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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미래변화의 힘, 자아효능감에서 온다!

자신만의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 보자



미래는 언제부터 미래일까? 1초 뒤? 아니면 내일?1년 뒤? 10년 뒤? 이 질문은 우문(愚問)이지만 이 글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래는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인식의 차원에서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이다. 미래가 미래인 이유는 불확실해서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내일은 미래지만 다른누군가에게 내일은 오늘의 반복일 수 있다. 내일의 일이 불확실해서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내일은 미래이고, 10년 뒤는 되어야 자신이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에게는 10년 뒤가 미래다. 그 전까지는 비록 시간적으로는 미래처럼 보여도 그에겐 현재이고 과거다.

미래학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제로 성립된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미래학을 영어로 futures studies라고 한다. 미래를 뜻하는 future라는 단어에 복수형 s를 붙인 것이다. 그래서 미래학은 미래‘들’ 연구이지 미래연구가 아니다. 미래를 불확실하지만 가능성이 풍부한 시공간으로 이해하면 미래학의 절반은 공부한 셈이다.

이 개념이 이해가 됐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응하며, 필요한 미래변화를 일으키고 그에 책임을 지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이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실력을 쌓는다면 미래학의 나머지 절반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미래학은 미래연구를 통해 현재를 바꾸려는 학문이다. 현재의 문제를 개선하면서 더 좋은 미래를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의 문제를 개선하려면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미래학에서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주요한 분야 중 하나다.

생각해보자.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잘못생각해서, 잘못 행동해서, 또는 알면서도 실천하지못해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를 바꾸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물론 사회 구조적 요인 때문에 내가 꿈을 꿔도 실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사회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사회도 마찬가지로 변해야 하는 순간, 기회를 놓쳐 예전의 방식대로 운영되다보니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꾸는 새로운 꿈들을 실현시키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 것이다. 결국 개인이든 사회든 어떻게 하면 적절한 때, 적절하게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사람들에겐 자아-효능감(self-efficacy)이 있다. 자아-효능감은 어떤 상황이 와도 내가 원하는, 남이 나에게 기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여기서 중요한 가정이‘어떤 상황이 와도’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내가 하던 방식을 고집한다면 그건 자아-효능감이 낮은 사람이다. 하던 방식이란 과거에 성공률이 높았던 방식일 것이고, 그것을 고집하는 이유는 실수하기 싫어서다.

자아-효능감이 낮은 사람들은 실수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없다.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거나 자신의 지식을 확장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미래사회에 생존확률은 낮아진다.
 
자아-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 와도 그 상황을 상황대로 파악하려고 애쓴다. 변화를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재단하지 않는다. 변화된 상황에서 자신이 하던 일을 반성해보고, 새롭게 적응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파악한다. 생각의 변화가 수반되며, 그에 따라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새로운 행동을 익히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자아-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다. 다시 도전하고 이를 통해 또 배운다. 자신의 지식과 능력이 확장된 것을 경험한다. 변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변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변화를 예측하며, 필요한 변화는 일으키고, 그 변화에 대해 책임감을 지닌다. 이런 점에서 자아-효능감 향상 연구는 미래학에서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자아-효능감을 향상시키려면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첫째, 실제 다양한 미래를 예측한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주위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이다.

이 미래가 실현된다면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쁜지 토론하고, 자신은 어떤 미래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그 미래가 실현되려면 누구와 함께 어떤 자원을 동원해야 가능한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미래 실현을 위한 연습인 셈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미래놀이를 해보면 좋겠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실현한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조건에서 무슨 방법과 생각으 로 미래를 실현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미래
실현에 대한 간접경험인 셈인데,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부모의 미래실현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간접 경험이다. 꼭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다른 사람의 성공 경험을 읽어보고 서로배울 수 있다.

셋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이라고 해서 꼭 미래학자일 필요는 없다. 학교 선생님일수도 있고, 동네 어른일 수도 있고, 시민단체일 수도 있다.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 자신의 미래를 말해보고 실현의 방안을 논의하다보면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격려다. “너는 할 수 있다.” 이말을 듣다보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자주 “너는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은 이런 점에서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나는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 “나는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이 미래가 실현 된다면 나뿐 아니라 나의 후손들도 행복할 것 같다.” 이런 비전을 갖게 되면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도전하려는 마음이 지속된다. 어려움이 닥쳐도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아이들과 함께 미래비전을 만들어보자. 가족의 미래 비전도 좋고, 동네의 미래비전도 좋다.

*필자는 하와이대학에서 미래학을 전공하고 현재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미래연구를 하고 있으며 KAIST에 미래전략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미래학을 가르치고 있는 ‘미래학자’이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 미래를 예상하고 준비하며 대응하는 능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서핑보드를 이용해 변화에 올라타면서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능력은 꼭 갖추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상담사례로 보는 학부모를 위한 직업진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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