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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우리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왠지 티내고 싶지는 않지만, 왠지 기다려지는 성교육 시간......’

우리들이 성교육 시간을 기다리는 이유는 단순히 교과목을 공부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궁금하지만 부모님께 여쭤보기도 껄끄럽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도 꺼려지는 우리의 궁금증과 호기심들을 모두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성교육 시간이 시작되고 이어지는 선생님의 말씀. “자,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자궁에 착상되면 이렇게 아기가 생기는 거란다~”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그런 게 궁금한 게 아니라고요!”




이런 질문은 ‘나쁜’ 질문인가요?

어떤 어른들은 청소년이 성과 관련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나쁘다’고 말해요. 실제로 어떤 초등학교는 친구들이 평소 궁금한 성 관련 질문들을 쪽지에 써서 상자에 넣도록 하고, 선생님이 답변을 해주는 성교육 시간을 가졌는데 다음날 한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우리 아이에게 ‘자위’, ‘콘돔’과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며 학교에서 비속한 단어를 가르친다고 항의했습니다.


또 한 사례로, 한 어머니가 몽정을 한 초등학생 아들의 침실을 보고 기겁해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매질을 한 것도 모자라 컴퓨터를 버리고, 성기를 실로 묶어 놓으며 성욕을 억제하는 약을 알려 달라고 인터넷 게시물을 올린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성과 관련된 질문들은 정말 호기심에서 출발한 질문이라면 그 어떤 질문이라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다면 이에 반드시 옳은 답변을 해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니까요.


소중한 성, ‘야동’으로 배우는 청소년들

만약 우리의 궁금증에 제대로 답변해줄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요? 성에 대한 궁금증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러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바로 ‘야동’이에요.


‘야한 동영상’의 줄임말인 야동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불법 행위입니다.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볼 수 없는 콘텐츠기 때문이죠. 하지만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몰래 도용하거나, 친구에게 받아서 보게 됩니다. 이 자체로 벌써 여러분은 법을 어기게 된 것입니다.


특히 야동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과장하고, 왜곡된 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된 모습인지 모르고 받아들이게 되는 청소년들은 올바르지 못한 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잘못 알고 있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볼까요?



성관계의 바탕은 ‘쾌락’이 아니라 ‘존중’

야동은 단순히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영상으로 제작된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성행위를 하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의 모습보다는 단순히 쾌락을 즐기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한 번 생각해보세요. 달달한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떠올린 사랑하는 사람이 단순히 나를 쾌락의 대상으로만 여긴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끔찍한 기분이겠죠. 성관계의 기본은 사랑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야동은 ‘세트장’에서 ‘배우’가 찍은 연출된 영상!

야동에서는 자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나 야외를 배경으로 삼기도 합니다. 게다가 ‘싫다’고 말하는 여성에게 억지로 성 행위를 강요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는 미리 마련된 ‘세트장’에서 사전 협의를 마친 ‘배우’와 찍은 영상입니다. 이것을 실제로 오인해 공공장소에서 문란행위를 한다거나, 싫다고 하는 여성이 ‘좋은데 싫다고 하는 거 아냐?’라고 착각해서는 절대 안 되겠죠?


콘돔이 없다면 비닐봉지로?

한편 최근 청소년들이 콘돔을 사지 못해 비닐봉지를 이용해 피임을 한다는 충격적인 기사가 보도돼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는데요. 이는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콘돔은 성관계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하지만 비닐봉지는 그렇지 않죠. 따라서 여성의 몸에 이것이 들어갔을 때 비위생적인 이유로 온갖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상처가 생길 수도 있고요. 또한 콘돔만큼 피임확률을 보장하지도 못합니다.


만약 피임도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까운 약국이나 편의점, 마트 등을 이용해 꼭 콘돔을 구매하도록 합니다. 콘돔이 술이나 담배처럼 19세 미만 청소년은 구매할 수 없는 상품인 줄 아는 친구들도 있는데, 피임도구는 청소년도 당연히 구매할 수 있답니다. 피임도구를 사는 청소년은 나쁜 거 아니냐고요? 그것을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더 ‘나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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