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수포자 체육특기생의 수학 5등 비결

의욕 없고 소극적이 아이, 거꾸로 수업으로 자존감 키운다


큰 형님의 친구 소개로 그 분의 처남인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과외로 수학과 영어를 잠시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3달도 안 되는 짧은 경험이었지만, 그걸 통해 특히 우리나라의 수학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학생은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아이스하키 선수였어요. 반 성적은 뒤에서 1~2등을 다퉜습니다. 당시 수학 교과서 앞 부분은 미분 영역이었어요. 첫 공부시간에 점검해 보니까 전혀 몰라요. 전혀….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거지요. 빙판에서 그냥 스틱으로 퍽만 잘 다루면 어떻게든 특기생으로 진학할 것으로만 생각했나 봐요.

하지만 아이스하키부를 운영하는 대학이 그리 많나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요. 공부를 해야 대학선수로 진학하는 길도 열리고, 최악의 경우 선수 아닌 수험생으로라도 대학에 도전해야 할지 모르잖아요? 교과서에는 연습문제가 쭉 나열돼 있었는데 하나도 못 풀어요. 미분이 대체 어떻게 해서 생겨났고, 어떤 원리로 곡선 그래프로 표시되는 면의 면적 크기를 정확하게 계산해내는지 모르는 거예요.

정말 그 원리를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건 힘들었어요. 별로 머리가 나쁜 아이는 아니었는데 수학에서 손을 놓은지 너무 오래 돼서인지, 수학을 너무 높은 벽으로만 생각하는 게 굳어져서인지…. 그래서 방법을 바꿔 보았어요. 수학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나아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요.

연습문제는 정말 미분의 원리를 아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간단한 요령만 터득하면 쉽게 풀 수 있잖아요? 그걸 차분하게 가르쳤지요. 그랬더니 풀어내는 거예요!
“그래! 맞았네! 정답, 맞았어!”
그랬더니 그 다음 문제도, 그 다음 문제도 다 푸는 거예요.

그 정도에 이르러 미분의 원리를 천천히 설명해주자 100%는 아니더라도 그 아이는 매우 흥미을 가진 채 듣는 거예요. 그리곤 질문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 애 보고 말했지요?
“어때, 할 수 있지? 네 친구한테 알려줄 정도로 쉽지?”
“…이 정도면 내가 가르칠 수도 있겠는데요?”

한 달쯤 됐을까, 월말고사 뒤 그 애 집에 갔을 때 그 애가 말합니다.
“형, 오늘 담임이 나 보고 교무실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그 막대기 있지? 수업시간에 들고다니는. 그걸로 내 배를 꾹꾹 찌르더라.”
“…? 아니, 왜?”
“그러면서 나한테 그러더라. ‘너, 커닝했지? 커닝했지?’. …내가 수학성적이 반에서 5등 나왔대…. 그런데 못 믿겠다며 그러는 거야!”

그 아이가 당시 다른 아이스하키 동료선수들에게도 가르쳐줬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가르쳐줬다면 그 애들도 한 10등~20등은 가볍게 뛰어오르지 않았을까요?

‘거꾸로 수업’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글로벌국제학교는 수학수업을 ‘거꾸로 수업 방식’(flip learning, flip teaching)으로 진행합니다. ‘거꾸로 수업’은 배우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과 역할을 서로 바꿔서 수업하는 방식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아는 것을 선생님한테 가르치거나 강의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들어 이 새로운 교육방식의 장점이 널리 퍼지면서 교육청에서도 이런 수업방식을 추천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 방식은 종전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수직적으로, 주입식으로 지식을 전수하는 것의 단점을 뒤집어버림으로써 보다 효과 좋고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고방식의 혁신, 상상력의 혁신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제 학생이 아닌 수업시간의 교사역이 된 학생은 자신의 현재 수준에 맞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도 완전히 소화한 것이 아니면 제대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학생은 수업할 교안을 스스로 짜고 가르치는 방법까지 스스로 정립해야 합니다.

