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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경쟁률 ‘껑충’, 남은 자사고도 심상치 않다?

고교 입시지형 변화·2022 대입개편이 올해 자사고 입시에 미치는 영향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기록하던 과학고 경쟁률이 올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화)을 기준으로 전국 20개 과학고 중 총 17개 과학고가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이들 17개 과학고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3.02대 1에서 올해 3.46대 1로 상승했다(정원내). 이 가운데 부산일과학고를 제외한 무려 16개 과학고의 경쟁률이 모두 올랐으며, 특히 경기북과학고는 전년도 6.85대 1에서 올해 8.53대 1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올해 과학고 경쟁률이 상승한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교육부의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비롯해, 고교 입시지형의 변동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 전기에 신입생을 모집하던 외고, 자사고의 입시 시기가 후기로 늦춰지면서 전기에 입시를 치르는 특목고로는 과학고만 남게 됐고, 이로 인해 과학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 특히 올해는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일반고’ 순으로 입시에 도전할 수 있어 영재학교에 이어 과학고의 경쟁률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고의 경쟁률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올해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 특히 전국단위 자사고(이하 자사고) 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 경쟁률 상승은 자사고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자사고 입시를 앞두고 중3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  

○ 과학고·자사고·일반고 ‘삼중지원’ 가능… 자사고 경쟁률 높여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과학고 입시에 도전해 탈락한 학생들이 자사고 입시에 재도전함에 따라 자사고의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올해 자사고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견됐다. 문재인 정부가 외고·자사고 폐지정책을 내세우며 이들 학교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외고·자사고·국제고에 지원해 탈락한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일반고 대신 모집정원이 미달되거나, 원거리 일반고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자사고 지원을 망설인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자사고와 일반고 중복지원을 금지한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효력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자사고와 일반고 동시지원 길이 열렸다. 자사고 탈락에 대한 불이익이 해소된 것. 이에 따라 자연계열 성향의 학생들은 사실상 과학고와 자사고, 일반고에 ‘삼중지원’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도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교육부가 정시 비중을 30%선으로 확대할 것을 대학에 권고함에 따라 ‘수능 학습’과 ‘비교과 관리’ 모두에 강세를 보이는 자사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 즉, 자사고 진학을 중점적으로 대비해 온 자연계열 성향 학생들이 전기에 과학고 입시에 도전해 경쟁률 상승을 이끈 것처럼, 과학고에 지원해 탈락한 학생들이 후기에 자사고 입시에 재도전하며 경쟁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김창식 엠베스트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학고에 지원한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작성 등 이미 고입을 준비한 경험이 있어 자사고 재도전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며 “게다가 과학고 입시에서는 1단계부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반 한 면담을 실시한다. 즉, 면담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학생들이 남은 2학기에 이를 보완해 자사고 입시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전경험 가진 경쟁자 몰려온다… ‘자소서·면접’ 꼼꼼히 준비하라

과학고에 지원해 탈락한 학생들이 자사고 입시에 재도전하는 것은 입시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들 학생은 앞선 과학고 입시를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 경험과 면담을 통한 면접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즉 우수한 학업역량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이미 고입 실전경험을 거친 이들로, 자사고 입시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올해 자사고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각 학교의 설립이념 및 인재상, 교육과정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정부가 성과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당수 자사고들이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문항보다 철저히 학생부,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면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자를 변별하면서도 자사고 운영의 당위성을 드러내기 위해 각 학교의 이념 및 설립목적과 연관된 질문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립이념 및 인재상, 교육과정 등은 각 학교 홈페이지 혹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알리미’를 이용하는 경우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를 검색한 뒤 상세정보에서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과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 항목을 클릭하면 각 학교의 교육과정 특징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덧붙여 임태형 대표는 “자사고가 후기로 이동함에 따라 3학년 2학기 교내활동도 자기소개서 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됐으므로 남은 기간을 활용해 부족한 활동을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면접 연습을 할 때에는 단순히 예상 질문에 기계적으로 답변을 작성하기보다는 질문의 의도를 고려해 답변을 구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자사고 입시에도 커트라인 있다… 2학기 내신 ‘올 A’를 사수하라

하지만 자기소개서와 면접 대비에 치우쳐 ‘내신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자사고 입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실시된다. 1단계 내신 성적과 출결점수로 일정 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고사 성적과 1단계 성적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즉,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1단계 성적평가에서 탈락하면 애써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면접연습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특히 올해에는 자사고 입시가 후기에 치러져 자기소개서와 면접, 2학기 내신 학습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자사고는 전기에 신입생을 선발해 학교에 따라 3학년 1학기 혹은 2학기 중간고사 성적까지 평가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평가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자사고 지원 시 ‘B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현실적으로 1단계를 통과하기가 어렵다”며 “자사고 모집시기가 후기로 이동되며, 각 학교가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평가에 반영할 수 있으므로 남은 2학기 수행평가 및 지필고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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