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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워밍업] 자소서 쉽게 쓰려면? 학생부와 자소서의 ‘연결고리’ 알아야

자기소개서 평가기준 이해하기 ③ 핵심 재료 학생부, 항목별 평가요소는?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가 나오고, 1학기 기말고사가 곧 마무리되면 바야흐로 ‘자기소개서 시즌’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많은 대학들이 나서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나 합격 자기소개서를 먼저 공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려준 방법대로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면 생각만큼 잘 안 됩니다. ‘이해’는 되지만, ‘응용’이 안 되는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지원자의 입장이 아닌 평가자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평가기준을 명확히 알면 알수록 어떤 소재를 선택해야 할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가 분명해지지요.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평가기준’을 놓친 채 자기소개서에만 몰두합니다. 만약 자기소개서를 수십 번씩 고쳐 써 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이 서류평가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에듀동아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을 맞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평가기준을 한 데 모은 <자소서 워밍업>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자소서 워밍업> 시리즈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과 서류평가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에는 실제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이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끝이 없는 자기소개서 미로 속에서 헤매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여줄 ‘지도’부터 챙기기 바랍니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를 토대로 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대학이 교사 추천서를 폐지하면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만으로 지원자에 대해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이 두 가지 서류는 평가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할까요? 

각 서류마다 배점이 매겨져 있는 것이 아니듯이 두 서류를 각각 떼놓고 보아선 안 됩니다. ‘학생부에 OO점, 자기소개서에 OO점’을 주는 식은 아니라는 거지요. 다만 각 서류가 하는 주요 역할은 좀 다릅니다.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요. 제법 쓸 만한 구슬이 학생부 여기저기에 산적해 있다면,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꿰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입니다. 자기소개서로 구슬을 잘 꿰어야 보배를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학생부를 잘 들어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학생부에 여러 구슬들은 대개 사용처가 정해져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앞서 살펴봤던 학생부종합전형의 다양한 평가요소들을 대학이 학생부의 어떤 항목에서 주로 확인하는지가 ‘패턴화’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것이 공식처럼 일정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나의 발전가능성을 부각하고 싶은데’ 혹은 ‘나의 학업역량을 강조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떤 소재로 자기소개서를 채워야 할지 막막하다면, 평가자들의 관점에서 학생부를 들여다보면 도움이 됩니다.  


○ 학생부 10개 항목, 어떻게 활용될까?  

 
 
고교 학생부에선 일반적으로 총 10개의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인적사항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항목이 다양한 평가에 활용됩니다. 물론 학생부 평가방식은 대학마다 다릅니다. 어떤 대학은 학생부 항목별 평가요소를 명시하기도 하고, 어떤 대학은 ‘특정 항목에서만 특정 평가요소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후자의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이 정해져 있고, 학생부의 각 항목에 기입되는 활동과 평가도 전국의 모든 고교들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향성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선 그런 경향성을 바탕으로 학생부 항목별 평가요소를 알아볼 겁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와 건국대의 예로 들어서 학생부의 각 항목이 주로 어떤 평가요소를 판단할 때 활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한 표는 서울대와 건국대가 직접 밝힌 학생부 항목별 평가요소를 정리한 것입니다(이를 참고하되,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구체적인 평가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꼭 알아보길 바랍니다).


○ 평가요소마다 눈 여겨 보는 학생부 항목 따로  

  

우선 서울대는 학업능력과 학업 태도(지적 호기심/자기주도성 등), 학업 외 소양을 중심으로 평가를 실시합니다. 이 중 학업능력과 학업태도를 판단하는 지표가 상당 부분 겹칩니다. 아무래도 학업능력과 학업태도를 각각 떼 놓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일 텐데요. 그럼에도 일부 차이가 있긴 합니다.

학업능력을 판단할 때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 나타난 성적 및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특히 그 중에서도 주로 교과학습에서의 특기사항 및 방과후학교 이수 기록 등이 주요 평가대상이 됩니다. 반면 수업참여도나 태도, 심화과목을 선택하려고 노력한 점 등과 관련된 기록은 지원자의 지적 호기심, 자기주도성, 적극성 등을 보여주는 학업태도 면에서 평가됩니다. 

수상경력에서 경시대회 등 학업과 관련된 수상내역은 학업능력과 학업태도의 공통적인 판단 지표가 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의 독서활동이나 동아리활동, 탐구활동 기록은 학업능력의 근거가, 동아리 활동이나 학내 활동 참여도는 지원자의 학업태도를 보여주는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학업 외 소양은 출결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원자의 성실함이 대표적일 겁니다. 그밖에 학업 외에 봉사나 멘토링 활동 관련 교내 수상, 모범상 및 표창장 등도 학업 외 소양의 근거가 됩니다. 지원자의 인성이나 리더십, 도덕성 등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서울대처럼 평가요소별로 항목들이 구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구분이 아주 엄격히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종합평가이자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평가의 경계는 모호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평가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알고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보다 효율적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기소개서에 특정한 역량을 더욱 어필하고 싶을 땐 지원 대학이 어떤 요소를 학생부의 어떤 항목에서 주로 발견하는지를 눈 여겨 보세요. ‘평가자의 눈’으로 자신의 학생부를 되돌아보면 보다 쉽게 정답을 찾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 종합평가, 항목<역량 중심으로 분석 

이번에는 건국대의 사례를 볼까요? 건국대는 대학 간 공동연구를 통해 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와 공통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기준을 마련한 대학입니다.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4개의 평가요소를 판단하는데 모두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교과학습발달상황과 독서활동상황은 인성을 제외한 나머지 평가요소를 판단할 때, 출결사항은 인성적 측면을 판단하는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공적합성 측면에서 진로희망사항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평가요소마다 평가지표들이 겹쳐서 기계적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경우 사실상 학생부의 주요 항목들을 특별히 구분 짓지 않고 종합 판단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무래도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 각각의 역량을 무 자르듯이 딱딱 나누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이런 접근을 하는 대학들도 많이 있습니다. 서강대의 경우 아예 입학 가이드북에서 ‘평가항목별로 부여된 비율이나 배점은 없습니다. 모든 항목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여 지원자의 역량을 온전히 평가합니다.’라고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이렇게 종합적 평가를 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학생부는 어떻게 분석하며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일단 학생부에서 항목별로 구분돼 적혀 있는 기록에 구애받지 않고, 각 활동에서 뽑아낼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활동에서 최대한 뽑아낸 역량들을 대학이 제시한 평가요소별로 재분류해 보고 어떤 점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를 판단해, 그것들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자세한 방법은 추후 Chapter 2에서 차차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대학의 평가방식이 어떻게 됐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 학생부를 분석할 때는 불변의 법칙이 한 가지 있습니다. 보통 평가자는 지원자가 가진 역량에 대해 학생부에서 ‘힌트’를 얻은 후,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이 내린 판단에 대한 ‘확신’을 얻거나 반대로 자기소개서를 통해 일차적인 판단을 내린 후 학생부를 통해 이를 ‘검증’하는 형태로 평가합니다. 결국,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둘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학생부와의 연계성을 항상 염두에 두세요. 둘 사이의 연계성이 높을수록 평가자에게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기사 [자소서 워밍업] 학종 자소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부터 이해하자​(☞ 클릭)​에서 마저 살펴보겠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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