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코딩교육, 단순히 코딩기술만 배워선 안 돼

송은석 한국로봇교육연합회 부회장이 말하는 코딩 열풍 대처 전략 ②



필자는 얼마 전에 충청남도예산교육지원청에서 주최하는 ‘2017 가족과 함께하는 충남소프트웨어교육 페스티벌’의 진행을 위해 참석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설렘 그 자체였다. 연령층은 매우 다양했지만 목표는 하나!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관심만은 동일했다. 유익한 강연과 함께 다양한 부스 체험을 통해 막연했던 코딩교육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큰 요인 중 하나는 교육열일 것이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지나쳐 학벌지상주의라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강한 교육열은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가로 성장시킨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될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잘 지도한다면 향후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재산이 될 것이다. 


○ 코딩교육은 단순한 코딩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미래의 직업만이 아니라 현재의 직업의 형태도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현재의 직업과 미래의 직업을 동시에 다루어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첨을 맞춰보려고 한다.  
 
어린 자녀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성인들에게는 현재의 필요를 해결하는 직업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코딩교육을 통해서 자녀들이 얻게 되는 유익은 크다. 컴퓨터가 사람의 명령에 따라서 일을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학습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의 설계와 능동적인 학습을 기대할 수 있다. 과거에도 이러한 교육을 목표로 많은 도구들이 사용되었지만 ‘코딩’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교육할 때에 얻어지는 효과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스마트폰으로 소프트웨어를 쉽게 접하고 있으며 어른들보다 적응력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과거의 어떠한 도구보다 코딩이라는 도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컴퓨터 화면에만 제한되어 역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만 잘 관리해준다면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딩은 또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통로도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녀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인 코딩교육을 통해서 가장 얻기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지금 받고 있는 코딩교육으로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고 취업을 시키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혹자는 의무교육을 대비한 선행학습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주위에서 다 시키고 있으니 불안한 나머지 목적과 방향은 뒤로하고 무조건 시키고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항상 강조하고 싶은 것은 ‘멀리 보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고 했다. 그 대체될 수 있는 분야에 우리의 아이들의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만들었던 소프트웨어 제작 작업인 코딩을 스스로 만드는 데까지 발전하였다. 아직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인공지능에게 ‘이야기’하면 인공지능은 스스로 코딩을 해준다. 벌써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을 하고 있는데 코딩하는 단순한 기술을 자녀들에게 배우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 코딩과 IoT(사물인터넷)의 조화를 통한 교육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더욱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의 답이 하나인 결론만을 도출해 내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과정과 답이 있다는 것을 열어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코딩교육으로 접목시켜야 한다. 교사는 코딩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그 기술을 응용하여 다양한 과제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토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코딩을 사용하게 해야 한다. 코딩을 잘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코딩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즉, 코딩은 하나의 과정과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딩이 전부가 아닌 일부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봄이 되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고 필요한 기계를 설계 제작하고 코딩으로 제어를 해보자’라는 주제가 있다고 하자. 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것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고 응용하여 결과를 찾게 된다. 이 주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코딩의 기술만이 아니라 자연과학, 기계, 공학, 수학, 예술, 코딩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코딩지도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코딩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코딩을 가르치는 핵심적인 관점이 빠지게 된다.  

코딩교육은 화면상으로만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실물을 제어하는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스스로 작동하는 것을 사물인터넷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코딩한 프로그램이 컴퓨터 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물을 제어하는 작업에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될 때에 진정한 코딩교육이 되는 것이다. 

지금 제시하는 방향은 하나의 예이다. 더 많은 접근방법과 좋은 교수법이 있을 것이다. 요점은 코딩지도사는 코딩의 기술만이 아닌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며 바라보는 관점이 바르게 되어 있어야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 미래의 프로그래머는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  

최근의 기술이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주고 있다. 정보만 입력하면 신문 기사도 스스로 쓰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매일 매일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되고 있다. 만약 자녀가 코딩을 즐기고 관심이 있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교육시켜야 할까?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술의 발전을 고려할 때 사람의 단순한 일을 기계(인공지능)가 대신하리라는 측면은 분명하다. 심지어 복잡하고 응용적인 분야에까지 정보기술(IT)은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실시간으로 다국어로 동시에 통역하는 일에 유용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사람의 감성적이고 정교한 표현까지 정확하게 통역하는 기술은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행이나 사업에 불편을 격고 있는 사람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보며 코딩관련 직업을 예측해 본다면 단순한 코딩의 방법을 뛰어넘는 분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일반화시켰던 스티브 잡스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을 응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람에게 편리함을 제공한 것이다. 스마트폰이 있기 전에 PDA폰이라는 것이 있었다. 지금의 스마트폰과 기능이 유사했다. 아주 작은 컴퓨터에 전화기 기능이 있었다. PDA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인 ‘물건’이 대중화된 것은 사용자의 필요를 보고 그 필요를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미래의 코딩 관련 직업은 단순한 코딩작업을 넘어서서 사람의 원함을 읽어내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기획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도구인 코딩! 

앞서 3D프린터에 관련된 직업을 논했었지만, 과거에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생각 속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코딩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삶을 편리하게 했고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의 제공을 가능케 했다. IT산업에 종사하는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서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가 고민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구글이라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일만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사업이나 일 등을 근무시간에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구글은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주어진 일만을 수행하는 직원을 원하지 않는다.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을 원하기에 그런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아주 작은 아이디어라도 코딩을 통하여 표현하는 과정을 권장해야 한다. 부모가 보기에는 게임이나 ‘단순한 장난’과 같은 컴퓨터 조작 같을 수 있다. 그러나 부모나 코딩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학생들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코딩을 이용하여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현재의 교육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에 멀리 내다보며 아이들의 시야를 열어주어 융합적 인재의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위 내용은 도서 '4차 산업혁명, 미래를 향하여 현재의 교육을 디자인하다!'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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