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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이 말하는 ‘수능 100일 남긴 수험생들의 흔한 착각’
 

11월 15일 시행 예정인 2019학년도 수능 시험이 어느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9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접수를 위해 자기소개서, 면접, 논술 등을 준비하느라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낸다. 반면 수능 시험이 점차 가까워진다는 불안감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진 수험생도 속출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서 맛보는 열매는 더욱 달콤한 법. 2019학년도 수능에서 단맛을 볼지, 쓴맛을 볼지는 남은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귀중한 이 100일을 헛되이 보내게 만드는 수험생들의 흔한 ‘착각’이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들이 빠지기 쉬운 마지막 함정과 그 대비법을 알아봤다.   

○ ‘순공 몇 시간?’ 잠은 최소한으로 자야한다?  

수험생들 사이에 은근히 퍼져 있는 소문이 하나 있다. 바로 ‘4당 5락’이다. 4당 5락은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실제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 100일을 앞두고 그동안의 학습을 만회하고자 소위 말하는 ‘벼락치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학습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무리한 생활패턴 변경은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높일 뿐만 아니라 기억 능력, 체력, 판단 능력 등을 떨어뜨려 학습의 효율성도 감소하게 된다.  
 
또 평일에 부족한 잠을 보완하기 위해 주말에 늦잠을 자거나 30분 이상의 낮잠을 자는 수험생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습관도 학습 리듬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을 충분히 잔다고 공부에 있어 게으른 것이 아니다. 공부 시간을 늘리고자 수면시간을 줄이는 방법보다는 평상시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하여 학습하는 것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효율적인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

○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이긴다?  

공부는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닌,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즉 인내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것이 대입이다. 수능 D-100일을 앞두면 그동안 공부를 소홀히 했던 학생들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며 공부에 몰두한다.  

하지만 의자에 10시간 넘게 앉아 공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흔히 수능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공부에도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특히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수능 당일까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조깅 등을 시작해보자. 단, 농구, 축구 등 격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가 쌓여 공부하는데 역효과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따로 운동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평상시 등하교 시간을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 스퍼트에 힘 있게 달리기 위해서는 적당하고 적절한 휴식을 하고 운영을 하는 것이 체력관리는 물론 성적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 장밋빛 꿈, 수시 합격은 떼 놓은 당상?  

공부 시간 확보와 함께 8월에 수험생들이 바빠지는 또 다른 이유는 수시 원서접수 준비 때문이다. 원서접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인재상, 전년도 입시결과, 경쟁률 등의 정보를 찾아보고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수시 원서접수를 위한 입시정보 수집이나,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아무리 많아도 하루 2시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 또는 주말 중 하루를 정해 놓고 반나절 정도만 집중해서 작성해 보는 것도 좋다. 서류 준비는 자신의 수능 공부 페이스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쓰겠다고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것과 같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전형에 지원하였다면, 수시 준비를 완벽히 했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공들여온 서류는 평가의 기회조차 없다. 

수시 준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들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의미 없는 생각으로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최종 합격 발표가 나오는 순간까지 대입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자.
 
○ 수험생도 사람인데… 9월 수능 모의평가 후 황금연휴는?  

수능 D-100일의 기세를 몰아 폭주 기관차처럼 공부해온 수험생들에게 9월이 되면 평가의 시간이 돌아온다. 바로 9월 5일 예정되어 있는 9월 수능 모의평가이다. 그동안의 공부 방향을 점검하게 되면서 어떤 수험생은 기뻐할 것이고, 어떤 수험생은 좌절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잠깐, 9월 말부터는 추석을 시작으로 10월 개천절과 한글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잘 알고 있겠지만 9월 모의평가 성적이 곧 수능 성적은 아니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좀 더 잘 보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지금은 당장 9월에 있을 모의평가를 고민하기보다, 앞으로 남은 100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9월 모의평가 성적에 취하거나 좌절하여 황금연휴를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집에 혼자 남아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혼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과 학습 태도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높다. 수능이 가까워진 시기에 이런 태도는 수능 당일의 집중력 하락과 성적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짧은 일정이라면 하루 정도는 온전히 쉬어도 좋다. 하루쯤은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책상 앞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은 학습 효율은 물론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고, ‘막판 스퍼트’가 아닌 ‘막판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기억하자.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이제는 실전이다! 많은 실전 연습만이 답이다? 

수능 때 수험생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긴장감이라고 할 수 있다. 과도한 긴장감으로 실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맘때쯤 많은 수험생들은 실전 문제풀이 시간을 갖는다. 실전처럼 제한된 시간에 문제를 풀고 마킹하는 연습을 통해 시간 배분 능력과 실전 감각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할 학습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학습 단계가 동일할 수는 없다.

개념 정리조차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이 실전 문제풀이를 시작했다고 따라 해봤자 성적은 향상되기 어렵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한 마음에 개념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문제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틀렸던 부분이나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부분은 개념부터 확실히 정리하고 관련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취약한 영역에는 시간을 더 투자하여 공부하면서도 다른 영역의 성적도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시간을 안배하여 공부 계획을 짜야 한다. ‘나만의 맞춤식 공부’가 필수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남은 100일, 무리한 공부의 유혹에 빠지지 말되 긴장의 끈은 놓지 않으면서, 마지막 목표를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는 자가 비로소 승리할 수 있다.

▶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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