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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자유학기제-2018.6월호] 함께 성장하는 스승 제자-학교 내 ‘대안교실’, 학생들을 학교로 끌어당겨요



※ 이 사례는 박현옥 서울 천왕중 상담교사의 사례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천왕중의 Wee클래스는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안교실의 구성원은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은 각 학급 담임교사의 추천, 혹은 학기 초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정서행동검사를 통해 선별돼, 학부모의 동의를 거친 후 화~목요일 5~7교시에 정규수업 대신 대안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지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그중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의욕과 흥미,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공예품 만들고 글씨 써보며 마음을 열어요 

대안교실의 목표는 아이들을 학교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가랑비에 젖어들 듯 조금씩 천천히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대안교실에서는 다양한 체험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공예’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요. 학생들은 나무를 재료로 숟가락, 컵받침 등의 친숙한 생활용품을 톱질, 조각질을 하며 직접 만들어 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톱질에 힘이 부친 학생이 있으면 서로 돕고 협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후 사포질과 기름칠을 하는 과정까지 거쳐 작품이 완성되는데, 이때 느끼는 성취감이 큽니다. “이 수저로 진짜 밥 먹을 수 있어요?”하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반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더군요. 

대안교실에서 진행되는 ‘캘리그라피’도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노래가사나 책의 구절, 힘을 주는 격언 등을 정해 와서 엽서지, 부채 등 다양한 재료에 붓으로 글씨를 씁니다. 좋아하는 글귀 한 자 한자에 감정을 실으며 마음을 정화하고, 집중력도 키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서먹했던 학생들이 각자 정해온 노래가사 등을 주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내성적인 학생들도 이 작은 교실에서 말문을 트고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겁니다.

프로그램은 8명 내의 소인원으로 꾸려지기 때문에 교사의 세심한 관심, 그리고 칭찬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해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더불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체험하면서 관련 진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학생이 있을 만큼 진로탐색의 기회도 열려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눈을 빛내며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때 대안교실의 필요성을 느낀답니다. 

○문화 체험은 학교 밖에서도

5~7교시의 정규 프로그램 외에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문화체험도 있습니다. △연극 △뮤지컬 △난타 △전시회 등 여러 장르의 문화를 접해보고, 사격, 스케이트 같은 다양한 스포츠체험도 합니다. 문화체험이 끝나면 다함께 모여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년도 다르고, 낯을 가렸던 학생들이 서로 “언니” “오빠”하며 친밀해집니다. 학생들은 이런 문화체험을 대안교실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한 보상의 차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 수업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부분도 있지요. 

문화체험 시간에 찍은 사진과 대안교실 프로그램에서 완성된 작품들은 연말에 학교 1층 로비에 전시됩니다. 다들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하고, 본인의 결과물을 보고 뿌듯해한답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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