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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상담 이후 더욱 꼬인 수시 실타래, 제대로 풀어내려면?

수시 원서접수 전 최종 상담에서 ‘최선의 결과’ 끌어내는 법


9월 수시 원서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교현장은 ‘수시 최종 상담’으로 매우 분주하다. 최종 상담이라고 하면 실제로 지원할 대학 및 전형을 결정하는 일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고교현장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검토 역시 매우 중요한 ‘할 일’ 중 하나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최종 상담을 거친 이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눈부신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터. 하지만 업그레이드는커녕 오히려 곤경에 빠지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왜일까. 


대표적으로 자기소개서의 방향성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수험생이 있다. 너무 많은 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해 자기소개서 검토를 부탁하는 경우다. 교사마다 자기소개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는데, 이때 어떤 교사의 조언이 가장 맞는 조언인지 헷갈려 되려 ‘멘붕’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 이외에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누락된 활동이 갑자기 발견되거나, 방학 중 급하게 수행한 활동을 정신없이 입력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촉박한 시간과 불안한 마음이 겹쳐 때론 ‘아비규환’ 같은 수시 상담 현장. 어떻게 해야 혼란은 최소화하고,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을까. 일선 고교 교사들에게 수시 상담을 ‘진짜’ 의미 있는 상담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묻고 들었다.


○ 자소서, 많은 교사에게 검토 요청은 자제해야… ‘인재상’ 잊지 말 것 


현재 대다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막판 자기소개서 작성 및 퇴고 작업이 한창이다. 자기소개서의 모든 내용은 학생이 스스로 작성해야 하지만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게 맞나’하는 불안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은 최종 점검을 교사에게 부탁하곤 한다. 문제는 2명 이상의 교사에게 점검을 요청했을 때, 두 교사의 의견이 완전히 다른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는 것. 실제로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기소개서 첨삭을 부탁했는데 선생님들의 의견이 각기 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고 자기소개서를 수정하다보니 처음에 쓰려던 방향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그야말로 ‘멘붕’이다”라는 글이 줄을 잇는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교사에게 자기소개서 점검을 요청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교사들은 지적한다. 교사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에 따라 같은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보더라도 서로 다른 조언을 해줄 수가 있는데, 이 조언을 모두 수용하다보면 오히려 기존의 방향조차 잃어버려 처음부터 다시 작성을 시작해야하는 최악의 상황마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곽병권 대륜고 교사는 “자기소개서 검토는 최소한의 교사에게 부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전천석 고양외고 교사도 “학생이 처음에 글을 쓸 때는 이 글을 왜 쓰는지, 이 글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 생각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모든 조언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 교사의 조언에서 놓쳐선 안 될 것이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에 대한 최종 조언을 할 때 입을 모아 강조하는 건 지원 대학의 ‘인재상’이다. ‘나’의 활동에 초점을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생들은 이 글이 궁극적으로 특정 ‘대학’에 소속된 입학사정관들에 의해, 이 대학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면 궁극적으로 자기소개서의 작성 목적은 ‘나’의 신념과 활동이 여러 대학 중 하필이면 왜 이 대학과 가장 잘 맞으며, 그에 따라 진학 후 얼마나 잘 적응하여 원활하게 학업을 수행할 수 있을지 설명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똑같은 활동이라도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기소개서의 작성 방향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 작품을 번역한 경험에 대해 기술한다고 해보자. ‘자기주도적 학업태도’를 강조하는 서울대에 지원한다면? 어떠한 계기로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했으며, 좀 더 적절한 번역을 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자기주도성을 어필할 수 있다. 반대로 ‘통념을 벗어나는 창의성’을 강조하는 고려대에 지원한다면? 어떻게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번역하며 번역의 질을 높였는지 이야기하며 창의력을 드러낼 수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학과의 인재상까지도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서울시립대가 공개하는 전공별 핵심자질을 예로 들면 행정학과 지원자에게는 ‘사회문제와 공동체 가치에 대한 관심’이, 국사학과 지원자에게는 ‘사료 해석 능력’이, 철학과 지원자에게는 ‘비판적 사고력’이 요구된다. 같은 활동이라도 이런 자질을 고려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전공적합성을 훨씬 잘 보여줄 수 있다. 김형진 곡정고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전공적합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하는 만큼, 대학의 인재상 뿐만 아니라 학과의 인재상에 대한 교사의 조언을 유심히 듣고 글을 다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2%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학생들이라면 사교육에 손을 뻗기 전 고교에 구축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교사들은 조언한다. 학생들이 수행한 교내활동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곳도, 그래서 가장 적절한 자기소개서 작성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곳도, 실질적인 학교생활기록부 및 교사추천서 권한을 가진 곳도 모두 ‘고교’이기 때문이다. 곽병권 대륜고 교사는 “사교육 업체는 학생들이 수행한 교내활동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사교육이 개입할수록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붕 뜨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자기소개서 작성 중 어려움에 처했다면 고교에서 진행하는 자기소개서 특강, 교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배의 합격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 학교생활기록부 화룡점정? 교사에게 얼마나 ‘잘’ 말하느냐에 달렸다 


수시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인 3학년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의 최종 기입 마감일은 8월 31일. 원칙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작성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교사에게 있지만, 현실적으로 교사가 모든 학생들의 모든 활동을 100%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 교사들은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교내활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적극적으로 입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자신의 활동에 대해 잘 설명하지 못한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화룡점정’을 더하기란 요원한 일. 그렇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생생함을 더할 수 있도록, 나의 활동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지원하고자 하는 계열 및 학과에서 특히 자주 사용되는 용어를 사용하라”고 말했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하는 입학사정관 중에는 지원하는 학과의 교수가 포함되어 있는데, 바로 이들에게 ‘우리 학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구나’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 예를 들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전 수요조사가 매우 중요한 경영계열 학과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그저 ‘수요조사를 했다’고 뭉뚱그려 말하기보다는 ‘질문지법을 활용해 전수 통계조사를 실시했다’라고 말하는 게 좋다.


털어놓지 않으면 좀처럼 알 수 없는 학생의 속마음을 교사에게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특히 1학년, 2학년, 3학년 각각의 희망진로가 모두 다른 치명적 단점을 지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주효한 방법. 교사와의 상담 과정에서 “저는 이런 이유에서 진로가 바뀌었으며, 뒤늦게 진로를 결정한 만큼 이 진로를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진로가 바뀌었지만, 책 ‘○○’을 읽으며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을 기울임’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임’과 같은 방식으로 기재될 가능성이 있다. 곽병권 대륜고 교사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한다면, 단점이 보완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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