교과서도 달라집니다. 고등학생이라도 기본적인 개념 정리가 전혀 안 돼 있다면 중학교 수학으로 수준을 낮춰 내려오기도 합니다 거꾸로 더 높은 것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가르쳐본 적도 없는 교과내용을 감히 선생님한테 가르치려면 보통의 방법 가지고는 안 된다는 점일 것입니다. 선생님은 나름대로 학생이 놓쳐서는 안 될 점을 집어내 날카롭게 질문을 던집니다.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이런 질문공세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넘어야 수학수업의 진도는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하나하나 경험하고 해결해 내면서 학생의 실력은 차츰 놀랍도록 성장해나가게 됩니다. 맨 먼저 자신감이 생깁니다. 또한 선생님이 수긍하고 설복하도록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창발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의욕 없고 소극적이 아이, 거꾸로 수업으로 자존감 키운다 

거기다 거꾸로 수업은 학생의 교과 학습역량만을 키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예습하면서 문제해결능력과 정보·기술활용능력, 수리능력, 자기관리능력이 키워지고, 수업 시간에 익힌 내용을 선생님에게 가르치면서 의사소통능력과 대인관계능력, 조직·문화이해능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내향성격을 가진 소극적인 아이에게는 더더욱 거꾸로 수업을 권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상상 이상으로 빠른 적응력과 습득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국제학교의 학생들 중에도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거꾸로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의욕 없이 소극적이기만 했던 아이들이 스스로학습도 열심히 해오고 강의도 잘해냈습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성의를 다해 열심히 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크게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 스스로 수업을 진행하며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질문하고 답하는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사회성이 발달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과 구조를 가진 ‘거꾸로 수업 방식’이 바로 수학과목에 가장 적합하고,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뻬놓을 수 없습니다. 수학은 모든 학문 가운데 가장 추상성이 강하면서도, 가장 정확하고 명료한 논리체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 과목을 ‘거꾸로 수업 방식’으로 소화해내고 돌파해낸 학생은 어느덧 가장 논리적인 학문체계를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게 됩니다.

거꾸로 수업에 최적 환경은?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는 ‘거꾸로 수업 방식’은 그러나 공교육에서는 쉽사리 적용하려는 데가 나오기 힘듭니다. 확실한 철학과 자신감을 가지고 이 방식을 시행하려는 교육자가 매우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이라면 가능할까요? 사설 학원을 봅시다. 그들은 더더욱 이런 수업방식을 채택하려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사설 학원은 과거의 주입식 문제풀이 방식의 강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정리하고 준비한 강의를 수강생들은 오로지 그대로 암기하듯 전수받고 있지요. 그것이 가장 편하고 안전한 길인데다, 학생과 학부모조차 그것이 최상의 결과를 내는 방식이라고 인정해 왔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가만히, 아니 철저히 수동적으로, 때까치 새끼처럼 어미새가 물어다주는 것만 째잭거리면서 받아먹어야 사는 줄 압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가르치고 질문을 받고 대답해주는 방식을 학원 스스로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그 누구도 채택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이미 일방적 주입방식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에 수십 년 동안 사로잡혀온 학부모는 당장 그런 학원을 그만두도록 할 가능성이 99%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많은 경험을 쌓아온 교육가와 교사진만이 이 최상의 교육을 지금 이 땅에서 가장 책임감 있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국제학교는 거꾸로 수업의 가치와 효과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국제학교 2학기 신입생 모집 

글로벌국제학교는 초등 4학년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2학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글로벌국제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일반과정'과 '미국 고교 교육과정 인정과정'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학업역량이 뛰어나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의 경우는 'S 클래스 과정' 지원도 가능합니다. 원서 접수 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2학기 개강일은 8월 27일입니다. 

글로벌국제학교 주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463-29 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글로벌국제학교(전화 032-937-9360~1)로 문의하면 됩니다.

* 한울타리대안학교가 학교명을 글로벌국제학교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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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국제학교는 도서관에 비치할 책을 기부받습니다. 초·중·고생에게 유익한 도서라면 어떤 분야든 무방합니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463-29(우편번호 23061)입니다. 관련 문의: 글로벌국제학교(032-937-9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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