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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막는 ‘기술’ 지문, 혼란에 빠뜨리는 정보는 과감하게 무시하라

‘이종민의 수능국어’ 이종민 소장에게 듣는 초고난도 비문학 문제 풀이 전략 ③ 기술지문


○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다양한 범위의 소재를 다루는 기술지문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기술-가정’이라는 과목이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 중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보통 공부의 우선순위에서 국영수와 사회과학에 밀려 시간이 부족하면 그다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과목이다. 필자도 중학생 시절에 플라스틱 수지의 종류를 외우던 것과 고등학생 시절에 자동차 엔진의 작동과 정을 외우던 것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필자도 항상 다른 과목을 먼저 공부하고 남는 시간을 투자했기에 항상 성적은 좋지 않았다. 워낙 싫어했던 과목이기에 수능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 수능 국어영역을 연구해 오면서 ‘기술’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 내 시험지를 빨간 빗금으로 물들였던 자동차 엔진 4행정에 대한 내용을 평가원 모의고사 지문에서 만나기도 했다(2011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기술 지문). 그 외에도 CD 드라이브 정보 판독 원리, CPU 스케줄링, CT 촬영 원리, 디지털 영상 기술, 인터넷 보안 기술 등 생소하고 이해가 어려운 지문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기술 지문을 어려워하는 것은 비단 필자 뿐만은 아닌 듯 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어려운 제재로 기술지문을 꼽고 있다. 다른 제재의 지문들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아도 그동안 공부하던 내용들과 어느 정도의 연결고리는 갖고 있다. 하지만 기술은 관련 지식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지문을 읽는 순간부터 상당히 위축된 상태로 문제풀이에 임할 수밖에 없다. 
 
○ 기술지문의 독해와 문제풀이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앞서 연재했던 경제 제재의 문제 풀이에 대해 했던 말을 반복해야겠다. 기술 지문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독해원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다루는 제재별로 모두 다른 독해원칙을 준비한다면 그 복잡성에 효율성이 매우 떨어질 것이다. 기술지문도 겉모습만 조금 다른 수능 국어영역 지문일 뿐이다. 동일한 평가 목표를 갖고 있는 지문이기에 대비 전략 또한 다를 이유가 없다. 우리는 이번에도 지난 과학지문과 경제지문에 적용했던 독해원칙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다. 

문제풀이원칙 또한 달라질 것은 없다. 수능 국어영역은 지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시험이다. 시험은 우리의 교과지식을 테스트하지 않는다. 정해진 교과 범위가 있는 다른 과목과 그 성격이 아주 다르다. 우리는 지문 안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빠르게 찾아내면 된다. 기술 지문 또한 마찬가지다. 정보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를 제거하고, 문제에서 꼭 물어보는 성격의 정보는 미리 대비를 하도록 하자. 

○ 고난도 수능 기출 문제에서 확인하는 문제 풀이 방법 

함께 독해를 진행하고 문제를 풀어 볼 출제 지문은 2014학년도 수능 A형의 기술지문이다. 이 지문은 ‘CD드라이브의 정보 판독 원리’를 다루고 있다. 지문에 딸린 세 문제는 해당 수능 오답률 1, 2, 5위를 차지했다. 그 해 최악의 난이도를 보여준 지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면 관계상 지문 중 일부, 지문독해과정 중 일부만을 담습니다. 


글의 마지막 문단이다. 계속해서 활용하고 있는 독해원칙을 적용해 독해를 해보겠다. 그 원칙은 화살표(증가, 감소 등의 정보에 활용), 부등호와 등호(크기 비교 등에 활용), 비례 기호(비례, 반비례 관계에 활용)로 표기할 수 있는 내용을 밖으로 빼서 적는 것이다. 화살표와 등호를 이용한 정리가 가능하다. 

거리↓ 전후↑ 출력값↑ 거리↑ 좌우↑ 출력값↑ (전후 합) - (좌우 합) = 초점조절 → 포커싱 렌즈 조절 범위

이 정보를 바탕으로 30번 문제를 풀어보자. 수험생들이 아주 어려워하는 <보기>에 표가 있는 문제이다. 2014학 년도 수능 국어 A형 전체 오답률 2위(49%)를 기록했다. 지난번에 적용했던 과학지문과 경제지문에 이어 이번에도 문제풀이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보도록 하자. 

※ 지면 관계상 지문 중 일부, 풀이 과정 중 일부만을 담습니다. 


정답 선지인 ⑤를 보자. 우리는 메모한 내용을 통해 ‘(전후 합) - (좌우 합) = 초점조절 → 포커싱 렌즈 조절 범위’임을 알 수 있다. 상태 1은 전후 합과 좌우 합이 모두 4다. 따라서 렌즈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상태2에서는 전후 합이 좌우 합보다 크다. 앞서 메모한 정보에서 전후 합이 크면 거리가 가까운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거리↓ 전후↑ 출력값↑) 따라서 거리를 멀게 해야 한다. 이렇게 답이 ⑤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3주간의 고난도 문제풀이를 통해 동일한 문제풀이원칙으로 다양한 제재의 지문에 출제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수능 국어영역은 동일한 평가 목표하에 지문을 선정하고 문제를 출제한다. 따라서 수능 국어 영역을 관통하는 지문독해원칙과 문제풀이원칙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알아내는 것은 수능 국어 성공에 있어서 필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칙이 숙달되도록 수없이 연습을 반복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독해 원칙과 문제풀이 원칙은 ‘이종민의 수능국어’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민 이종민의수능국어 소장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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