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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내신만 고려하면 만사형통?

[반드시 합격하는 수시 지원 전략] 내신 활용 지원전략 세우기 ③

지금까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복잡한 통계자료와 싸우며 달려왔을 수험생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내신 성적‘만’ 따져 묻는 건 2% 부족한 미완성 전략입니다. 내신 성적만 놓고 봤을 땐 충분히 합격이 가능한 전형에 불합격하는 학생들의 비율 역시 의외로 꽤 높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신 성적 이외의 뭔가 다른 전형요소들이 합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해당 전형요소의 정체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겁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러한 전형요소들로 인해 수시에서 불합격할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수시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비교해가며 적정선을 찾아가야 합니다. 

머리 속은 더 복잡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내신 외에 다른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내신 이외의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며 합격하는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비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수시 상향지원 정도, 우선 모의고사 성적 기준으로‥ 실제 수능 성적도 예측해야

수시로 합격한 대학에 정시로도 합격할 수 있는 확률, 얼마나 될까요? 아래 표는 수시로 합격한 대학에 정시로도 합격할 수 있었던 학생들의 비율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일단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막론하고 수시로 합격한 대학에 정시로도 합격이 가능한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여기서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수시에서는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지원한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마지막에 실시되는 정시전형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하향지원까지 불사해야하지만, 아직 정시라는 최후의 보루가 남아있는 수시전형에서는 굳이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낮은 대학에 지원할 필요가 없죠. 이는 당초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이미 모의고사 성적을 통한 정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수시모집에서 모의고사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더 높은 대학에 상향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터무니없는 ‘꿈의 지원’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즉, 수시를 통해 더 높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역전’의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정리하면 모의고사에서 아주 높은 성적이 꾸준히 나오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어떻게든 수시에서 ‘역전’을 노려봐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 가지 수시전형 가운데 가장 역전 가능성이 높은 전형이 무엇인지부터 따져볼까요? [표1]을 다시 보면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수능 성적보다 높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이 가장 많은 전형은 논술전형이네요. 반면 자연계열은 학생부교과전형(94.0%)입니다. 인문계열의 경우 전형유형별로 크게 차이 없이 상향지원이 뚜렷한 반면, 자연계열은 전형유형별로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계열에서 내신은 최상위권이지만 그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은 비교적 좋지 않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학생부교과전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지요? 수학과 과학탐구 과목의 비중이 큰 자연계열은 인문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격차가 큰 학생들이 많은 편인데요. 모의고사 성적은 조금 아쉽지만 내신이 좋은 학생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려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논술전형이 좀 의외이지 않나요? 인문계열에선 실제 수능 점수로는 정시모집에서 합격 불가능했던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논술전형이, 왜 자연계열에선 3위에 불과했을까요? 이는 자연계열 논술고사의 특징 때문입니다.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고난도 수학 또는 과학 문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 유형 역시 수능 초고난도 문항과 유사합니다. 즉, 논술고사에 출제된 고난도 문항을 잘 풀어내고 합격을 거머쥐었을 정도의 학생이라면 수능에서도 꽤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능 성적이 수시지원 전 모의고사 성적보다 상승했을 확률이 높아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탐구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지만, 국어·영어 실력은 다소 부족한 학생들도 많은데요. 이 학생들에게 부족한 영어, 국어 성적을 만회하고 상위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은 논술전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모의고사 성적의 과목별 성적 편차가 크고, 수학과 과학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전형에, 그리고 모의고사 성적이 전반적으로 조금 부족하다면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게 모의고사 성적을 역전할 최상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거죠. 

인문계열이라면 논술전형이 역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형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 성균관대 논술전형, 한양대 논술전형은 합격자 100%가 정시로는 합격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올 정도입니다. 즉, 인문계열 중 논술고사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전형을 통해 상향지원을 해볼 수 있겠죠?


단,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대학 및 전형별로 논술고사 유형이 천차만별이라는 데 유의합시다. 먼저 인문계열을 예로 들면요. 이화여대의 경우 영어 제시문이 출제됩니다. 서울시립대와 성균관대는 통계자료를 함께 제시합니다. 건국대는 인문사회2-상경계열에 한해 수학 문항이 나오기도 하죠. 통계자료 분석에 능한 사람, 영어 제시문 해석에 능한 사람, 상대적으로 수학적 문제 해결력이 좋은 사람 등 각각이 가진 강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합격률을 더욱 높일 수 있겠죠?

