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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한의대 학종… 자소서 쓰기에 매몰돼 ‘이것’ 놓치면 말짱 꽝

김애리 허브MD 원장이 전하는 효율적인 의·치·한의대 수시 전략
 


최근 의대 입시는 단연 수시가 대세입니다. 특히 여름방학은 의·치·한의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소서 작성으로 분주한 시기이지요. 하지만 방학기간 내내 무턱대고 자소서만 붙잡아서는 곤란합니다. 여름방학은 자소서 외에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소서를 효율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지난해 성대 의대와 고려대 의대가 모집인원 전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습니다. 서울대는 40명, 연세대(면접형)는 10명 등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늘었습니다. 일반고 학생들이 경희대와 성균관대에 다수 합격하기도 했지요. 올해는 울산의대도 논술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변경하고, 경희대와 가톨릭대가 늘어나는 모집정원 대부분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합니다.    

결과적으로 의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정원이 크게 늘어 올해는 예년보다 비교적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만큼 준비만 잘한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대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늘어난 이유는 현재 고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만을 잘 공부하는 학생보다 전반적으로 전공에 대한 열정을 나타내며, 앞으로 의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은 어떻게 학생을 선발하는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많은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내신도 좋고 스펙이 많은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떨어졌다면서 공정성을 의심합니다. 그러나 탈락한 학생들의 학생부와 자소서를 살펴보면 대부분 떨어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펙이 많지만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거나, 해당 활동을 하게 된 동기 및 배우고 느낀바 등을 제대로 정리한 스토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소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의대 자기소개서에서는 학업노력과 학습 경험을 중심으로 학업적 호기심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가장 의미를 크게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자신의 역할을 기록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생활에서 나눔/배려/갈등관리의 실천사례 그리고 진로선택과정 또는 개인적인 어려움 좌절극복사례 등을 기록합니다. 지원자의 관심사항과 주요 활동 내용, 관심분야 활동내용의 연관성과 지속성, 활동 동기와 과정은 생기부에서 자세하게 확인 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자소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서류(자소서, 생기부, 추천서) 평가 시 생기부를 가장 처음에 보게 되면 내신으로 인한 선입견으로 자소서가 읽히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소서를 먼저 읽고 생기부를 보는데, 내신이 약간 부족해도 자소서의 내용이 좋으면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만큼 자소서의 중요도는 매우 높습니다.

그런대 이러한 의대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작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교협자소서 필터링 프로그램 ‘자기소개서 금지어 검출서비스’에서 어른들이 많이 쓰는 언어를 금지어로 지정하고 있으므로 자소서는 반드시 학생이 작성해야합니다. 

또한 현 시기는 자소서를 쓰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3학년 1학기가 끝나기 전 지금 이 시기에 스토리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면 분명 부족한 내용이 있을 것이고, 8월 30일 생기부 마감 전에 그 내용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소서는 반드시 생기부에 기록된 학생의 활동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소서 작성에만 치우쳐서는 곤란합니다. 앞서 말했듯 방학은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해 수능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적기입니다. 실제로 내신이 매우 우수한데 재수를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학생들에게 “내신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수하는가?”라고 물어 보면 대부분 학생들은 6월 모평까지는 성적이 잘 나왔지만, 여름방학 때부터 자소서를 작성하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하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자소서 작성과 수능 학습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의·치·한의대 지원자 대부분이 자연계열 수험생인 탓에 글쓰기에 능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해 1~4번 문항의 소재를 선정하는 데에만 2~3주가 걸리고, 또 일단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확신이 서지 않아 9월 원서접수 시까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합니다. 이로 인해 의학계열지원자 중 수능최저 통과 한 학생은 평균 30~40%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수고를 덜려면 학교 교사 및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의대 자소서에서는 고교생활을 통해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결과중심의 자신의 강점을 스토리 있게 부각해야 하므로 선생님이나 전문가의 첨삭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입학사정관을 설득하기 위해 스토리 있는 내용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은 수험생 본인의 몫입니다. 의학계열지원자는 교사 및 전문가의 첨삭으로 최단기간 안에 자소서를 작성해 시간 낭비를 줄이고, 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 올인하여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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