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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워밍업] 학종 자소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부터 이해하자

자기소개서 평가기준 이해하기 ④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내비게이션 ‘자소서’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가 나오고, 1학기 기말고사가 곧 마무리되면 바야흐로 ‘자기소개서 시즌’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많은 대학들이 나서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나 합격 자기소개서를 먼저 공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려준 방법대로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면 생각만큼 잘 안 됩니다. ‘이해’는 되지만, ‘응용’이 안 되는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지원자의 입장이 아닌 평가자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평가기준을 명확히 알면 알수록 어떤 소재를 선택해야 할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가 분명해지지요.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평가기준’을 놓친 채 자기소개서에만 몰두합니다. 만약 자기소개서를 수십 번씩 고쳐 써 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이 서류평가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에듀동아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을 맞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평가기준을 한 데 모은 <자소서 워밍업>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자소서 워밍업> 시리즈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과 서류평가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에는 실제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이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끝이 없는 자기소개서 미로 속에서 헤매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여줄 ‘지도’부터 챙기기 바랍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에게 자기소개서는 ‘최후발언’과 같은 것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평가된 학생부와 달리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지요. 그런데 평가자에게 자기소개서는 어떤 의미일까요? 학생에게 자기소개서가 자신을 알리는 최후의 수단인 것과 반대로 평가자에게 자기소개서는 대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를 위한 길잡이, 즉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서류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가의 첫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서류인 셈이지요. 


○ 내 서류가 눈에 띌까? 걱정될수록 자기소개서 공들이자 

많은 수험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전국에서 수천, 수만 명의 학생들이 수시 지원을 하고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텐데 과연 입학사정관들이 그 수많은 서류 중에서 내 서류를 주의 깊게 읽을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중앙대의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자기소개서를 먼저 읽으면서 이 지원자의 어떤 역량이 눈에 들어오는지, 학생부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그 평가의 흐름을 잡고 난 이후 학생부 등 기타 서류를 읽고 평가를 진행합니다.

‘내 서류를 주의 깊게 읽을까’란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수험생 한 명당 총 6장의 수시 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의 꿈을 안고 수시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형의 시작 단계부터 모든 지원자들의 서류를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어가며 평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 결론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그런 평가 방식이 공정하다고 보기도 어려울 겁니다. 사람이 평가하는 한, 평가의 충실성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대학은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평가를 위해 자기소개서를 적극 활용합니다. 대학이 정한 평가요소에 부합하는 눈에 띄는 사례, 기록, 평가 등을 위주로 지원자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을 내린 후 보다 정밀한 세부 평가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이런 일차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나의 학생부에서는 이런 면을 주의 깊게 봐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서류니까요. 예를 들어 ‘나는 처음부터 학업역량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고교 3년간 성실하게 노력하여 학업역량을 끌어올린 학생입니다’란 내용이 자기소개서에 기재되어 있다면, 평가자는 그 점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부와 교사 추천서 등 다른 서류를 참고합니다. 즉, 수많은 활동 내용과 평가가 혼재되어 있는 학생부 속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지 콕 짚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인 셈입니다.  



○ 좋은 자기소개서? 좋은 학생부를 밑바탕으로  

그럼 자기소개서만 잘 쓰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요? 자기소개서에서 본인이 내세운 강점이 다른 서류에 기록된 내용들로 충분히 입증되기만 한다면, 자신이 내세운 강점이 그대로 평가자의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평가자의 판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다른 서류’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내가 주장한 것이 학생부를 통해서 증명이 된다면 나에게 ‘득’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자기소개서란 서류의 신뢰도만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차 강조하듯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의 시너지 효과가 좋아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의 분량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자신의 다양한 장점을 최대한으로 드러내기 위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은 제외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채우곤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자기소개서와 학생부가 따로 노는 경우 평가자는 오히려 지원자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교차 검증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평가도 어렵겠지요.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뒷받침해 줄 학생부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럼 평가자의 관점에서 ‘좋은 학생부’는 어떤 학생부일까요? 최근 몇 년간 학생부의 각 항목별 글자 수가 연이어 줄어들었습니다. 1000자씩 쓸 수 있던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 특기사항도 500자로 줄어들었고, 독서활동상황은 아예 내용 없이 책 제목과 저자만 쓰도록 지침이 변경되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는 중요한 평가 서류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생부의 글자 수를 계속 줄이는 것은 ‘학생부의 양이 많다고 해서 꼭 좋은 학생부는 아니다’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학 평가자들의 인식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양만 많은 학생부가 아니라 고교 생활에 열심히 참여한 다양한 기록들을 통해 지원자의 개별적인 특성과 성장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학생부가 좋은 학생부입니다.


○ 경쟁력 있는 학생부부터 만들어야 

문제는 학생부는 학생이 작성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는 서류란 점입니다. 학생부의 기록 주체는 고교 교사입니다. 학생이 마음대로 기록할 수 없는 서류이지요. 그럼 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생부를 학교 선생님에게만 맡겨놔야 하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학생부를 직접 기록할 순 없어도 좋은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 학생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영역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점이 바로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가장 공을 들여 해야 할 일입니다.  

아직 학생부가 완성되지 않은 고1, 고2라면 경쟁력 있는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 스스로 고교 3년간의 큰 그림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활동, 더 보완해야 할 역량들을 시기마다 빠지지 않고 챙길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던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를 고려하여 교과, 비교과 영역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교과 학습은 물론 교내 대회,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참여할 수 있는 고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쓸 시점에 활용할 소재들을 착실히 쌓아놓아야 합니다. 이 때 진로와 관련된 활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구체화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과의 유대관계를 잘 형성해 두되, 교사가 모든 학생을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자신이 참가한 활동에 대한 활동이유, 활동내용, 역할,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중심으로 활동 기록을 남겨두는 습관을 길러두면 향후 학생부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고3 수험생입니다. 고3의 경우 이미 학생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와 있는 상황이므로, 새로운 반전을 꾀하긴 어렵습니다. 이럴 때야말로 자기소개서 작성의 ‘기술’이 필요한 순간이지요. 이제부터는 이미 나와 있는 학생부로 합격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실전에 돌입합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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