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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자소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나’를 보여주는 것

최정곤 부산과학고 물리 교사가 말하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 특강



1.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는 무엇일까? 

‘자소서’는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서 성장해왔는가를 보여주는 글이다. 그래서 대학이나 특목고에게 보내는 구애의 글이며, 그들이 나를 선택해야 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2. 자소서는 어떤 형식으로 쓸까? 

글을 쓰는 형식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자소서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자신의 성장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 그들은 학생이 어떤 활동을 했는가보다는 그 활동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지향하는 인재상에 지원 학생이 부합하는 인물인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이를 반영하여 내가 제안하는 자소서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주제 문장 + 활동 정보+ 활동 내용 + 결론(배우고 느낀점) 

여기서 ‘주제 문장’은 전체 글의 주제, 결론을 담은 문장이다. 결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 문장이 된다. ‘활동정보’는 학생이 한 활동에 대한 소개다. ‘활동 내용’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어떤 활동을 했는가를 설명한 것이다. 결론은 그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다. 어떤 활동이든 학생들이 의미를 부여할 때 생각과 행동이 바뀌고, 또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3. 행적 리스트 만들기 

자소서를 쓰기 위해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행적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보면서 만들면 되는데 학생부에 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것도 상관없다. 가끔 자신의 활동을 별것 아닌 것, 다른 학생들도 비슷하게 했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 같은 활동을 해도 부여한 의미(배우고 느낀 점)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개인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이유가 되므로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4. 개요 쓰기 

자소서의 각 문항에 글자 수 제한이 있다. 1000자 정도를 쓴다고 하자. 한 개의 문단이 3~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경우, 200자 원고지 1장 정도의 분량에 해당한다. 즉 1000자를 채우려면 5개의 문단만 쓰면 된다. 그리고 이 5개의 문단은 반드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개요를 써야 한다. 개요는 자신이 쓸 내용을 몇 개의 문장(혹은 명제)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5. 자기소개서 쓰기  

○ 1번 쓰기 

입학사정관이 지원 학생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췄는가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치열하게 공부한 내용을 써서 대학이나 특목고에서 요구하는 학습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 쓰기 형식(연결 방법) 
[공부하면서 도전한 내용 + (진로의 변화+학습 계획+장래 희망 등)]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도전한 내용에 한두 가지 정도의 의미를 연결시켜 글을 써라. 아래에 제시된 글은 ‘스터디플래너를 이용한 학습 활동’과 ‘학습 능력 향상’이라는 의미를 연결하여 쓴 글이다.

 [주제 문장]

 저는 체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활동 정보]

 물리 선행학습을 해오지 않은 저는 1학년 1학기 수업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이해 안 되는 사람 손들어봐”라고 하실 때마다 저 혼자만 손을 들었고, 부끄러움보다 저 자신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오기로 학습을 하기로 하여 닥치는 대로 문제를 풀었지만 학습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활동 내용]

 그래서 스터디플래너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을 조절할 줄 몰라 어설펐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날 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부터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평소 덜렁대던 성격이었지만 과제, 수행평가처럼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들을 빠뜨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루가 끝나면 일기처럼 공부했던 것을 반성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플래너에 적고 다음날 할 일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2학기 중간고사부터 물리 성적도 오르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더불어 짜투리 시간도 활용하여 도서관에서 물리뿐만 아니라 수학까지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질문하기 위해 몇 번을 생각하였고, 그 결과 “멋지다. 깊이 생각하려고 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자세다.”라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른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느낀 점]

 계획을 세우고, 가장 중요한 것부터 학습을 하고, 반성을 하면서 점검하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은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알게 되었습니다.

○  2번 쓰기 

1번의 연속이다. 다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했던 활동을 쓰는 것이다. 한두 가지 활동을 선택하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연결시켜라.  

■ 쓰기 형식(연결 방법) 
(과학 탐구(실험 혹은 전람회 등) 활동 + 학습 태도 변화, 진로 변화 등)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중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고등학교에서 한 것을 기록하되, 비전(꿈)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한 변화는 대략 학습태도, 가치관, 진로, 생활 습관 등일 것이다. 물론 이것 외에도 많은 것들을 적을 수 있다. 

○ 3번 쓰기 

■ 쓰기 형식(연결 방법) 
(동아리 활동 + 리더십, 소통, 도전 등) 

3번은 인간관계에 대한 문항이다. 요즘 가장 강조되는 것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학교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이나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면서 겪은 일을 중심으로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녹여내면 된다. 이때 갈등관리의 예시로 전체 학생을 문제아로 만드는 일 혹은 자기 혼자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쓰는 것은 아주 곤란하다. 

이 문항은 동아리를 중심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주제로 쓸 때는 동아리 자랑과 장점을 써라. 그리고 의견이 다른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생기는 불협화음을 써라. 그리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을 쓰고, 배우고 느낀 점을 써라. 

자소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글임을 한 번 더 명심하자.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쓰든 자신이 잘 나타내야 한다. 모든 일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제대로 이루어진다. 글도 마찬가지다. 퇴고를 거듭해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하자.  

▶최정곤 부산과학고 물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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