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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상담실] 6월 모의평가 결과로 갈 수 있는 대학? ‘낙관은 금물’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가 말하는 상담 사례

《교육부와 각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 정책이 매년 급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입정보가 쏟아지지만, 자신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 정보가 아니라면 결국 그 대입정보는 ‘참고용’에 불과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대입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에듀동아’가 보다 구체적인 케이스를 두고 상황에 맞는 입시 조언을 소개하는 ‘대입 상담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전국을 돌며 다양한 상황, 조건에 놓인 학생,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는 입시 컨설턴트가 여러 상담 케이스 가운데 가급적 많은 학생, 학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상담 사례를 추려 소개합니다. 상담 내용을 참고해 만약 우리 아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전략도 있을 수 있겠구나’란 실마리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상담 사례는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가 소개합니다.》 



Q) 6월 모의고사 결과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5개월 동안 성적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만약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6월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제가 지원 가능한 대학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A)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현재 수험생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시험입니다. 그러나 6월 모평 성적이 곧 수험생의 최종적인 수능 점수라고 보기에는 다소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부분인지 볼까요? 
 

○ 기대 이하 6월 모평 성적? 수능 때까지 유지라도 하면 ‘다행’… 이유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3만1327명으로, 이 가운데 고교 재학생은 39만8838명, 졸업생은 13만2489명이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6월 모평에는 고교생이 51만1914명, 졸업생이 7만5875명, 총 58만7789명이 응시 원서를 냈습니다. 실제 수능과 6월 모평을 비교해 보면, 재수 등 N수생의 응시 규모는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재학생은 80% 수준으로 줄어든 겁니다.  

재학생이 6월 모평에서 얻은 성적을 실제 수능 때까지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노력한 것’이라고 평가할 만한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실제 수능에서 6월 모평 성적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통계적으로 볼 때, 그럴 확률은 낮습니다. 6월 모평에는 아직 반수생 6만명이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실력자들 상당수가 반수생이라는 점에서 재학생이 6월 모평보다 수능에서 더 나쁜 점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재학생이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보다 명확한 데이터를 볼까요? 서울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6월 모평 대비 수능에서의 국‧영‧수 등급별 하락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6월 모평에서 국어 2등급을 맞은 학생의 절반 정도가 3등급 이하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표에서 2등급 학생 중 21.9%, 3등급 학생 중 10.1%가 수능에서는 1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수학(가) 영역에선 역시 재수생의 두꺼운 벽이 느껴집니다. 



만약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계산할 때, 수학 과목의 등급을 6월 모평 기준으로 본다면 다소 낙관적인 계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월 모평 때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수능에서도 1등급을 유지한 비율이  37.9%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 영역에선 등급 유지나 성적 상승의 가능성이 제법 열려있습니다(재수생 중 실력자들이 주로 자연계열 학생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국어보다 수학 공부에 매진할 경우 등급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병은 영어영역입니다. 절대평가 체제로 치러지기에 영어가 쉽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상위권 가운데 89점을 맞고 2등급을 받는 학생도 제법 있습니다. 지난해 영어 1등급 학생은 10%였고 재학생이 그 중 60%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자료를 보면, 6월 모평에서 영어 1, 2등급을 맞은 학생 중 대략 30% 정도가 실제 수능에서는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6월 모평에서 받은 영어 등급이 실제 수능에서의 등급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방심해선 안 됩니다.  

지난해 정시 원서 상담을 할 경우에도 집중력 부족으로 2점짜리 하나를 실수해서 89점을 맞았던 학생이 유독 기억에 더 남았습니다. 학습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장에서의 체력관리를 위한 훈련도 필요한 과목이 영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실패하게 만드는 ‘6월 모평 착시’는 탐구과목에서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영역별 등급 구분 원점수가 가장 많이 차이나는 영역이 탐구영역입니다. 대부분의 재학생이 탐구영역에 대한 준비가 아직 덜 끝났다는 생각에 낙관합니다. 그런데 6월 모평에 비해 수능에서 등급 구분 원점수는 꽤 높습니다. 지금 탐구과목에서 3등급 점수가 나왔다면 노력하면 2등급이 나온다기보다는 ‘정말 노력했을 경우에나 해당 등급을 지킬 수 있다’라고 보아야 합니다. 지난해 대입에 실패한 반수생들 중에는 탐구과목이 부족해 반수를 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 6월 모평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6월 모평의 또 다른 의의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보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기대이상의 성적을 얻었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얻었든 다가오는 여름방학 동안 수시 지원할 대학을 결정해야 합니다. 갈피조차 잡기 힘든 수험생들을 위해 6월 모평 성적대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군을 정리해봤습니다. 저희 대치퍼스트클래스가 분석한 6월 모평에서 얻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 백분위로 평가한 지원 가능 대학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6월 모평 성적을 수능 때까지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다음 표를 보세요. 



인문‧자연계열의 대표 학과를 중심으로 몇 개 대학을 선정했는데, 희망대학과 학과는 표에 나와 있지 않아도 대표학과에 가감해서 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일단 백분위 기준으로 봅니다. 실제 정시모집은 표준점수와 영역별 반영비율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2018년 수능부터는 영어 절대평가로 반영 과목이 줄어들고 국어 수학 등급컷이 매년 어느 정도 일정하게 나옴에 따라 이 차이가 줄어들어서 백분위로도 정밀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상황입니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탐구를 모두 1등급 맞았을 때 중앙대 경영학과 정도로 봅니다. 한 영역만 1등급이고, 나머지 2개 영역이 2등급이면 건국대 경영학과 정도로 판단합니다. 3개 영역 모두 2등급을 맞으면 숭실대 경영학과에서 숙대 어문계열 정도로 판단합니다.  
 


자연계열은 수학 (가)형의 응시인원이 적고, 최상위권에 의치대가 있어서 3개 영역 모두 1등급이면 연세대 정도 지원 가능권으로 봅니다. 한 영역 정도만 2등급이라면 서강대 또는 성대 정도 지원 가능하리라 봅니다. 3개 영역 모두 2등급 수준이면 건국대 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은 과학탐구 성적을 예민하게 봐야 합니다. 수학 (가)형도 재수생이 47% 이상 1등급을 차지하는 강세를 보이지만, 과탐 영역도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6월 모평에 비해 수능에서 수학(가)나 과탐 한 과목 정도가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꽤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 방심해선 안 됩니다. 만약 국/수/탐 3개 영역 중 2개 영역이 3등급이 나오면 국민대, 광운대 지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유념하고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반드시 잘 채워두어야 합니다. 


○ 남은 기간, 희망 요소보다 ‘장애물’ 더 많아 

자, 어떤가요? 안타깝게도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남은 기간 학생부종합전형 서류준비에 바빠 ‘자기만족적 공부’에 그치면 안 됩니다. 더욱이 남은 기간 수험생 앞에 놓인 장애물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러시아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고,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나면 예기치 않게 ‘번아웃(Burn out)’ 증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략 전체 수험생의 10% 정도의 학생이 이런 어려운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데, 사실 서울 소재 웬만한 대학의 총 모집정원이 이 정도 됩니다. 앞으로 남은 어려운 상황들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느냐, 그렇지 못하냐가 갈릴 수 있단 뜻입니다.  

결과를 내는 사람도, 결과를 수용하는 사람도 수험생 본인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남은 기간 수시 서류 준비를 위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수시 준비하느라고 수능 성적 못 나왔다는 말의 결과도 결국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수능 준비와 내신 그리고 자소서 준비까지의 삼중고를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잘 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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