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여름방학, 단 하나의 구멍도 용납하지 마라

“작은 구멍도 모이면 싱크홀급 파장 불러와”… 여름방학, 수험생이 놓치기 쉬운 틈새 구멍 선방 전략은?



기말고사가 종료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주요 대입 일정들도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수시 원서접수는 두 달이 채 남지 않았고, 정시의 꽃인 수능도 4개월 뒤면 치러지는 것. 

이 시기 수험생을 가장 괴롭히는 건 조급증이다. 조급증은 도무지 실현 불가능한 ‘무리수’ 계획의 남발로 이어진다. 실제로 수험생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하루에 인터넷 강의를 10개씩 들으려고 하는데…’ ‘이번 방학에 반드시 국어 문제집 10권을 풀겠다’ 등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와 다짐들로 넘쳐난다.

물론 반드시 성취해야 할 중대한 목표 한 두 개 쯤은 세우는 배포도 필요하다. 하지만 주요 전형일정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현 시점에선 작은 틈새를 선방하는 세심한 처치가 더더욱 중요하다. 

수험생이 ‘대입’이라는 최종 목표를 제대로 완수해내기 위해, 이번 여름방학 동안 철통 보완해야 하는 틈새 요소들을 정리해봤다. 
 
○ 자기소개서, 무턱대고 쓰지 마라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수험생이 가장 먼저 붙드는 건 자기소개서다. 시기상 수시 원서접수가 가장 코앞에 닥쳐있기 때문. 하지만 급하다고 곧장 ‘쓰기’ 작업에 착수하는 것은 금물이다. 작성은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한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이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투입되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총 세 단계의 작업이 필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며 글감을 찾아내는 탐색 작업, 이것을 문장으로 옮겨내는 작성 작업, 마지막으로 최소 10번  이상은 반드시 거쳐야하는 퇴고 작업이 그것. 모두 만만찮은 노고가 든다. 그런데 무턱대고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시작했다간 이 모든 과정을 두 번, 세 번 반복하게 될 수도 있는 것. 왜일까. 

그 이유는 ‘자기소개서가 지원 대학 및 학과마다 완전히 똑같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아무리 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으로 자기소개서 질문이 통일되어있다고 해도, 그 답변까지 완전히 같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먼저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이나 강조하는 중심 평가요소가 학교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세심한 변화가 요구된다. 혹시 6개의 수시카드를 모두 단일한 학과에 쓰지 않고 각기 다른 여러 학과에 쓰는 경우라면, 특정 전공에 맞춰 전면적인 내용 수정까지도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자율동아리에서 중국의 역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해보자. 같은 경험이라도 중어중문학과에 지원한다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중국어로 된 원전 자료를 활용한 경험을, 또 문화콘텐츠학과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역사적·문화적 상식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실질적으로 영상을 제작한 과정을 보다 자세하게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리더십을 요구하는 A 대학에서는 팀원들을 설득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이끈 경험을, 글로벌 역량을 강조하는 B 대학에 지원할 때는 타국의 언어 또는 문화에 대한 이해를 보다 강조할 수 있다.

이처럼 어떤 대학 및 학과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흐름 자체가 달라지는 만큼, 지원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원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 수시 지원전략 수립 시 중요한 건 무엇일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냉정함’이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현역 수험생들이 사실상 합격 확률이 매우 낮은 대학에 삿된 희망만으로 지원하는 실수를 많이 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실감 없이 목표 대학만 높게 설정하는 것은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냉철한 성적 진단을 통해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추리고, 나아가 대학별 핵심 평가요소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더욱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 국영수만큼 중요한 한국사 1회독

수험생의 여름방학 학습계획은 국어·영어·수학, 이른바 ‘주요 과목’에 치중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비주요 과목을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막판에 스퍼트를 내서 공부해도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에 뒷전으로 미뤄뒀던 과목이 수시 최종 합격을 그르치는 ‘뒤통수’ 과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수시에 사활을 건 수험생일수록 이번 여름방학 한국사 1회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왜일까. 일단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 대학들은 수시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수능 한국사 성적을 요구한다. 일례로 연세대(인문)·고려대(인문)는 한국사에서 3등급 이상을,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는 4등급 이상을 받아야 최종 합격이 인정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대다수 수험생들은 한국사를 그저 대강 공부하면 되는 과목으로 인식하는 현실. 이 경우 난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직격타를 입는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에서 한국사가 기존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되자, 모든 합격조건을 충족했음에도 오로지 한국사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탈락하는 학생들까지 속출했다. 
수험생이 한국사를 가벼이 여기는 한, 이런 악재는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난도가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 먼저 올해 3월 학평에서 한국사 1등급 비율은 2.62%(1만1969명)로 지난해 7.3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 역시 한국사 1등급 비율이 13.04%(6만7909명)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21.85%)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한국사는 분량도 만만치 않아 갑자기 시작하려고 하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일반고에서 재직 중인 한 역사 교사는 “여름방학 동안 틈틈이 한국사 공부를 해 1회독을 끝내두면 추후 한국사 공부로 인한 부담이 많이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두가 외면하는 방과후학교, 제대로 잡으면? 

모두가 외면하는 방과후학교는 역이용하면 오히려 작은 구멍도 원천봉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어 도구가 된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을 앞두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교과학습 발달사항’의 특기사항으로 기재하게 되어 있는 세부능력 특기사항, 이른바 ‘세특’은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지만, 교사 입장에선 수많은 학생의 특성을 일일이 기록해야 해서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방과후학교 수업의 경우 학생에 대한 보다 상세한 기록이 가능하다. 참여인원이 정규수업보다 적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  

올해 교육부가 주최한 ‘제9회 방과후학교 대상’에서 수상한 박민호 영월공업고 수학교사는 “수업에서 관찰한 태도·역량은 실제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꼼꼼히 기재하고 있다”면서 “방과후학교 수업에 보다 성실하게 참여한다면 학교생활기록부의 질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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