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교단일기] 비주얼 씽킹? 그림 아닌 ‘아이디어’로 하는 수업

신건철 서울 구로초 교사의 교단일기
 

《에듀동아는 신학기를 맞아 ㈜시공미디어가 운영하는 초등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과 함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다양한 고민과 단상을 담은 ‘교단일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한 교과과정 연구와 학생 생활 지도 Tip부터 학부모 상담‧대응 노하우 등 초등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주제로 베테랑 교사들이 보고 느낀 점을 담백하게 담았습니다. 교단일기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 내부의 소통이 더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교단일기’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 수업은 생각을 시각화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활동이다. 활자보다 이미지가 더 익숙한 시대가 되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교수법이다. 

하지만 수업에 그림을 활용한다는 점 때문에 그림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비주얼 씽킹 수업은 자칫하면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다. 무언가를 그림으로 나타내 보라고 하면 그림이 어려운 학생들은 으레 ‘그림 잘 못 그려요’, ‘글로 쓰면 안 돼요?’ 같은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비주얼 씽킹의 방점은 ‘그림 그리기’에 찍혀 있지 않다. 그보다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쳐보는 데 의의가 있다. 비주얼 씽킹 수업에서 교사 역시 그림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법’에 대해 지도해야 한다. 

비주얼 씽킹 수업을 하다 보면 교실에서 흔히 부딪히는 몇몇 난관들을 보완한 나만의 비주얼 씽킹 수업 방법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 텍스트 활동을 마친 후 시각화 활동으로 

비주얼 씽킹 수업을 처음 적용하면서, 일반적으로 겪는 오류 중에 하나가 텍스트 활동이 채 끝나기 전에 먼저 시각화를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텍스트 활동에 비해 재미있고 쉬운 시각화 활동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자칫 학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그림만 그리다 끝나는 수업이 될 수 있다. 교사가 생각하는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텍스트로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한 뒤, 이를 기억하고 확산하기 위한 도구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 그림을 다시 그려오라고 하지 말자 

사실 그림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 비주얼 씽킹 수업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교사마저도 그림을 다시 그려오라고 시킨다면 학생의 마음이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시각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수업과 관련된 내용(텍스트 활동)을 추가하고, 이와 관련된 그림을 그려오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학생이 그린 그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 격려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게 하도록 노력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 실력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행동이다.

○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 대해 피드백 하라 

비주얼 씽킹 수업을 만나기 전 나는 교사용 책상, 의자, 그리고 칠판 주위에서 벗어난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변화된 것은 수업 시 나의 자리가 학생들 옆으로 옮겨 갔다는 것이다. 학생의 학습 과정에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와주거나, 획기적인 생각을 격려하는 등 과정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럴수록 나와 학생들 사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학생 전체가 아닌 개개인에게 개별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 졌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학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태도가 길러졌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학급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어 사제간 서로를 존중하는 민주적인 학급 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비주얼 씽킹은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이 발전하는 수업 방법이다. 이 때 교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학생의 표현법을 격려하고 지원해 주는 서포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게 해주고, 학생과 더욱 가까워져 서로를 존중하게 한다. 수업을 바꾸니 교사가 바뀌고, 학생도 바뀌었다. 

▶ 신건철 서울 구로초 교사
(신건철 구로초 교사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 시각적 그림과 텍스트를 통해 학생의 공부를 돕는 ‘비주얼 씽킹’ 학습법 콘텐츠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고민과 수업 노하우가 담긴 신건철 교사의 교단일기는 ‘아이스크림 쌤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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