또한 아무리 성적 뒤집기가 용이한 전형이라고는 해도, 모의고사 성적을 깡그리 무시했다간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맙시다. 논술전형은 ‘로또전형’이라는 인식이 강해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데요. 이런 지원자들로 인해 폭등하는 경쟁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대학들은 논술전형에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논술전형 지원을 결심했다면 각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 여부도 반드시 함께 따져 봐야하겠습니다. 

○ ‘학종’ 지원하려는 3등급대 수험생… 모의고사 성적 충분히 고려해야

논술전형을 꼼꼼히 따져봤으니, 이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봅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만으로는 충분히 합격이 가능했음에도 불합격한 학생들이 가장 많은 전형입니다. 아래 표를 보세요. 


먼저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부터 볼까요? 내신 성적은 합격권이면서 최종적으로는 불합격한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을 기준으로 30% 내외입니다.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은 무려 50%가 넘습니다. 내신 성적은 좋은데 불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전형에 비해 훨씬 많은 겁니다. 달리 보면 다른 전형요소를 활용해 내신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전형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죠. 

단,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SKY, 서성한 등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내신 합격선을 떠올려보세요. 학생부종합전형임에도 불구하고 합격자들의 내신 성적이 대부분 1등급이었죠? 따라서 내신 성적이 3등급대 이하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서울 주요대학에 지원하는 건 상향지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3등급대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및 전형과 그렇지 않은 전형이 분명하게 갈렸는데요. 이를 증명하는 자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위의 표를 보면, 내신 3.0등급 이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과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이 확연히 다르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3.0등급 이하 합격 비율이 24.1%라 충분히 지원을 고려해볼만한 반면, 중앙대의 경우 그의 반토막 수준인 12.7%에 그쳐 지원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요. 단, 3등급 이하 학생들이 많이 뽑힌 주요대학은 대부분 비교과 활동이 우수한 특목·자사고 학생들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교과 활동이 부족한 3등급대 일반고 학생들은 지원을 피해야 합니다.

반면 “어떡하죠? 전 모의고사 성적으로 해당 대학들은 거뜬히 가고도 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아마 우수한 학업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교내 내신경쟁에서 밀려나 내신 성적은 낮은 특목고 학생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들 중 모의고사에서 1등급대 성적이 나오는 경우라면, 내신 성적만을 기준으로 너무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나 면접고사 준비에도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하니, 차라리 수시 지원을 반려하고 그 시간에 정시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더욱이 자연계열의 경우 3.0등급 이하 합격률 현저히 낮아집니다. 아래 [표5]에 제시된 3개 대학 및 전형을 제외하면, 3등급 이하 학생들의 합격률이 10%를 넘은 전형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자연계열 3등급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은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하고, 혹시 3등급대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 그러니까 서울 상위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진학하기 정 아쉽다면 마찬가지로 수시 카드를 버리고 정시에 도전하는 게 더욱 좋겠습니다. 또 수시에서는 3등급 이하 합격비율이 가장 높은 전형인 논술전형이 그 대안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역으로 내신 1등급인데 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신 경쟁이 덜 치열해 우수한 성적을 얻기에 용이한 일반고 학생 중, 내신 성적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은 낮은 학생들의 경우입니다. 앞서 특목고 학생의 사례와 완전히 반대의 경우죠? 이들은 일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고려하며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하죠. 

○ 아무리 학생부교과전형이라지만… 

내신 성적 이외에도 전형요소가 다양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 성적은 합격권 이내이지만 불합격한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충분히 납득 가능합니다. 비교과 활동, 그리고 자기소개서·면접 등 기타 전형요소로 부족한 내신 성적을 만회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근원적으로 내신 성적‘만’ 우수한 학생들은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신 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은 합격권 이내였지만 불합격한 학생들의 비율이 꽤 높은데요.  


위의 표를 보세요. 인문, 자연계열 할 것 없이 내신 대비 불합격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고려대 학교추천Ⅰ전형은 불합격 비율이 30%를 넘습니다. 인문계열에선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이 30%, 자연계열에서는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이 20%에 이를 정도로 높네요. 의외의 결과에 깜짝 놀라셨나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첫째,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입니다.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죠. 둘째, 면접입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학생부교과전형임에도 불구하고 면접고사를 실시합니다. 

하지만 이런 교과 성적 외 요소들로 전형결과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오해는 금물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요, 고려대의 경우 합격자 평균 성적인 1.3등급 이하에서 합격한 비율은 10% 미만이죠? 이화여대도 1.8등급 이하 합격자는 단 2.1%에 불과하네요. 아무리 면접고사가 있더라도 2등급대 학생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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