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인성역량 강화를 위해 인성 관련 독서활동 중인 '소·나·무' 교사들. 별내중 제공
경기 별내중에는 15명의 교사가 모여 만든 동아리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에 소속된 교사들은 학생 및 교사들과 함께 △바른말 고운말 캠페인 △언어문화개선 토론회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대회 등 교사와 학생들의 인성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소·나·무란 이름도 사제가 소통과 나눔으로 함께 무럭무럭 자라난다는 뜻. 소·나·무를 이끄는 이경복 별내중 국어 교사에게 동아리 활동 내용과 그 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인성 독서활동으로 교사부터 성장
소·나·무는 교사의 인성이 먼저 갖춰져야 진정한 인성교육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동아리 소속 교사 자신부터 인성과 관련된 책을 풍부하게 읽으며 인성역량 강화에 힘쓴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책을 읽은 뒤 △책의 주제와 내용 △기타 토론해 볼 거리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점 등을 작성하고 이를 모아 자료집을 발간한 것. 동아리 소속교사들 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도 이 자료집을 활용해 스스로 인성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나·무 소속 교사들은 ‘인성교육훈화자료집’도 제작했다. 이 자료집에는 감사, 배려, 존중 등에 대한 짧은 일화와 생각해 볼 거리가 함께 실렸다. 예를 들어 ‘감사’ 부분에서는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친구에게 밥을 나누어 준 학생의 일화와 함께 ‘친구나 부모님의 친절을 하찮게 여긴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기’와 같은 생각해볼 거리를 담은 것. 이 교사는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희망하는 교사들이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형 자료집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교과-인성 융합 지도안’ 개발도 척척!
소·나·무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연스레 인성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성과 관련된 내용을 교과수업에 녹여내는 것을 지향한다. 동아리 소속 교사 모두가 ‘교과-인성 융합 지도안’을 각각 개발한 것도 이런 이유.
국어 교과를 예로 들면 학생들이 ‘마음을 나누는 대화’ 단원을 배울 때 △언어습관을 반성하기 위한 설문조사에 참요하고 △공감과 경청, 비폭력 대화에 대해 알아본 뒤 △역할극·포스터·손수제작물(UCC) 영상을 제작해보는 식.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역량’ ‘배려심’ ‘존중’을 배울 수 있다. 이 교사는 “소·나·무의 취지가 ‘나눔’인만큼, 지도안과 교육법 역시보다 많은 교사들과 나누기 위해 타 학교 교사를 초청해 공개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움에서 실천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
인성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은 교사와 학생 모두 직접 실천해본다. ‘존중’과 ‘소통’에 대해 배운 뒤 그 가치를 ‘바른말 고운말 캠페인’으로 실현해보는 식. 학생들은 등교시간에 “나는 친구에게 욕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바른 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소·나·무 교사들도 교정 나무에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등이 적힌 엽서를 걸며 고운 말 확산에 힘썼다.
보다 적극적인 학생 참여를 위해 ‘언어문화개선 토론회’도 개최했다. 학생들 스스로 교실에서 사용해선 안 될 금기어를 지정하고, 금기어를 사용했을 시 받을 벌칙까지 만들어 본 것.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대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며 우정의 가치를 몸으로 체득했다.
이 교사는 “소·나·무가 주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은 지루한 것’이라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