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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매뉴얼] 수학, 과학에 재능이 있는 우리아이 영재교육원 보내야 할까?

이주영 와이즈만입시전략연구소 선입연구원의 영재교육 ③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리 아이는 영재가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이때 ‘영재’란 무엇을 의미할까. 또한 부모는 무엇을 기준으로 자녀의 영재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아이가 장래에 남다른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부모가 조기에 영재성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교육도 필수적이다.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 그렇다면 가정에서 부모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며, 자녀를 대상으로 어떠한 교육을 실시해야 할까.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이주영 선임연구원의 ‘영재교육 매뉴얼’ 시리즈를 통해 그 방법을 살펴본다.》

지난 시간 우리는 영재의 의미와 영재성을 키우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이런 영재들이 어떤 교육기관에서 학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보통의 학부모님들은 교육과정을 초등부터 대입까지로 생각하고 아이의 재능에 대한 특별한 교육은 사교육으로 찾습니다. 그런데 수학, 과학, 정보, 예술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공간이 또 있답니다. 다양한 방법 중에 우리 아이를 위한 최고의 교육환경을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대한민국의 영재교육기관은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고등학교급의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제외하면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은 정규 교육과정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진 않습니다. 즉, 초등학교, 중학교를 대체해서 운영될 수는 없다는 의미죠. 오늘 우리는 초, 중등 학생에 포커스를 맞춰서 영재학급과 시도교육청 또는 대학 부설 형태로 운영되는 영재교육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관 비율로 보면 가장 많은 곳은 영재학급입니다.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지역 여건을 고려한 통합 교육위주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요. 또 영재학급도 ‘단위학교 영재학급’과 ‘지역 공동 영재학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금 복잡하죠?  

‘단위학교 영재학급’은 방과 후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면에서 방과 후 학교와 같습니다. 하지만 영재교육원에서 진행되는 교육 커리큘럼에 따른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방과 후 학교와는 구별됩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장소를 이동할 필요 없이 해당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아는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고, 해당 학교 소속 학생만을 대상으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소속 교육청이나 지역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영재교육원이나 지역 공동 영재학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입니다. 비용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연간 80∼100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는 데 20만∼50만원 수준입니다.

‘지역 공동 영재학급’은 5~10개교의 영재 학생들이 하나의 초등학교에 모여 함께 교육을 받는 것입니다.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체험활동, 리더십 캠프,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각 학교의 특색 있는 영재들이 모여 함께 수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또 학생들도 가까운 곳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고요. 보통 1주일에 2~4시간 정도, 주로 수학과 과학 과목을 위주로 이루어지며 한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내외죠. 참고로 영재교육 관련 내용은 초, 중학생 모두 관련 교과 교과학습발달 사항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영재교육원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영재교육원은 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 공익법인 등에서 설치·운영이 가능합니다. 영재교육원은 정규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주로 방과 후, 특별활동시간, 주말 또는 방학을 이용하게 됩니다. 다만, 영재교육원은 영재학급과 달리 학교 수업시간 중에도 학교장의 허가를 얻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 당해 학교에 출석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제(pull-out)’ 형태로도 운영이 가능하죠. 

영재교육원은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설치와 운영의 주최가 대학이냐 교육청이냐의 차이로 이해하면 쉬울 듯하네요. 교육청의 경우,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속한 지역 교육청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대학부설의 경우 초등만을 선발하기도 하고 중등까지 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각 학교의 전형요강을 확인해야 합니다.  

연간 수업시간은 교육청별로 다양하며 70~150시간 정도이며, 주로 9, 10월을 시작으로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하여 수학·과학·미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은 방학 중과 주말을 이용하여 연간 100시간 이내의 수업을 하며 대체로 선발방식은 ‘관찰추천제-영재성 검사(일부 학교)-면접’의 순서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궁금한 점은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영재교육기관은 어디일까?”이겠지요. 우선 영재교육기관에 지원하기 전 한 가지 전제조건을 따져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수학, 과학을 정말로 좋아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지요. 만약 그런 경우라면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을 고려해 볼만하죠. 하지만 단순 ‘스펙 쌓기’로 지원하는 것은 선발되기도 어렵고 된다 할지라도 아이가 버거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직 아이가 유아라면 초기 단계이므로 조급한 영재판별 또는 영역 구분 보다는 오감을 활용한 풍부한 경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발달과 더불어 정서적 안정감과 표현력을 신장시키는 기초를 다져야 하는 시기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재교육기관에 지원할 수 있는 학년은 빠르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입니다. 물론 지역별 학교별 모집 학년이 다르므로 해당 지역 모집요강을 찾아보아야 하며 통학거리가 중요한 저학년이거나 수학, 과학에 대한 흥미를 심화시키는 기회로 영재교육에 접근한 경우라면 영재학급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영재학급을 경험했거나 심화된 영재교육을 소화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영재교육원을 추천합니다.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의 과정은 대개 영재교육원 또는 영재학급 수료자를 조건으로 제시하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영재교육 수료여부는 과학영재학교 진학 시, 공식적으로 기재할 수 없습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 부분을 궁금해 하는데, 공식적 기재는 어려울지라도 그 경험은 학생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자기소개서 내 과정을 담을 순 있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는 이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수학, 과학에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을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이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환경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는 큰 차이가 있겠죠? 아이의 특별한 재능, 어떻게 하면 그 잠재력을 더욱 이끌어 줄 수 있을지 다양한 방안부터 살펴보고 선택하세요. 


▶이주영 와이즈만입시전략연구소 선입연구원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