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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2018.4월호] 함께 성장하는 스승제자-모두에게 ‘달콤한’ 교실 만들어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율원중에서는 상담교실인 ‘Wee클래스’를운영하고 있습니다. 율원중 Wee클래스는 지역 내 경찰청, 장학재단, 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과 힘을 합쳐 학생을 돕는 ‘위기 SOLUTION’ 프로그램으로 유명합니다. 장학재단의 도움을 받아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경찰청에 협조를 구해 범죄 위험이 높은 지역에 순찰차를 더 자주 파견하기도 하지요. 학생들의 문제는 사회의 변화가 동반돼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율원중 Wee클래스만의 힘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이에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달콤 클래스’와 ‘등굣길 학생맞이’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오고 싶은 곳, 즐거운 곳으로 느끼게 됩니다.​ 

또래관계, 둘러앉아 수다 떨며 회복 
Wee클래스를 찾는 학생 중에는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습니다. 어떤 학생은 교실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요. 그렇다고 Wee클래스에만 머물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Wee클래스가 아닌 교실에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 흡수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콤 클래스’는 학생들이 공동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돕는 상담 프로그램입니다. 그렇지만 친구관계를 어려워하는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급 전체 학생이 둘러 앉아 이야기하는 집단상담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지요.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고, Wee클래스에 방문하는 학생을 낙인찍는 것도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달콤 클래스’에서 학생들은 무슨 말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단, 상담교사의 적절한 중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소외받는 것 같아 힘들다”고 털어놓으면 “참 힘들었겠다”고 공감해주고, 다른 학생들과 함께 그 이유를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누군가 “너와 같이 있으면 나도 소외당할까봐 두려워서 외면했다”고 고백하면 진심으로 사과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폭력이 아닌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웁니다. 

등굣길이 즐거워야 하루가 즐겁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등굣길부터 신나는 학교가 아닐까?’ ‘등굣길 학생맞이’ 프로그램은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피곤하고 삭막한 마음으로 등굣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일상을 시작하는 등굣길이 즐거워야 
그 날 하루가 행복합니다. 

이에 율원중에서는 인형 탈을 쓴 1·2명의 학생들이 등교하는 친구들을 맞습니다. 서로 안아주며 인사하기도 하고, 인형 탈을 쓴 친구들이 재밌는 춤을 추면 한 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지요. 학생들은 “학교가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아 신난다” “등굣길이 즐거우니 하루가 덜 피곤하다”고 말하더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누구와 함께 등교하는지를 보며 외톨이 학생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어 상담교사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달콤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이 사례는 배영순 대구 율원중 상담교사의 사례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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