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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끝나니 자소서가 문제? “합격하는 자소서엔 OO이 있다”



최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과연 그들이 세계 정상에 오른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무조건 ‘베스트(Best)’가 되고자 하기 보다 그들만의 ‘유니크(Unique)’한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 아닐까. 유니크란 독창적이고 참신하다는 의미이다. 나의 이야기를 쓰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역시 베스트셀러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만의 유니크한 스토리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 합격한 자소서에는 공통적으로 바로 이 ‘유니크함’이 있다. 

○ 점점 더 비슷비슷해지는 자소서… 관건은 차별화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공을 들이면서 힘들어 하는 것이 자소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수험생들은 쓰고 있는 자소서가 과연 제대로 작성되고 있는지 걱정하면서 불안해한다. 전문가들은 ‘자소서에는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 합격 자소서에는 정답이 있다.  

학생부가 교사에 의한 학생의 활동 내용에 대한 결과 중심의 기록이라면, 자소서는 학생에 의한 과정 중심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부와 자소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 과정에서 학생의 특성과 우수성을 평가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는다. 자소서는 단순히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와 관련하여 평가자가 궁금해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이 작성하는 자료라 할 수 있으며 학생부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학생부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활동실적의 단순 나열이나, 학생부나 증빙서류에서 사실적 근거를 살필 수 없는 활동에 대한 언급, 추상적인 표현 위주의 작성은 바람직한 자소서가 될 수 없다. 자소서에는 자신의 유의미한 활동에 대한 동기, 과정, 그에 따른 결과가 제시되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성에 대한 학교와 수험생의 관심과 준비하는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부에서 살펴볼 수 있는 활동 내용의 차이는 고교별로 많이 좁혀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에게 있어 자소서는 자신만의 활동내용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관심과 열정, 노력을 부각시켜 자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유니크함을 보여줘야 한다. ‘유니크’를 항상 머릿속에 남겨두고 자소서를 시작해보자.

○ 자소서는 목적지향적 글쓰기, ‘목적이 무엇인가’ 고민하자 

자소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학생부의 내용을 충분히 읽고 분석하는 것이다. 학생부의 내용과 동떨어진 자소서는 말 그대로 소설일 뿐이다.  

먼저 학창시절 동안 자신이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 공부와 활동 경험을 목록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목록 내용들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마인드맵을 만들면 자소서 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을 하는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4-5개 정도 추출하고, 각각의 핵심역량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거나 관련된다고 생각하는 공부나 활동의 목록을 핵심역량별로 분류한다. 그 중에서 자신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공부나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해 본다. 이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의 기준은 핵심역량과 관련된 것, 자신의 자기주도성과 창의성 등을 드러낼 수 있는 것, 자신의 관심사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한 것, 문제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한 것, 공부나 활동 과정에서 기쁨과 희열을 느낀 경험 등이 있다. 

학생이 이런 저런 공부나 활동을 많이 하고 수준 높게 잘했다는 정보가 있는 자소서도 추천받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가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키는 자소서가 바람직하다. 자소서는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대학 입학을 위한 목적지향적인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자소서는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합격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자소서 문항별 작성 시 유의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대학은 학생들의 편의성과 선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대교협 공통 양식을 활용해서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개인적 특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준비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부 기록에 의한 외형적인 활동내용이나 수준의 차이는 고교유형별로 많이 좁혀져 가고 있다. 자소서에 대한 평가는 입학사정관들이 세부 문항별로 일정한 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닌, 서류 종합평가 과정에서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되므로, 전체 틀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한 뒤, 개별 질문의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 작성에 앞서 사전에 학생 자신의 학생부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대학별・전형별 취지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에 따라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자소서의 내용을 구성함으로써, 자신의 장점에 대한 부각과 단점의 보완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① 문항별 자소서 작성을 위한 순서 

-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요활동을 개조식으로 정리 

-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요소와 관련하여 주요활동을 일정한 범주별로 정리

- 대학의 인재상,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범주별 활동의 취사선택과 스토리 구성

- 예상 질문에 대한 고려 속에 계열적합성과 전공적합성을 고려하여 최종 내용 작성


② 서류평가 세부요소에 대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문항 구분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합격자소서 작성법>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지원하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대학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가 되면 자소서의 전반적인 개요를 잡을 수 있다.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입시요강, 입시결과, 인재상, 평가방법, 전공학과 안내서 등을 읽어보고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본다. 또 언론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교육뉴스를 점검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대학에 대해 너무 아는 척을 한다든지 대학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많아지면 대학 소개서가 될 수 있으니 언급을 많이 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 장점을 강조하는 진솔한 구성 

교내 수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업역량 스토리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이 된다. 자소서에서 겸손의 미덕은 통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단, 몇 줄만으로 서술하지 말고 남다른 노력이나 실패를 극복한 사례 등을 같이 언급하면서 작성해본다. 물론 내용이 장황하게 길어지지 않도록 담백하고 진솔하게 서술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읽으면서 어색한 문장을 수정해 나가도록 한다. 학업성과나 스펙부분을 작성할 때는 형용사, 부사 등 미사여구를 줄이고 객관성이 돋보이도록 수치를 언급한다.

▷ 상투적인 표현은 금물 

면접에서 한 두개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해도 감점으로 끝나지만 자소서는 전체적으로 대학의 합격기준에 부합되더라도 단 한 줄의 문장 때문에 합격과 멀어질 수도 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각 문장들의 표현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아래는 가급적 피해야 할 표현이다. 

- 느낌표, 물음표의 남발 

- 반말이나 극존칭체 

-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자소서는 소설이 아니다. 수험생 중에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내용을 베끼거나 자소서 서적 또는 사이트 내용을 참조하여 적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이 다르듯이 자소서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자소서의 정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누구도 대신 가르쳐 줄 수 없다.

▷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라 

자소서는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지원한 학과에서 요구되는 항목에 부합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장점과 결부시켜서 서술하는 것이 자소서의 가장 기본적인 작성법이다. 쉬운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작성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수험생들에게 자소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는 단 한번 만에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는 욕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문항별 기본적인 틀에 대해 고민하고 그 틀에 맞춰 내용을 작성해야 완성도가 높은 자소서가 만들어진다. 

▷ 중요한 것은 작문이 아니라 첨삭 

문장을 완성하는 것보다 첨삭하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완성된 자소서를 수십 차례 읽어보면서 똑같은 단어들이 반복해서 사용된 곳은 없는지, 단락 간의 순서배열이 어색하지 않는지, 문장들이 매끄럽게 잘 연결되는지를 살펴본다. 문장이 다소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다면 과감하게 삭제할 수 있어야 한다. 힘들게 쓴 글이라고 해서 계속 집착하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어렵다. 가족이나 선생님들에게 자소서를 보여주고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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