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입, ‘나’만 알면 진다… 영어 절대평가가 바꾼 체제 변화까지 읽어라

영어 절대평가 도입 2년, 2019 수시·정시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함에 따라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재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학생부 및 모의고사 성적 등 자신의 입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시 및 수능 학습 전략을 수립한다. 대입 전략 세우기에 앞서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현 상황을 객관화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 
 
하지만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는 대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까지 읽어야 한다. 대입은 절대적인 기준선만 충족하면 통과가 담보되는 ‘절대평가’가 아닌, 경쟁자와의 비교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상대평가’이기 때문. 특히 지난해 대입에서는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큰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가 대입 체제에 미친 영향까지 고려해야 보다 타당성 높은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하 교육연구정보원)은 ‘2019 대입 수시전형 이해와 지원전략’을 발간했다. 해당 자료집은 지난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수능 영어 영역이 수시와 정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담고 있다.  

수시와 수능 학습 전략 세우기에 고심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절대평가 체제의 수능 영어 영역이 2018학년도 대입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019학년도 대입 전략 수립 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 절대평가 영어, 중요도 하락?… ‘2등급’이면 최상위권 대학 진학 불리
  
상당수 수험생들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시행 후 대입에서 영어의 중요도가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생각과 달리 대입에서 영어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영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연구정보원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인문, 자연계열에 상관없이 영어 영역에서 2등급을 받으면 상위권 대학 진학에 불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 아래 <표>를 살펴보자. 



위의 <표1, 2>는 최근 2개년 간 수능 성적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조표다. 위의 표에서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평균 등급을 살펴보자. 서울 소재 주요 10개 대학에 지원 가능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은 평균 영어 등급이 인문·자연계열에 관계없이 모두 1.5등급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의 경우 ‘경희대·시립대·한국외대·중앙대’에 지원 가능한 학생들의 평균 영어 등급이 2017학년도 2.0에서 2018학년도에는 1.5등급으로 상승했고, 자연계 역시 ‘중앙대’에 지원 가능한 영어 성적이 2.0등급에서 1.5등급으로 올랐다. 

즉, 기존에는 영어 2등급을 받더라도 해당 대학 지원에 큰 불리함이 없었다면,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불리함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합격선은 소수점 차이로도 합·불이 엇갈릴 정도로 그 간격이 매우 촘촘하다. 때문에 영어 등급의 영향력이 적은 대학에 지원한다고 해도 합격을 담보할 수는 없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정시 지원을 통해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영어 영역에서 반드시 1등급을 받아야 한다”며 “지난해 대입에서 영어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영어의 영향력이 적은 서울대, 고대, 서강대 지원을 고려할 수 있었으나 연대는 사실상 지원조차 불가능했다. 이대와 시립대도 영어 반영비율이 높아 2등급을 받으면 지원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듯 일부 대학은 영어의 반영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영어 성적이 불안정한 학생은 반드시 1등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영어 학습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2018 수능, 평균등급 전년대비 상승… 수시러가 고려해야 할 ‘변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은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육연구정보원이 공개한 인문계열, 자연계열 수험생의 2017, 2018학년도 수능 성적을 비교한 위의 <표1, 2>를 살펴보자. 

위의 <표 1, 2>를 보면 2017학년도에 비해 2018학년도 수험생들의 수능 평균 등급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서울대(인문계열)에 지원 가능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의 국어·수학(나)·탐구 등급 평균은 2017학년도 1.2등급에서 2018학년도 1.1등급으로 0.1등급 상승했으며,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 공대와 전국의대의 경우 국어·수학(가)·탐구 등급이 1.51등급에서 1.4등급으로 0.11등급 올랐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영어 학습 부담이 줄어들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른 영역의 학습시간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

이는 ‘정시러’뿐만 아니라 ‘수시러’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교육연구원 측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상대적으로 덜 부담이 되는 상위권 학생들이 (다른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최상위권과 비교해 여전히 석차는 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이해해야 한다. 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수시전형에 지원한 학생, 정시까지 고려해 논술 일변도의 수시 지원 성향을 가진 학생의 경우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더 치열한 수능 공부가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좀 더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자신의 수능 원점수가 평소보다 상승하더라도 다른 수험생의 성적 또한 동반 상승했기 때문에 석차가 향상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어렵다는 것. 또한 논술전형의 경우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증가함에 따라 실질 경쟁률이 상승해 탈락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시 지원 준비로 여름방학에 수능 학습량을 지나치게 크게 줄이는 것은 미래에 대입 합격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더라도 ‘수능’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단순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목표로 수능을 공부하기보다는 정시 지원까지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며 “지난해 예상외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한국사 등에 발목을 붙잡혀 수시에 응시조차 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다. 최저 학력기준 충족은 물론 혹시 모를 수시 탈락에 대비해 정시까지 길게 보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수능 최우선 과목은 ‘수학’… But, ‘밸붕(밸런스 붕괴)’은 금물!

영어 절대평가 전환 후 정시에서 ‘수학’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각 대학이 수학의 반영비율을 크게 높였기 때문. 성균관대와 중앙대가 수학 반영비율을 30%에서 40%로 확대했으며, 서강대는 모집단위에 관계없이 일괄 46.9%를 반영한다. 수학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수학 성적 향상에 열을 올리는 수험생이 적지 않은 상황.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무작정 수학에 ‘올인’하는 전략은 현명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대입에서 수학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어느 한 과목만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이는 것은 현재 대입 체제에서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는 것. 

우연철 평가팀장은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시행되면서 인문계열의 경우 수학의 비율이,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 영역의 비율이 상승했다”며 “사실상 영어의 변별력 감소로 국어, 수학, 탐구 등 모든 영역의 중요도가 상승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어느 한 과목 학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모든 과목의 성적을 고루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은 “사실상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수학 성적”이라면서도 “이것은 국어와 탐구 영역이 어느 정도 수학 성적과 밸런스를 갖췄을 때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국어와 탐구 영역이 다른 학생들과 비슷할 때 수학 성적이 얼마나 잘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수학만 잘한다고 해서 상위권 대학 진학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방학동안에는 그간 모의고사 성적표를 분석해 취약한 과목의 학습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뤄둔 탐구 영역 학습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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