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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 저랬다’ 고입정책에 혼란에 빠진 중3…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외고·자사고·국제고 우선 선발권 부활에 따른 2019 고입 전망
 


2019학년도 고입에서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이 사실상 부활했다.
 
지난 2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와 국제고, 외고를 지원한 학생이 두 개 이상의 학교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고·자사고·국제고 지원자에게 일반고 동시 지원을 허용하고, 이들 세 학교에서 지원해 탈락하더라도 원하는 일반고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함을 의미한다. 즉, 표면상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선발시기가 후기로 이동했을 뿐 올해 고입에서 세 학교는 여전히 ‘우선선발권’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갑작스레 외고·자사고·국제고 탈락에 따른 불이익이 해소되면서 중3 학생들은 어느 고교에 진학해야할지 다시 고민에 빠진 상황. 외고·자사고·국제고 우선선발권 부활이 올해 고입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고입 전략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 올해 고입 사실상 ‘전·중·후기’ 구조… 외고·자사고·국제고 ‘전기’ 이동 가능성 有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외고·자사고·국제고 입시는 당초 발표대로 후기에 진행된다. 명시적으로는 고입체제가 전기(영재학교·과학고)와 후기(외고·자사고·국제고, 일반고)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전기·중기·후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후기선발 고교의 입학전형 일정을 다시 전기와 후기로 구별하는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올해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외고·자사고·국제고와 일반고의 입학원서 접수일정은 12월 10일~12일로 동일하다. 하지만 일반고 배정 결과 발표는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선발 과정이 모두 종료된 후에 진행된다. 즉, 네 학교 모두 후기에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외고·자사고·국제고와 일반고의 전형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세 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들도 큰 불이익 없이 일반고에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상황이 다르다. 평준화 지역인 서울과 달리 비평준화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비평준화 지역의 경우 외고·자사고·국제고와 일반고의 입학원서 접수 및 합격자 발표 일정이 모두 동일하다. 이로 인해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은 고교 선택에 제약이 발생한다. 오세목 서울 중동고 교장(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장)은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후기 내에서 다시 전기(외고·자사고·국제고)와 후기(일반고)로 전형일정을 구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측은 “헌재가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오늘(4일) 전국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고입에 대한 내용을 조율하면, 7월 중으로 올해 고입 방향과 방법을 결정할 것이다. 여기에는 후기고의 일정 변경에 대한 부분도 포함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외고·자사고·국제고 입학전형이 기존과 동일하게 전기(8월~11월)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자사고 등이 일반고와 동시에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한 올해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취소해달라며 각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이 행정소송의 요지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들 학교가 전기에 신입생을 선발하고, 일반고 중복지원도 허용해달라는 것. 다만, 각 학교가 8월말까지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계획을 확정해야하므로, 이달 중으로 결과가 나와야만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입학전형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경쟁률 영향은? 과학고 ‘상승’… 외고·자사고·국제고 ‘현상 유지’

외고·자사고·국제고 세 학교의 우선선발권이 부활함에 따라 올해 고입 경쟁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기고인 과학고의 경쟁률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교육부가 지난해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함에 따라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상당수가 일찌감치 자사고 대신 과학고 지원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인해 올해 영재학교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자사고 대신 과학고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학생들이 과학고 지원을 포기할 요인이 없다”며 “과학고 입시는 8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진학을 결정한 학생들은 이미 어느 정도 준비를 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과학고에서 떨어지더라도 후기에 자사고에 한 번 더 지원할 수 있어 굳이 과학고 지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고·자사고·국제고는 평년 수준의 경쟁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8월 중에 발표되는 대입개편 최종안이 ‘정시 확대’로 가닥이 잡힐 경우 자사고의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수 있다고 보았다. 

김창식 엠베스트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대입 개편의 흐름이 정시 확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이 경우 수능 대비에 강세를 보이는 자사고의 경쟁률이 늘 것”이라며 “게다가 기존 고입체제에서는 학생들이 전기에 자사고와 과학고 중 한 곳을 택해야 했지만, 올해는 과학고에 탈락한 학생이 자사고에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사고의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교 선택 고민이라면? “당장은 ‘내신’, 여름방학에는 ‘자소서’ 집중해야”

일반고와 외고·자사고·국제고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그 고민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대입 개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학 고교를 택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지금 중3 학생들이 집중해야 할 것은 ‘내신관리’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소재 광역단위 자사고는 추첨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나머지 자사고와 외고·국제고의 1단계 전형은 내신성적이 합·불을 좌우한다는 것. 따라서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고입 전략을 세워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만약 외고·자사고·국제고 지원을 결심한 학생이라면, 기말고사를 마친 후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세 학교의 경쟁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경쟁률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최종 합격을 가르는 면접의 중요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 세 학교의 면접 문항 출제기반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이므로,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장점을 자기소개서에 상세하게 기재해야 면접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아직 2학기 활동을 마무리하지는 않았지만 방학동안 그간의 활동을 정리해보며 자기소개서에 무슨 활동을 어떻게 작성할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외고·국제고 입시에서는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행특)이 반영되지 않으며, 자사고 입시에서는 3학년의 세특, 행특 기록이 활용되지 않는다. 즉, 고교가 확인하지 못하는 세특과 행특에 기재된 자신의 장점을 자기소개서에 ‘과정’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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