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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평 성적표 ‘충격’ 수학 나형으로 전향할까? “나형이 만만하니?”

수학 가형→수학 나형 응시영역 변경 시 고려해야 할 점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표가 오늘(28일) 배부된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4.19%로, 지난해 수능(10.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 또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45점 △수학 나형 141점으로,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상승했다.  

특히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영어만큼이나 수학 가형 응시자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무려 15점이 상승했다. 표준점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낮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치 못한 성적을 얻지 못한 수험생들은 다방면으로 출구전략을 고민하기 마련이다. 수학 가형에서 수학 나형으로 응시영역을 바꾸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수능까지 불과 140여일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수학 나형, 만만하게 봐도 될까?  

수학 가형은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한다. 반면 수학 나형은 인문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한다. 수학 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학 나형은 다소 쉽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학 가형을 공부하던 수험생이 수학 나형으로 응시영역을 바꿨을 때 반드시 고득점을 하리란 보장은 없다. 특히 최근 수능의 출제경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수능은 ‘27+3’ 형태의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평이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유지하되, 상위권 변별을 위해 2~3개의 고난도 문항을 포함시키는 것. 여기서 킬러 문항은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문항의 난도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만약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면, 수학 나형으로 응시영역을 바꿔 일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응시영역을 바꿔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라면, 응시영역 변경만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킬러 문항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 당시 수학 나형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항으로 꼽힌 30번 문항의 오답률은 98.7%로, 수학 가형 30번 문항의 오답률인 93.9%보다 높았다. 결코 쉽게 맞힐 수 없는 난도인 것. 


이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응시영역을 바꾸기 전에 수학 나형의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어보며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따져 본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 성적만 끌어올리면 끝? 지원 전략도 따져봐야  

수학 응시영역을 바꿀 경우 향후 지원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특히 정시모집을 노릴 경우 단순한 성적 외에도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경쟁자들의 성적대 등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서울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대부분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필수 응시영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인문학적 특성이 반영된 융합학과나 중하위권 학과 가운데는 ‘수학 나형+과학탐구’ 조합으로 지원 가능한 학과들이 꽤 있다.  

아직 2019학년도 정시모집요강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직전 년도 사례에 비춰볼 때, △고려대 가정교육과․컴퓨터학과․간호대학 △광운대 건축학과․정보융합학부 △국민대 자연계열(전체) △서울대 간호대학․의류학과 △성신여대 자연계열(전체) △숭실대 자연계열2․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등이 모집단위 전체 혹은 일부 인원을 ‘수학 나형+과학탐구’ 조합으로도 선발했다.  

하지만 이처럼 수학 나형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학과라 하더라도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응시영역을 가형에서 나형으로 바꿈으로써 기대되는 성적 상승치가 가형 응시자에게 주어지는 가중치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이 되느냐가 관건이 된다.  

또한 수학 나형 응시를 허용한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 인문계열에서 교차지원하는 수험생까지 몰려 다른 자연계열 학과들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여 합격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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