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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능 정시 확대? 입시 지형도 어떻게 달라질까

내신 비중 줄고 수능 사교육비 증가, 아랍어 열풍 시들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권고안을 8월 7일 발표했다. 권고안 내용을 살펴보면, 대입 선발 비율에서는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정하지는 않되 현행보다 확대하고, 수능 평가 방식에서는 현행 수준의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한다. 국어, 수학, 탐구는 상대평가, 한국사, 영어는 절대평가로 하고,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바꾼다.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 자율로 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을 참고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8월 말 최종 발표한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권고안대로 대입제도를 개편할 경우, 입시 지형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함께 살펴보자.  

수능전형 비율 30%로 높이면 이월인원으로 최대 40%까지 올라 

먼저 대입 전형 선발 비율에 대한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을 살펴보면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정하지 않되, 현행보다 확대하도록 했다. 다만, 산업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 등 일반대학과 설립 목적이 다른 대학이나 학생수 감소에 따라 충원난을 겪는 대학 등을 고려해, 이들 대학을 적용 제외 대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런데 수시와 정시 선발 비율 문제에 대해 국가교육회의는 법률상의 문제와 검토 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일정한 비율을 정하지 않고 공을 교육부로 넘겼다. 다만 확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정시 수능 중심 전형 선발 비율을 45%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 30% 이상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정시 비율 확대가 그동안 교육부의 방침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시 비율은 현행보다 다소 늘어나 30~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시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실제 정시 비율은 4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2020∼2015학년도 대입 전형유형별 모집인원과 비율 비교



주요 대학 선발 비율, 어떻게 달라질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주요 11개 대학 기준으로 보면, 대학별 수능 위주 정시 선발 비율이 2020학년도에는 평균 29%(고려대 17.4%, 서울시립대 37.1%)였지만 2022학년도에는 3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 적어도 정시 20% 이상에서 많은 대학은 정시 모집을 40% 가까이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학종인 수시 일반전형은 전체 모집정원의 54.7%인 1,739명을 선발하는데, 선발인원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익적 선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지역균형선발전형(756명, 전체 모집정원의 23.8%) 선발 인원은 유지 가능성이 크다.

연세대는 교육 당국의 축소 또는 폐지 권고를 받는 수시 특기자전형 599명(전체 모집정원의 17.4%) 선발인원은 대폭 감소되고, 수시 논술전형(607명) 선발인원도 일부 감소가 예상된다. 고려대는 수시 특기자전형(403명)과 압도적으로 선발 인원이 많은 수시 일반전형(1,188명)과 학교추천II전형(1,100명)에서 선발인원이 일부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은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의 일부 감소가 예상된다. 

지방대로 가면, 선발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학별로 수시 특기자전형, 논술전형, 학생부 위주 전형(교과, 종합) 등에서 일부 감소된 인원을 정시 수능 중심 전형으로 돌려, 정시 선발 인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은 큰 틀에서는 수시 모집을 위주로 하면서도 정시 선발 비율은 종전보다 증가해, 내신 대 수능 준비를 60대 40 정도의 비율로 균형을 갖고 대비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 2020학년도 주요 11개 대학별 모집정원, 수시 전형유형별 모집정원

 
■ 2020학년도 전국 권역별 수시·정시 전형유형별 모집인원과 비율 비교(정원내)


절대평가 과목에 제2외국어/한문 추가될 듯  

국가교육회의는 수능 평가방법에 대해 일부 과목만 상대평가로 치르는 방안을 권고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행과 같이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로 실시하고, 영어·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치른다. 하지만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입시에서 유리하다고 해서 광풍처럼 몰아친 아랍어 열풍이 현저하게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번 대입정책포럼에서는 제외하기로 했지만 만약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최종적으로 수능 과목에 포함된다면 두 과목 역시 절대평가로 실시하게 된다.

한편, 일부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던 대학들은 이를 신설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들 대학들은 고교별 학력차를 감안해 전형요소로 면접을 추가할 확률이 높다.

수능 최저 적용은 현행대로…수능 최저 적용기준 높아지지는 않을 듯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활용 시에는 선발방법의 취지를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수능 최저 적용 시 기존보다 더 강한 기준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반영 영역 수를 확대한다거나 더 높은 등급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대학들은 대학과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생부종합전형 혹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취지를 반영하는 수준에서 최저를 없애거나 설정하고, 가급적 지원자의 전공/계열과 관계 깊은 영역으로 그 적용 범위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사교육 등 입시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나리오 1안을 중심으로 만든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을 교육부가 그대로 수용할 경우, 입시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가장 큰 변화는 재수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N수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 사교육 시장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확률이 대단히 높다. 

또한 그동안 토론식 발표식 수업으로 변화의 조짐이 보이던 교실 수업이 다시 수능 문제풀이 중심의 주입식 교육으로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다. 정시 인원이 늘면서 기울어가던 특목·자사고가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강남 8학군의 부활도 점쳐진다. 학생 선발의 고유 권한을 갖고 있는 대학의 자율성이 훼손되고, 지역 대학들은 충원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자 부활의 기회가 부여돼 내신을 망친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내신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고액 컨설팅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학교 수업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성실히 학업역량을 쌓아온 학생들에게는 불리한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된다.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40% 이상을 패자부활전을 위해 정시에 할애한다는 것은 공정성의 측면에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해 고액 컨설팅이 횡행한다고 하지만, 학종 사교육 시장은 수능 사교육 시장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교육부의 대입개편 최종안은 8월 말 확정된다. 따라서 현재 중3 학생들은 대입 개편 확정안을 보고 나서 고등학교를 선택해도 된다. 권고안대로 결정이 되면 현행보다는 자사고나 특목고 진학에 있어 불리함이 적어질 것은 확실하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권고안대로 최종안이 결정되더라도 여전히 수시모집의 비중이 높고 내신의 중요성이 남아 있으므로 고교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비중이 높고 자사고나 특목고라고 해서 특별히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자사고 폐지 움직임 등을 지켜봐야 하는 고민도 있다.

따라서 중3학생 중 자사고나 특목고에 진학해 중위권 이상 내신을 받을 자신이 없는 학생은 일반고 진학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진  설명: 충북도교육청 학업성취도 평가에 임하는 학생들 [사진 제공=충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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