머지 25분 동안에는 영상과 관련된 학습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 수업을 기획한 황연식 영어 교사는 “수업의 반은 영상을 보고 나머지 반은 학습지 활동을 함으로써 흥미와 학습의 균형을 맞췄다”고 말했다.



읽기·말하기·쓰기 능력 골고루 UP 

황 교사가 ‘영상+활동’으로 수업을 구성한 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재밌는 영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학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다. ‘미드로 배우는 영어’ 수업 역시 엄연히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이뤄지는 수업인 만큼, 학생들이 단순히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 ‘영어 공부를 했다’는 성취감까지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실제 ‘미드로 배우는 영어’ 수업 학습지에는 영어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골고루 담겨 있다. △영상에 나오는 낯선 어휘표현을 정리해보고(어휘) △미국인들이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익혀본 뒤(말하기) △대사를 영어로 받아써보거나(듣기·쓰기) △짝과 함께 역할극을 해보는(말하기) 것. 단, 각각의 활동이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어휘활동이라도 단어로 빙고하기, 또는 각 단어의 문자를 모아 최종 메시지 완성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미드 영어 수업의 장점? “미국문화, 사회문제 깊이 이해” 

역할극은 무엇보다 ‘말’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더욱이 딱딱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기해보는 것이라 학생들의 즐거움도 배가 된다. 기존의 영어수업에서는 누가 얼마나 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는지, 문장해석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따라 학업역량이 결정됐다면, 말하기·연기하기·요리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장기가 발현되는 것이 ‘미드로 배우는 영어’ 수업의 가장 큰 효과. 황 교사는 “같은 영어 교과라도 학생에 따라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면서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원어민 교사와의 공동수업도 이뤄졌다. 미국에선 핼러윈에 학생들이 직접 쿠키를 굽는다는 것을 배우고, 실제로 거미·손가락 모양의 쿠키를 만들어보는 식. 베이비시터에 대한 에피소드를 본 뒤에는 미국은 자녀가 13세 이상이라도 부모가 집을 비울 때면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등 한국과는 양육방식의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미국 내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이해해본다. 13살 소년이 주인공인이 드라마는 흑인에 대한 편견과 빈곤 문제도 다루고 있다. 단, 드라마이기 때문에 과장된 측면이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극적 재미를 위해 다소 허황되게 묘사한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올바른 미국문화 이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사는 “미국문화를 접하고 이를 한국문화와 비교해보며 넓은 안목과 균형 있는마인드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요리·게임·연기 등 다양한 활동하며 지루함↓ 자신감↑ 

학생들은 학습지 이외에도 △역할극 △‘스피드 레이서’ 게임 △핼러윈 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먼저 ‘스피드 레이서’는 4~5명이 한 조가 되어 하는 게임. 1번 조원이 칠판에 붙어있는 문장을 보고 2번 조원에게 귓속말로 전달하면 다시 2번 조원이 3번 조원에게 전달하고, 마지막으로 4번 조원이 그 문장을 적는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문장을 완성한 조가 승리. 영어문장을 읽고 말하고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원 모두에게 역할이 부여되기 때문에 소외되는학생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역할극은 무엇보다 ‘말’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더욱이 딱딱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기해보는 것이라 학생들의 즐거움도 배가 된다. 기존의 영어수업에서는 누가 얼마나 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는지, 문장해석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따라 학업역량이 결정됐다면, 말하기·연기하기·요리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장기가 발현되는 것이 ‘미드로 배우는 영어’ 수업의 가장 큰 효과. 황 교사는 “같은 영어 교과라도 학생에 따라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면서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의 수업지도 도움말] 학생들이 ‘영상 더 보자’ 졸라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수업이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에만 그쳐선 안 된다.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영어에 흥미를 갖면 추후 학생들이 충분히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가 세심하게 학습 지도안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미드로 배우는 영어’ 수업에서 영상을 본 뒤 반드시 학습지 활동을 하고, 학습지 활동에서도 어휘 정리, 대사 스크립트 쓰기, 주인공의 대사에 나만의 생각으로 답 해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촘촘히 포함시킨 이유다. 

단,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가르치려는 욕심은 줄여야 한다. 학생들이 소화하기 어려울뿐더러 수업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수업시간에 알려주면 추후 학생들이 충분히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Q. 수업의 효과는? 

영상으로 배우는 영어수업의 효과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게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영상 영어수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집에서 아들을 가르치면서다. 아들이 영어를 싫어하기에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으로 함께 공부했더니, 비로소 영어를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학생들 역시 영상을 통해 영어를 접하면 영어를 어려운 과목이 아닌 재밌는 과목으로받아들인다. 

특히 교과서에서 접하기 어려운 표현들 가운데 ‘Holy cow(어머나!)’ 또는 ‘He looks blue(걔 우울해보여)’ 등 직역했을 때의 의미와 실제 대화에서 사용될 때 의미가 크게 다른 표현들을 알려주면 학생들이 더욱 흥미로워한다.​

Q. 영어 수업에서 영상을 활용하려는 교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영상은 너무 길지 않게 보여줘야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또는 애니메이션이라면 극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20분 내외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단, 에피소드 단위로 끊어지는 드라마가 아닌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아이들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조금만 더 보자’고 조를 수도 있는데 이 때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수업시간 내내 영상만 보게되는 것을 막고 학습활동과 병행하기 위해서다. 

또한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에는 해당 국가의 문화가 담기기 마련이다. 중학생 수준에 맞는 올바른 타국 문화 교육을 위해 교사가 해당 문화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관련기사



배너

지금은 토론중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